2024년 08월 01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 마음이 주님의 증거에만 몰두하게 하시고, 내 마음이 탐욕으로 치닫지 않게 해주십시오.

 

3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길까? 또는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겨자씨와 같으니, 그것은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더 작다.

32 그러나 심고 나면 자라서, 어떤 풀보다 더 큰 가지들을 뻗어,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주석

32절. 겨자씨는 아주 작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근동 지방에서는 가장 큰 나무들 가운데 하나인 관목으로 성장한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미미하게 시작해서 최종적인 승리를 얻기까지 성장할 것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 하나님 나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시는 데 최선을 다하신다. 

그분의 설교 주제는 하나님 나라였다. 

이 사실을 어렸을 때에는 잘 몰랐다. 

그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그분이 교회출석과 기도 생활을 명령하신다고 믿었다. 

그야말로 열심히 교회 생활에 충실했었다. 

그런데 성경을 더 깊이 알고 보니, 예수님이 주로 하신 말씀은 하나님 나라였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고,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라는 것이었다. 

그분 설교의 핵심 주제가 하나님 나라였으며, 그분 사역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징표와 징거를 보여 주시는 것이었다. 

 

# 겨자씨

겨자씨 비유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 겨자씨. 

사과씨나 복숭아 씨와 비교해 볼 때, 현저히 작다. 

그런데 그 씨는 벼나 갈대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깃들고 쉼을 얻는다.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씨앗들이 땅에 뿌려지니 그 나무 자체가 회복과 쉼의 공간이 된다. 

예수님은 나무 열매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 나무 자체에 초점을 두신다. 

 

# 복음밥 캠프

2013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청소년 사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나의 소명이라 아주 당연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 단체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데 연령이 무슨 상관이랴! 

특히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활이나 주일학교 섬김을 감행하는 대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봤다.

2014년 꿀복음 캠프가 학사회 주관으로 열렸다. 

좋은 시도라 여겼고, 어떤 식으로 하는지 참석했다.

절반의 성공, 절반의 아쉬움. 

설교나 컨텐츠는 좋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을 품기에는 프로그램이 너무 느슨했다. 

타임키핑이 잘 안되는 모습은 보완해야 했다. 

2015년에 수도권 지방회 중심의 복음밥 캠프를 런칭하기로 했다. 

1회 복음밥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해 메르스가 유행하면서, 대면 수련회를 하는 것 자체가 난관이었다. 

게다가 그해 학사 수련회가 열릴 계획이었는데, 그 학사님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시작하면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서, 학사 수련회와 연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학사 수련회가 메르스로 취소가 되니, 준비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 

더욱이 처음하는 일이라 준비팀을 꾸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전임간사들은 대학생 사역만으로도 버거워했다. 

몇몇의 헌신적인 간사들과 학사, 이사들을 초대하여 기획팀을 꾸렸다. 

그렇게 어렵게 겨자씨가 뿌려진 것이다. 

 

올해 청소년 120명, 조장 60명, 그외 인원(자봉, 스탭, 찬양팀)까지 합해서 240명이 모였다. 

제법 규모가 있는 모임이 되었다. 

시스템도 많이 안정되고, 운영의 노하우도 생겼다. 

첫 해 멤버 21명, 조장 20명, 자봉 9명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제 제법 어엿한 나무가 되었다. 

 

# 넓은 품 

넓은 품의 사람이 되거나, 넓은 품의 공동체를 만들거나, 많은 사람들이 깃들 공간을 창출하는 것에 마음이 간다. 

겨자씨가 자라 많은 새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알고 살아내는 자들은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사람과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 개인의 고민과 결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셔야 가능하다. 

씨앗이 나서 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다. 

열망하는 것이야 우리의 몫이 아닐까! 

그러나 실제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니 겸손히 열망하자. 

겸손히 열망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살기에 충분하다. 

 

[오늘의 기도]

씨앗을 뿌리시는 예수님,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서 지금도 곳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복음밥캠프도 주님께서 싹이 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어느덧 10년이 되었고, 내년이면 10회 개최입니다. 

작은 씨앗이 이제는 커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씨앗이 퍼져서 전국에 청소년 사역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주님께서 이끌어 주세요. 

무엇보다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을 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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