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4 27 화요일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3-4월호

여는 기도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1부자들은 들으십시오. 여러분에게 닥쳐올 비참한 일들을 생각하고 울며 부르짖으십시오.

2여러분의 재물은 썩고, 여러분의 옷들은 좀먹었습니다.

3여러분의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녹은 장차 여러분을 고발할 증거가 것이요, 불과 같이 여러분의 살을 먹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 마지막 날에도 재물을 쌓았습니다.

4보십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곡식을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꾼들의 아우성소리가 전능하신 주님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5여러분은 위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으며, 살육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하였습니다.

6여러분은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야고보는 악한 부자들에게 임할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들에게 닥칠 끔찍한 일들로 울며 통곡하라고 말합니다(1). 그들이 심판을 받게 되는 이유는 가난한 종들에게 정당한 품삯을 주지 않고 부정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했으며, 자신의 쾌락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만 돈을 사용하였고, 의로운 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죽였기 때문입니다(4-6).

 

부자들은 그들이 가진 돈과 옷을 자랑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죄악을 드러내는 증거가 됩니다(2-3). 탐욕과 폭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부를 쌓아둔 자들은, 종국에는 그들이 쌓아둔 것들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것입니다. 나는 땅에 무엇을 쌓고 있습니까? 내가 쌓아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판단하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

공동체를 살리는 지혜

 

1. 부자들은 들으라

야고보가 편지의 수신자 중에는 부자들도 있었다. 

세계 그리스도인들 중에 부자가 없었겠는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 중에도 부자가 있었고, 그들은 절기 때마다 예루살렘을 찾아 오곤 했었다. 

그런데 어떤 부자들은 심각하게 불의했다. 

 

4보십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곡식을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꾼들의 아우성소리가 전능하신 주님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범죄에 가깝다. 

율법의 정신에 어긋난다. 

혹여라도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런 부자가 있다면, 그는 복음 율법의 정신을 자신의 삶에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편지 내내 행위에 대해 야고보가 그토록 강조하면서 언급했는지 점점 밝혀지고 있다. 

차별의 언어가 난무하고, 부자와 빈자에 대한 대우가 다르고, 말로 사람들을 험담하고, 공동체의 분열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부자들은 단순한 말을 넘어 품삯을 가로채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선지자의 목소리가 야고보에게서 들린다. 

고통의 아우성이 야고보 귀에도 들리고, 소리는 지금 하나님의 어전에도 들리고 있다. 

북이스라엘, 남유다가 하나님께 범죄했던 여러 항목 중에, 바로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해주지 않음 있었다. 

아모스 선지자의 울부짖음이 야고보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새로운 기독 공동체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은 자칫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모습이 수도 있었다. 

심각하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경고의 메시지를 세계 기독 공동체에 던진다. 

초대 교회 최고 지도자의 일갈이다. 

 

 

2. 의인을 죽이는 부자들

 

6여러분은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문장만 놓고 보면, 마치 실제 이런 사건이 벌어졌던 것처럼 보인다. 

의인이 죽어나가고 있다. 

부자들의 탐욕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 

야고보가 육체의 욕심에 대해 언급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탐내어도 가지지 못하면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 4:2-3) 

 

결국 부자들의 탐욕이 사람들의 생명을 해한다. 

가인의 욕심이 동생 아벨을 죽였던 것처럼 

아합 왕의 욕심이 율법대로 살려고 했던 나봇을 죽였던 것처럼 

성경과 역사에서 부자들이 의인을 죽였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결국 백신의 기술을 빠르게 이전하지 않는 것도 미국이라는 부자들의 탐욕 때문아닌가!

제약사들의 배를 얼마나 채우면 기술 공유가 이뤄질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의 부가 사람을 살리는 쓰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쓰인다. 

과연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야고보의 지혜는 결국 사람을 살리는 지혜다. 

야고보의 지혜는 공동체를 살리는 지혜다. 

단순히 세상에서 성공하는 삶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르다. 

복음을 통해 형성된 기독 공동체를 살리는 지혜다. 

지금 교회에 정말 필요한 지혜다. 

 

부가 한쪽으로 쏠리는 시대, 

부동산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시대, 

수많은 정치인들이 양극화를 극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더욱 심화되는 모순 

 

야고보의 지혜가 오늘 우리에게 너무 필요하다. 

 

——

공동체를 회복시키시길 원하시는 예수님, 

부자와 빈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부자와 빈자의 부의 차이가 완전히 사라지는 공동체를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자가 자신의 부를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빈자는 자신의 필요를 통해 공동체를 섬깁니다. 

많은 지혜가 우리 공동체에 더욱 흘러가길 소망합니다. 

 

재정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리는 공동체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그러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공동체가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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