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05일 월요일

여는 기도

의로우신 나의 하나님, 내가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1 하나님, 나는 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진실로 나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내가 가락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렵니다. 내 영혼아, 깨어나라.

2 거문고야, 수금아, 깨어나라. 내가 새벽을 깨우련다.

3 주님, 내가 만민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드리며, 뭇 나라 가운데서 노래 불러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4 주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 하늘보다 더 높고, 주님의 진실하심, 구름에까지 닿습니다.

5 하나님, 주님, 하늘보다 더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 온 땅 위에 떨치십시오.

6 주님의 오른손을 내미셔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7 하나님께서 그 성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크게 기뻐하련다. 내가 세겜을 나누고,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련다.

8 길르앗도 나의 것이요, 므낫세도 나의 것이다. 에브라임은 나의 머리에 쓰는 투구요, 유다는 나의 통치 지팡이이다.

9 그러나 모압은 나의 세숫대야로 삼고, 에돔에는 나의 신을 벗어 던져 그것이 내 소유임을 밝히련다. 블레셋을 격파하고 승전가를 부르련다.”

10 누가 나를 견고한 성으로 데리고 가며, 누가 나를 에돔에까지 인도합니까?

11 아,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아,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렵니까?

12 사람의 도움은 헛되니 어서, 우리를 도우셔서, 이 원수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13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의 원수들을 짓밟을 것이다.

 

ESV

My heart is steadfast, O God!

I will sing and make melody with all my being!(1절)

 

주석

세겜, 숙곳(7-8절) ‘세겜, 숙곳’은 팔레스틴과 요단강 동편의 중심 지역들이고 ‘길르앗, 므낫세’는 요단에 걸쳐 있는 북쪽 지역들이다. 이는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땅을 대표한다. ‘에브라임, 유다’는 약속을 받은 주요 백성이다(IVP 성경주석).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확고히 하여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진실하심을 찬양합니다(1-5절). 주님께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셨던 약속을 상기합니다(6-9절). 그리고 에돔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원수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기를 간청합니다(10-13절).

 

시인은 에돔과의 전쟁을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찬양하고(1-5절),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약속을 되새깁니다(7-9절). 전쟁의 승리를 위해 주변 나라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찾고 의지하는 기도를 드립니다(10-13절). 나는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 앞에서 어떤 존재를 찾고 의지하고 있습니까? 내가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 약속을 기억하면서 문제 해결의 중심축을 하나님께로 옮겨 봅시다. 

 

[오늘의 묵상]

1. 확정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확정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시며, 사람은 그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 반응하여 마음을 확정하는 존재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찾을 수도 없고, 그분에 대한 마음을 자의적으로 정할 수도 없다. 

그런 하나님은 성경의 신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두려움의 화신이다.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자신에게 두기 위한 지도자들의 책략이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 즉 우주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들어 자연 만물을 공동통치하자고 초대하시는 하나님, 언약을 주시고 사람들을 계속해서 부르시는 하나님, 무엇보다 자신을 죽기까지 내어 줌으로써 끝까지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인간 보편의 정서에 반하므로, 사실 만들어지기 불가능한 신이다. 

그런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외부에 존재하고 그분이 직접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개입하셔야 한다. 

그 개입의 결과 우리 인간은 마음을 확정하게 된다. 

어떤 신을 섬길 것인가? 

이방신을 섬길 것인가, 아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신병을 주어 가스라이팅하는 신을 섬길 것인가? 자신을 몸소 내어주신 희생과 사랑의 신을 섬길 것인가? 

확정하는 일이 남았다. 

시인은 마음을 확정했다. 

역사속에 개입하셔서 이스라엘을 돕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로, 그분만을 찬양하기로 마음을 확정했다. 

 

마음은 자꾸 흔들린다. 

상황에 따라, 몸의 상태에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수치감, 짜증, 죄책감, 피곤함 등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를 더욱 자극한다. 

그런 마음 속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확정했다는 고백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준다. 

내 기분의 어떠함의 문제가 아니다. 

내 존재와 내 미래를 그분께 맡긴다. 

나는 어떤 상황과 마음 속에서도 그분을 찬양하기로, 그분을 높이기로 결정한다. 

이것이 마음을 확정한다는 의미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부모의 당연한 마음일 것이지만, 때때로 사랑보다 자기 중심적 욕망이 더 크게 작용할 때가 있다.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면 화가 나기 시작한다. 

시간을 들여 놀아줬는데, 즐겁게 놀다가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기분이 틀어져서 계속 꿍한 상태로 있는 아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올라온다. 

몇 시간이 지나도 그 짜증이 계속된다. 

그런 짜증나는 마음 속에서도 다시 마음을 확정한다. 

내 사랑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다시 마음을 확정한다. 

부족함과 죄인됨을 직면하서도 다시 마음을 확정한다. 

사랑과 은혜의 주님을 바라본다. 

주님을 찬양한다. 

 

일주일에 한 번, 시편으로 내 마음을 확인하고 주님께 내 마음을 토로한다. 

좋은 루틴이다. 

정서적으로 다운 될 때, 몸과 마음에 짜증이 베어 날 때, 주님께 솔직히 토로한다. 

 

주님! 저도 마음을 확정합니다.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여 주소서. 

 

2. 우리를 정말로 버리신 겁니까? 

시인의 마음은 확정되었다. 

그는 평생 주님을 섬기기로, 평생 주님을 찬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도 삶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방민족의 침략이 순식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평화의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사람들은 전쟁을 싫어하지만, 또한 전쟁을 좋아한다. 

모암과 에돔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침략하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 세계에서 전쟁은 일상적이었다.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 일어난다. 

전쟁은 사람들만의 싸움이 아니다. 

신의 대리전이다. 

자기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신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전쟁을 정당화한다. 

전쟁은 거의 파멸을 이끌고 오기 때문에 함부로해서도 안되며, 한 번 하면 꼭 승리를 해야 한다. 

 

시인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모암과 에돔과의 전쟁이 임박했다. 

시인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하다. 

 

마음을 확정했던 시인이 우리를 버리신 거냐며 묻는 것이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시인은 두려움 속에서 마음을 확정했던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는 가운데서도 마음을 확정했던 것이다. 

전쟁의 위협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 마음을 확정하고 찬양하기 시작한다. 

눈에 확실한 승리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주님을 의지하기로 마음을 확정한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여러 위협이 찾아온다. 

앞으로의 공동체 상황, 그리고 나의 상황이 종종 풍전등화다. 

관계도 허약하고, 재정도 불안하다.  

사람들은 언제든지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그 때마다 많은 극적인 변화들이 뒤따른다. 

변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조금만 실수해도 뒤로 나자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위기 속에서도 드는 생각 중 하나가, “하나님은 어디 계신 건가요?”이다. 

하나님이 돕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들고, 심지어는 하나님이 이 공동체와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시 마음을 확정하는 일이다. 

오직 주님만을 섬기겠다고 그분만을 찬양하겠다고 말이다. 

 

[오늘의 기도]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고, 당신의 존재를 높여드립니다. 

제가 자랑할 것은 예수님의 삶과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당신을 자랑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고 즐겁습니다. 

세상은 사람을 띄웁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주님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습니다. 

예수님, 찬양받아주시고, 영광받으소서. 

마음이 흔들릴 때,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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