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6일 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24 주님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불어나게 하셔서 그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25 그들의 마음을 변하게 하셔서 자기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자기의 종들을 교묘하게 속이게 하셨다.

26 그러므로 그가 종 모세와 택하신 아론을 보내셔서,

27 백성에게 그의 표징을 보이게 하시고 함의 땅에서 기사를 행하게 하셨다.

28 그가 어둠을 보내셔서 캄캄하게 하셨지만, 그들은 그의 말씀을 거역하였다.

29 그가 물을 모두 로 변하게 하셔서 물고기를 죽게 하셨으며,

30 땅에는 온통 개구리가 득실거리게 하셔서 왕실 안방까지 우글거리게 하셨다.

31 그가 말씀하시니, 파리 떼와 이가 몰려와서, 그들이 사는 온 땅을 덮쳤다.

32 비를 기다릴 때에 우박을 내리셨고, 그 땅에 화염을 보내셨다.

33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치시고, 그들이 사는 지경 안의 나무를 꺾으셨다.

34 그가 말씀하시니, 이런 메뚜기 저런 메뚜기 할 것 없이 수없이 몰려와서,

35 온갖 풀을 갉아먹고 땅에서 나는 모든 열매를 먹어 치웠다.

36 그가 또 모든 기력의 시작인 그 땅의 장남을 모두 치셨다.

37 그들로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 지파 가운데서 비틀거리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38 이집트 사람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떠날 때 기뻐하였다.

 

이집트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들은 크게 번성하지만, 미움을 받습니다(24-25절). 주님은 모세와 아론을 보내셔서 표징과 기사를 나타내십니다(26-27절). 주님은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충분한 권능을 보이셨습니다(28-36절). 주님이 준비하신 영광스러운 구원 역사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풍족한 재물을 가지고 강건하게 이집트를 떠납니다(37-38절).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번성과 역경과 구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이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인생 여정 가운데 어딘가로 출입하는 것,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기쁨과 고통은 주님의 주권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신비를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주님의 능력과 구원은 결국 분명히 드러납니다.

 

[오늘의 묵상]

누군가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재밌다. 

SBS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프로그램이 그래서 인기가 있다. 

과거의 사건을 누군가가 실감나게 마치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해주면 사람들은 몰입해서 듣는다. 

아는 이야기도 상관없다.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부분, 놓친 부분은 없는지 다시 듣게 된다. 

감정이 되살아난다. 즐겁고 웃긴 장면, 슬프고 눈물나는 장면이면 어김없이 웃음과 눈물이 나온다. 

옛날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듣고 다시 들어도 재밌다. 

 

이스라엘의 시인들은 과거의 출애굽 사건을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자녀들에게 그 사건을 잘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건 순서대로 차례대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때로는 평가를 담아 요약하면서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 

오늘 시인은 10가지 재앙을 압축 요약하고 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과거를 돌아보며 정리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어둠 재앙의 위치다. 

시인은 어둠 재앙을 제일 먼저 언급한다. 

실제 사건은 아홉 번 째 일어났었다. 

시인은 어둠 사건이 갖는 의미를 매우 높게 산 것 같다. 

이집트는 태양의 민족이라고 불릴 만하다. 

태양신(라, 레, 아몬라)을 주신으로 삼았던 그들에게 어둠에 잠식당하는 태양을 보는 것은 죽음에 가까웠다. 

나일강의 신보다 태양신을 제어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함을 시인은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런 것이 역사 전달의 묘미다. 

이야기꾼들은 살짝 살짝 자신들의 강조점을 심어둔다. 

자신만의 해석이 추가되는 것이다. 

사건의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의미를 풍성하게 하며 현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그래서 더욱 인기가 많은 이야기가 되게 한다. 

사실에 기반을 두되, 순서를 바꾸거나 반복을 통해서 강조한다. 

어떻게보면, 시인은 과거 하나님의 역사를 묵상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나처럼… 

 

묵상의 과정은 사실에 기반한다. 

하지만 사실에 머물지 않는다. 

묵상자의 삶의 현실과 경험 속에서, 그 필요에 따라 줌인하는 장면이 생긴다. 

더 오랫동안 머문다. 

그 사건의 의미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렇게 묵상자는 또다른 시인이 되며 이야기꾼이 되는 것이다. 

왜 묵상하는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과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묵상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재진술되고, 신학적으로 풍성하게 되며, 현재에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나를 위한 이야기가 되며, 우리를 위한 이야기가 된다. 

묵상자는 시인이며 평론가며 교사다. 

자신만을 위한 묵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묵상이 된다. 

서로의 묵상을 나누며 그 묵상의 힘을 발견한다. 

 

10가지 재앙이 가져다 준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1. 이집트의 천 개가 넘는 신들을 무력화시켰다. 

2. 이집트의 대제사장이자 신과 동일시 되었던 파라오의 권위를 실추시켰다. 

3. 이집트 사람들이 자신들의 노예를 순순히 놔주었다. 

4. 이집트 사람들이 히브리 민족이 떠나는 것을 오히려 기뻐했다. 

5. 히브리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다. 

6. 히브리 사람들이 새로운 민족으로 재조성될만큼의 금은보화를 취득했다. 

7. 이집트 사람들과는 다른 민족이라는 민족적 정체성, 종교적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등등. 

10가지 재앙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새롭게 만드실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이 놀라운 사실을 기뻐한다. 

마치 출애굽 당시의 기쁨이 자기 것인양. 

대 탈출의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회자되고 전달된다. 

유월절을 비롯한 절기를 통해서 대 탈출 이야기는 후손들에게 전해진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마치 기독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성만찬을 통해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과 같다. 

 

오늘 하나님의 역사를 다시 돌아본다.

되새김질한다. 

그분이 하신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다시 마음에 새긴다. 

그 역사에 기반해 그분께 나아간다. 

오늘도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한다.  

 

 

[오늘의 기도]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시고, 만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

당신의 능력과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파라오는 사단의 대리자였습니다. 

자기가 진짜 신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신적 존재의 허상을 폭로하시고, 참 신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가 섬길 참 신이십니다. 

그분만이 자신의 생명을 주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사단의 대리자들로부터 구출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사건들이 머리와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사단의 거짓된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오늘 하루 더 깊이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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