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7일 수요일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36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처녀 시절을 끝내고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고, 37 과부가 되어서,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왔다. 38 바로 이 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였다.39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친 뒤에, 갈릴리의 자기네 고향 동네 나사렛에 돌아왔다. 40 아기는 자라나면서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 차게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였다.

 

ESV

And coming up at the very hour she began to give thanks to God and to speak of him to all who were waiting for the redemption of Jerusalem(38절).

 

주석

여예언자 안나(36절) 누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독자들을 자기 그림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당신이 누구든,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부터 빈 무덤과 그 이후까지, 예수님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모든 사람을 위한 누가복음).

 

예언자 안나는 일찍이 남편을 여읜 후 평생을 성전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을 섬겨왔습니다(36-37절). 그녀는 아기 예수를 만나자 기뻐하며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아기로 오신 구원자에 대해 말합니다(38절).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으셨지만, 성전에서 신실하게 기다린 이들의 입을 통해 구주로 선포되셨습니다.

 

굴곡진 삶에도 불구하고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겨왔던 안나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다합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는 민족도, 성별도, 나이도, 사회적 지위도 상관이 없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여든네 살이 되도록. 

 

여든네 살. 

오랜 세월이다. 

굴곡진 삶의 이야기가 많다. 

아셀 지파의 여러 어르신들을 만났을 것이다. 

아버지 바누엘과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마무리하고 결혼을 했다. 

7년간의 결혼 생활도 끝이 났다. 

아마 남편이 죽거나 이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과부가 되어서는 성전을 떠나지 않았다. 

예언자의 삶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겼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어떤 사람들의 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리고 구약 예언자들의 전통에 따라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야에 대해서도 언급했을 것이다. 

성령 하나님께서 시므온에게만 메시아의 탄생을 알렸을 것 같지가 않다. 

안나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직감했다. 

그리고 때때로 그 메시아의 출현이 멀지 않았음으로 사람들에게 알렸을 것이다. 

결혼을 14-5살에 했다고 하면, 과부가 된 것은 21-2살, 늦어도 30살 안이었을 것이다. 

그러하면 5-60년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백성들을 기도와 위로로 섬겼다.  

참 오랜 세월이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억울함, 슬픔, 고난, 질환, 죽음… 

사람들은 즐겁고 행복한 것보다 고통과 고난의 이야기를 안나에게 말했을 것이다. 

그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죄를 밝히고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말했다. 

그러기를 5-60년. 

이제는 말할 기운도 많지 않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메시아의 도래가 임박했음도 알고 있다. 

기도할 때마다 금식할 때마다 성령님의 음성과 이미지를 본다. 

점점 확신에 거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오랜 세월의 기다림이, 인생 전체의 기다림이 드디어 완성되는 날이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나이 많은 늙은 여종을 살펴주셔서 죽기전에 당신의 탄생을 눈으로 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기도 중에 보았던 주님의 영광스런 탄생을 이렇게 현실에서 보게 되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아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찬양합니다. 

예루살렘을 구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더 나아가 만 백성을 구원하실 것임을 찬양합니다. 

사탄의 결박으로부터 구출하시고,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실 것을 찬양합니다. 

오 하나님 당신의 은혜와 자비에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그녀의 입에서는 탄성과 감사가 쏟아졌다. 

아기를 보지만 이스라엘의 구원을 보고 있다. 

그에게 현실은 과거와 미래가 쏟아지는 다차원의 세계다. 

예수님의 탄생은 구약의 세계관과 새예루살렘의 환상이 만나는 사건이다. 

과거의 전통이 미래를 향해 빛처럼 뻗어나가는 사건이다. 

인류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한다. 

 

그러니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삶을 걸고, 이건 진실이다. 

그간 예언을 하면서 자신의 말씀 사역, 대언 사역이 100% 맞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사탄의 유혹을 받기도 했다. 

때로는 자신의 욕심이나 욕구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 때마다 금식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그러나 이건 찐이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임했다. 

모든 사람이 구원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 

시므온과도 오랫동안 알아왔다. 

서로 이 새로운 세상의 도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왔다. 

 

인생 전체를 건 기다림은 무엇인가? 

나는 매번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여름 수련회, 겨울 수련회…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이 하실 일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련회 마지막 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거 말고 내 인생 전체를 건 기다림이 있는가? 

80살이 되고 90살이 되어도 기다리는 그 기다림은 무엇인가? 

나의 자녀들이 다 자라고,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후에도 죽음을 앞두고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예수님의 재림. 

그분이 오셔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완전한 세상을 만들어주시길. 

더 이상의 전쟁과 재앙이 없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 

 

그날을 기다린다. 

죽음을 앞두고도 기다린다. 

끝까지. 

 

 

[오늘의 기도]

다시 오실 예수님, 

당신을 끝까지 기다립니다. 

죽음 바로 앞에서도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도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을 보기 원합니다. 

당신이 오실 그 날을 환상으로 보게 하소서. 

당신이 오셔서 새로워질 그 날을 머리속으로 더욱 분명하게 보게 하소서. 

기도 중에 더욱 분명한 그림으로 보길 원합니다. 

오늘도 기다림으로 벅차오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