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22일 목요일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3-4월호

 

여는 기도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알게 하소서.

 

13여러분 가운데서 지혜 있고 이해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러한 사람은 착한 행동을 하여 그의 행실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그 일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함으로 행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14여러분의 마음 속에 지독한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고, 진리를 거슬러 속이지 마십시오.

15이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 속한 것이고, 육신에 속한 것이고, 악마에게 속한 것입니다.

16시기심과 경쟁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있습니다.

17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다음으로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가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18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땅에 속한 지혜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의 차이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있는 사람은 온유함으로 선을 행합니다(13절). 반면 땅에 속한 지혜를 가진 자들은 시기심과 경쟁심에 사로잡혀 다투기를 잘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14-16절).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가진 자들은 깨끗한 마음을 갖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며, 친절을 베풀며, 자비롭고, 선하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납니다(17-18). 땅의 지혜와 하늘의 지혜는 자기 욕심을 채우는데 열심인지 공동체의 평화를 만드는데 열심인지를 통해 드러납니다. 나는 어떤 열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

강림지혜

 

1. 야고보의 환생 

야고보서를 묵상하다가 '야고보가 환생한다면 어떤 생각과 말들을 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상당히 강한 어조의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말은 온유하되 글은 상당히 비판적으로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그는 말에 대해서 계속 강조하고 있다. 

혀가 제어되지 않고 말로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에 그 심리를 잘 들여다 보면 시기심과 경쟁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공동체를 진정으로 위한다기 보다 자신의 유익과 영달을 위해, 남과 비교해서 승리하기 위해, 남이 잘되고 남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서 질투가 생겼다. 

결국 이런 시기심과 경쟁심은 당연히 자신의 성공과 성취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차별의 언어가 생각과 몸에 베인다. 

자기도 모르게 분열적 정서가 흐른다. 자신의 성공과 성취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고, 방해가 되는 사람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겐 선대하고 방해가 되는 사람에겐 박대한다. 

그러니 차별이 일어난다. 말에도 그런 차별의 흔적이 있다. 

 

야고보가 환생한다면, 지금 시대의 시기와 경쟁에 대해 한탄하는 글과 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그 어느 시대 보다 경쟁을 유발시키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 

존버가 결국 승리한다.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시기심과 경쟁심은 그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다. 

그 마음에서 비롯되는 지혜는 나름 상당히 합리적이고 막강하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지혜들이 쏟아진다. 

승리를 위한 지혜다. 이기기 위한 지혜다. 남 보다 더 잘 나가기 위한 지혜요, 생존을 위한 지혜다. 

마치 분노에 의해 생각과 말이 빨라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경쟁심에서 나오는 지혜가 세상에 널렸다. 

책으로 나온다. 경영서적이라는 타이틀, 자기 계발이라는 타이틀로 존재한다. 

그만큰 경쟁은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과 순발력이 출현하는 것처럼, 경쟁을 극으로 몰고가면 자신도 모르는 지혜와 행동이 등장한다.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 일종의 마약 중독과 같다. 

마라톤의 러닝하이가 있다. 

 

30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러너스 하이’(runners high) 혹은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한다. 이때에는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짧게는 4, 길면 30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때의 의식 상태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혹은 마리화나를 투약했을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고, 때로 오르가즘에 비교된다. 주로 달리기를 예로 들지만 수영, 사이클, 야구, 럭비, 축구, 스키 장시간 지속되는 운동이라면 어떤 운동에서든 러너스 하이를 느낄 있다_[네이버 지식백과러너스 하이 (KISTI 과학향기 칼럼)

 

경쟁에도 하이가 있다. 경쟁에서 이길 때의 짜릿함이 있다. 경쟁심이 촉발시킨 정신의 고도의 집중현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일종의 중독이다. 

 

2. 위에서 오는 지혜 

17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우선 순결하고, 다음으로 평화스럽고, 친절하고, 온순하고, 자비와 선한 열매 풍성하고, 편견과 위선 없습니다.

 

경쟁심과 시기심에서 오는 지혜가 있는 반면, 위에서 오는 지혜가 있다. 

경쟁심, 승부욕, 남을 이기려는 마음, 남이 잘 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듣이지 못하는 마음, 이런 마음에서 나오는 지혜와는 전혀 다른 지혜가 있다. 

이것은 일단 순결하다. 맞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경쟁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출원한 지혜는 순결하다. 이기적인 동기나 남을 이기려는 충동이 아니다. 나와 남을 살리는 순결한 동기가 작동한다. 

그러니 평화를 만들 수 밖에… 

순결에서 나오는 지혜는 평화를 만들어 낸다. 

태도는 친절하고 온순하다. 

행동은 자비롭고 선한 열매가 맺힌다. 

이러니 편견, 위선도 없다. 

이런 지혜가 참된 지혜다. 

 

중독을 끊는 것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경쟁심과 시기심에서 나오는 지혜에 중독된 사람들을 구출하려면, 위에서 내려온 밧줄이 필요하다. 

위에서 내려온 지혜가 경쟁심에서 나오는 지혜를 압도해야 한다. 

그렇게 압도하도록 때로는 세상의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위를 바라보아야 한다.

위에서 내려온 지혜가 내 존재를 압도할 때까지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다. 

 

순결, 평화, 친절, 온순… 

이 시대는 이런 가치가 허공에 떠있는 에드벌룬 같지만, 실제 삶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 10 6 만성적 울분상태…"원인 1 부패한 정치"

https://www.news1.kr/articles/?4282743

 

만성적 울분 상태… 

이것이 현재 한국 사회의 정서다. 

세상이 조장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위에서 오는 지혜를 가지고 누릴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야고보가 환생한다면, 그도 말과 글은 이렇게 썼겠지만 뾰족한 수를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위를 바라보자.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를 구하자. 

그렇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를 갈망하자. 

우리 속에 쌓인 울분과 경쟁심을 내려놓자. 

위를 바라보자. 

 

 

——

순결하신 주님, 

온 인류를 위한 주님의 마음에는 경쟁심과 시기심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순수함이 있습니다. 

그 순수함이 순간순간 제 마음에 내려오게 해 주세요. 

오늘 하루, 시간을 내어 위를 바라보게 해 주세요. 

위에서 내려오는 순결한 지혜를 추구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그 지혜로 살아가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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