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8.

 

[본문_요한복음 21:1-14] 

1 뒤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는데, 그가 나타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2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사람이 자리에 있었다. 3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기를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니, 그들이우리도 함께 가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나가서 배를 탔다. 그러나 밤에는 고기를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4이미 동틀 무렵이 되었다.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들어서셨으나, 제자들은 그가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얘들아, 무얼 잡았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 잡았습니다.” 6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물을 오른쪽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7예수가 사랑하시는 제자가 베드로에게저분은 주님이시다하고 말하였다시몬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서, 벗었던 몸에다가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8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작은 배를 채로, 고기가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다. 그들은 육지에서 ( 90미터)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9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을 피워 놓았는데,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11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다. 그물 안에는,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선생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주님이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3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 14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것은, 이번이 번째였다.

 

[설교]
0.
들어가며
4
월은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중심으로 전후의 변화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당시의 가장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을 누구보다도 바로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야로 생각해왔던 그들의 깊은 기대와 믿음은 송두리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3년간의 기대가 바뀔 , 누군가는 크게 저항하고 싶었을 겁니다.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그들을 새로운 출발선으로 데려왔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이 그렇습니다. 혹시 우리에게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봅시다. 

 

1. 디베랴/갈릴리 호수로 돌아온 제자들

마가의 다락방에서 부활한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돌아옵니다. 디베랴는 갈릴리 호수의 서쪽 연안에 자리잡은 매우 도시였습니다. 지난 달은 제자들에게 충격 자체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만 해도 백성들의 환호와 기대에 눈빛을 보며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을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맥없이 잡히시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 있을 ,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나고 이제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일이 없었다는 , 평온한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베드로가 말합니다.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말에 원래 어부였던 제자들이 하나 베드로를 따라 나섭니다. 그런데 밤새도록 고기를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부활과는 별개로 제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헤야 할지 막막하고 열매가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보는 같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제자들은 갈릴리에 왔는가? 원래는 예루살렘 성에 머물러서 성령이 내려오실 때까지 기도에 전념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입니다. 성경 마태복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은 제자들 보고 갈릴리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전하기를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은 거기서 그를 뵙게  것이라고 하여라”( 28:7) 
 때에 예수께서  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가서나의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그러면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 28:10)

 

그러니 단순히 제자들이 낙담하여 자신들의 고향인 갈릴리로 돌아왔다고 해석하면 그건 반쪽짜리 해석일 겁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받고 돌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라고 했을까요? 어차피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2. 기억의 소환

제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어부였습니다.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90미터 떨어진 뭍에서 사람이 소리칩니다. “여러분, 무얼 잡았나요?” 새벽녘 갈릴리 호수의 고요함을 깨는 크고 분명한 목소리에 다들 흠칫 놀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별거 없습니다.” 그러자그럼, 그물을 오른편으로 던져 보세요. 그럼 잡힐 겁니다.” 배의 오른편이나 왼편이나 얼마나 차이가 나겠습니까? 밤새 어부들이 오른편 왼편 던져보지 않았을까요? 말을 들은 제자들은 배의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왠일입니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생선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요한이 그분이 예수님임을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여러분, 장면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의 상황과 똑같습니다. 누가복음 5장을 보겠습니다. 

 

4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5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6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누가복음 5:4-6)

 

뿐만이 아닙니다. 물고기를 잡아 오자 벌써 예수님은 제자들의 아침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생선을 굽고 계셨고, 빵도 이미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밤새 고기잡느라 허기진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시면서 먹을 것을 건네 주십니다. 여러분, 장면은 무엇과 유사한가요? 맞습니다.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오는데, 장소가 디베랴 호수 근처였음을 우리는 있습니다. 모세 시대 만나의 기적을 재현하여 진정한 메시아로서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신 사건이었습니다. 때는 제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빵과 생선을 나누어 주었죠.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3 전의 사건들이 제자들에게 떠오릅니다. 기억이 납니다. 예수님과의 처음 만난 장면과 백성들의 흥분에 기대의 소리를 다시 기억해냅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다시 갈릴리로 가라고 하신 같습니다.

 

3. 새로운 출발선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제자들, 그들에게는 다시 출발선에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이 다시 주어져야 했습니다. 지난 3년이 정치적 메시아에 대한 기대감에서 따라다녔던 기간이라면, 이제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의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들로 세상에 나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정체성과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갈릴리로 부르셨습니다. 유사한 장면을 연출하심으로써 제자들을 다시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려놓으셨습니다. 

 

4. 나가며_나의 사명은? 

여러분,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분명있습니다. 때로는 사명을 새롭게 하고 다시 출발선에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실패하기도 하고, 잘못된 기대와 기준으로 다루다 보니 어긋난 결과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시 부르심의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목표, 새로운 목적, 새로운 사명이 생겼던 때가 있었나요? 무엇이었나요? 누군가는 가족을 섬겨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의 변화를 주겠다. 교회를 살리겠다. 청소년들을 섬기겠다. 주변에 가난한 이웃을 섬기겠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만물의 보호를 위해 애쓰겠다. 이런 결심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그분은 우리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보호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꿈과 비전을 주십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기억들이 있을 압니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의 결심은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세상의 관점과 생각에 의해 왜곡되거나 오염되기도 합니다. 나의 동기가 예수님의 부르심이 아니라 나의 욕심을 채우는 것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 우리가 해야 일이 있습니다.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는 겁니다. 다시 처음 부르셨던 예수님과의 만남의 장소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대체로 예수님과의 깊이 있는 만남의 시간은 수련회와 같은 집중된 말씀 공부와 공동체적 활동을 통해 경험됩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그것이 막혀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이미 경험했던 분들이 그때를 회상하면서 하루 이상의 시간을 떼어놓고 충분히 기도와 묵상으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추천드립니다. 성경과 기도책 그리고 노트를 들고 하루 피정을 떠나는 겁니다. 곳에서 오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거죠. 나의 갈릴리는 어디인가? 내가 처음 만난 예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등의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게 다시 출발선에 서는 겁니다. 부디 예수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식사를 맛보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하며 축복합니다. 

 

[함께 생각해 문제 & 기도] 

1. 갈릴리에 돌아온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제자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을까요? 밤새 그물을 내렸지만 매번 허탕을 치고 있는 제자들의 심정은 어떠할까요?   

 

2.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요?   

 

3.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에, 그분이 나에게 주신 소명/사명/목표/목적은 무엇이었나요? 나는 지금 소명을 따라 살고 있나요? 

2021년 04월 09일 금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의 성도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1그 뒤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는데, 그가 나타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2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다.

3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나가서 배를 탔다. 그러나 밤에는 고기를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4이미 동틀 무렵이 되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들어서셨으나, 제자들은 그가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7예수가 사랑하시는 제자가 베드로에게저분은 주님이시다하고 말하였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서, 벗었던 몸에다가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8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작은 배를 탄 채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다. 그들은 육지에서 백 자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9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을 피워 놓았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11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다. 그물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주님이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3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

14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베드로를 포함한 7명의 제자들은 물고기를 잡기위해 배를 타고 나갔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웁니다(1-3절). 제자들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면 고기를 잡게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 말을 따라 그물을 던져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4-6절). 그 때 요한은 그 말을 하신 분이 예수님인 것을 알아채고 베드로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7절).

 

빈 그물을 마주하며 실패감에 젖어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오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그 곳에서 그와 함께 했던 기억들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숯불을 피우고 떡과 생선을 구워 주시는 예수님을 더 분명히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9-14절). 우리 역시 인생의 여정 속에 실패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주님은 우리 곁에 더 가까이 계십니다.

 

——

예수님과의아침식사

 

1. 회귀

마가의 다락방에서의 경험은 충격적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대화도 나누고 파송식도 가졌다. 

예수님은 성령님을 받으라고 하시면서 세상으로 제자들을 보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낸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 20:21)

파송식이 끝나고 예수님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셨다. 

마가의 다락방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기쁨과 환희…희망과 열망으로 가득찼다. 용서와 사랑의 메세지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세상으로 제자들을 파송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제자들에게 세상은 어디인가? 

예루살렘 성 안인가? 아니면 로마인가? 지중해의 다른 나라들인가? 

제자들에게 세상은 바로 갈릴리 바다, 자신들의 고향이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에 계속 있을 수는 없었다. 

일단 고향으로 돌아왔다. 

 

예수님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곳,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 들린 사람들을 낫게 하고, 기적을 일으키고, 말씀을 가르쳤던 곳, 

갈릴리 바다, 디베랴 바다… 다 같은 지역의 이름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엄청 큰 갈릴리 호수다. 

이곳이 예수님이 세상으로 보냄받아 처음으로 공적 사역을 시작하신 곳이다. 

 

갈릴리로의 회귀는 제자들의 자연스런 결정이었다. 

성육신 하신 예수님과의 첫번째 미션이 갈릴리에서 시작되었다면,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첫번째 미션도 이곳 갈릴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제자들이 실망감에 젖어 갈릴리로 돌아왔다는 설교와 묵상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본문은 조금 다른 해석과 늬앙스를 남긴다. 

제자들은 파송받아 갈릴리로 온 것이다. 

마태는 그 사실을 좀 더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전하기를, 그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 나셔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은 거기서 그를 뵙게 것이라고 하여라”( 28:7) 
때에 예수께서 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가서, 나의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 28:10)

 

그렇다. 제자들은 갈릴리로 돌아갈 것을 명받았다. 

왜 갈릴리인가? 요한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2. 고기잡기_만선의 추억

왜 갈릴리인가? 성육신 하신 예수님이 처음으로 제자들을 만나 사역을 시작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생선을 잡고 있는 어부들을 부르셨다.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그물을 던지라고 했던(눅 5:4-5) 바로 이 곳에서 제자들을 삼으셨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시 제자들을 부르신다. 

예수님이 잡히실 때, 떠나갔던 제자들… 

무서워 벌벌 떨며 문을 걸어 잠궜던 제자들… 

그들은 이제 다시 고기잡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시 제자로 부름받아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 

예수님은 제자들은 배신을 다 용서하셨다. 이미 알고 있었기도 했지만 말이다. 

부활을 의심하고, 여전히 답답해 하던 제자들도 다 이해하셨다. 

그리고 다시 부르신다.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 

 

3. 오병이어의 재연

갈릴리 지역에서 사역하실 때, 가장 충격적인 기적 중 하나가 오병이어였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셨다.

오천명의 성인 남성들을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배불리 먹이시고 남은 광주리가 12개였다(요6:1-15). 

하늘의 만나를 경험했던 모세 시대의 이스라엘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이 놀라운 기적의 현장이 바로 디베랴(갈릴리) 바다였다(요6:1). 

 

왜 갈릴리인가? 

이 기적의 현장에서 다시 제자들을 먹이시기 위함이었다. 

그들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시는 예수님이 눈에 들어온다. 

숯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고 계신다. 빵도 이미 준비하셨다. 

그전에는 한 아이의 생선과 빵을 사용하셨다면, 지금은 예수님이 직접 준비하신다. 

제자들이 잡아온 물고기도 가져오라고 하신다. 직접 굽겠다는 의지를 보이신다. 

생선을 다 굽더니, 빵과 함께 제자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직접 주신다. 서빙을 하고 계신다. 

13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오병이어 때는 제자들이 돌아다니며 생선과 빵을 나눴었다. 

이제는 예수님이 직접 하신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다시 등장한다. 

예수님의 말에 잡히지 않았던 물고기가 그물이 찢어지도록 잡힌다. 153마리… 

음식을 제공하실 뿐 아니라, 직접 요리도 하시고 서빙도 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끝까지 시랑하신다. 발을 씻겨 주셨던 그 제자들에게 이제는 음식도 만들어 주신다. 

다시 한 번 공급자 되신 예수님을 경험한다. 

 

이제 갈릴리에서 다시 사역이 시작된다. 

예수님의 사역이 아니라 이제 제자들의 사역이다. 

물론 예수님의 공급하심으로 시작되고, 이어질 사역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사랑해서 발도 씻기도 음식도 만들어 주었듯, 이제 제자들은 또 다른 제자들을 그렇게 섬겨야 한다.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다. 공급하러 오셨다. 요리하고 서빙하러 오셨다. 

그 섬김을 이제 갈릴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들은 곧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간다. 

50일간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에 전념한다. 

강력한 선교의 시작은 성령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로부터였다. 

그러나 11제자(혹은 7제자)들의 새로운 시작은 이 곳 갈릴리 바다, 예수님과의 아침식사부터였다. 

 

예수님과 아침식사를 같이 먹었던 제자들의 특권이 더없이 부럽다. 

 

——

생선을 직접 구워주신 예수님, 

주님과 아침식사를 먹고 싶습니다. 

밤새 물고기를 잡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왠지 저에게도 그런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 같아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영적, 정서적, 지적 부족함과 탈진에 주님 주시는 음식으로, 자양분으로 채워주소서. 

그리하여 더 제 주변의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고 더욱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분노하는 청년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게 하시고, 

조금이라도 주님의 음식을 흘려보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전국의 간사님들이 학생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먹일 수 있기를… 

전국의 학생리더들이 멤버들을 끝까지 시랑하며 섬길 수 있기를… 

주님과의 아침식사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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