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9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알게 하소서.

 

1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치켜올리는 말을 늘어 놓는 것입니까? 아니면, 어떤 사람들처럼, 우리가, 여러분에게 보일 추천장이나 여러분이 주는 추천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2 여러분이야말로 우리를 천거하여 주는 추천장입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에 적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읽습니다.

3 여러분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쓰신 편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작성하는 데에 봉사하였습니다. 그것은 먹물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요, 돌판에 쓴 것이 아니라 가슴 판에 쓴 것입니다.

 

4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확신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말을 합니다.

5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서 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격은 하나님에게서 납니다.

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새 언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라, 영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은 사람을 살립니다.

 

주석

추천장(1절) 추천장은 어떤 사람이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보다 더 많은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IVP 성경배경주석).

 

2절 바울은 고린도에 갔을 때 추천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 그 비난은 아마도 거짓 사도들에게서 나왔을 것이며 바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다(IVP 성경주석).

고린도 교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영으로 쓰신 편지입니다(3절). 이 편지는 바울을 천거하는 추천장이며(2절), 사람을 살리는 새 언약이기도 합니다(6절).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자격으로 이것을 작성하는 데에 봉사했습니다(3-6절).

 

하나님은 바울과 함께 고린도 교인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3절).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당시 거짓 사도들은 돌판에 새겨진 옛 언약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옛 언약은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영(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령은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도우십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도 새 언약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아침부터 마음이 참 분주하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말씀을 다시 바라본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의 마음이 이런 걸까? 

고린도 교회 성도들 중 일부는 바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혹은 다른 권위자로부터 추천장을 받아서 방문하기를 바랬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교회에서 설교하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른 권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바울의 권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마 형식적으로는 그게 좋았을 수도 있다. 

 

바울의 항변은 다음과 같다. 

추천장도 좋지만, 사실은 고린도교회 설립에 크게 기여했던 것이 바울의 선교였다. 

바울의 가르침이었다. 

그 가르침 덕분에 복음을 받아들였고, 교회가 세워졌다. 

교회의 처음을 아는 사람들이 고린도 교회에 있다. 

그들이 바울의 추천장이다. 

바울의 일거수일투족을 봐왔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기억 속에, 마음 속에 바울의 행동과 설교와 가르침이 남아 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구약의 메시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들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여러 박해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바로 그들이 바울의 추천장이다. 

 

이런 사람들의 변화는 모세의 율법으로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영,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돌판에 씌여진 것은 모세의 율법이요, 오랫동안 유대인들의 삶의 기준, 하나님과의 관계의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이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의 뜻을 깊이 알고 삶과 정치에 적용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는 새로운 한 길이 놓여졌는데, 그것은 성령님께서 마음 속에서 하시는 역사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판에 새겨진 것으로서,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다. 

돌판보다 더 생생해서 한 사람의 인생에 강력하게 역사한다. 

외부에 있는 돌판의 자구가 아니라, 한 개인의 마음과 영혼에 깊이 각인되어 언제라도 밝게 빛나는 등불이 된다. 

마음 속 등불이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매일 매일 생명의 삶을 살아간다. 

바울은 이 차이를 알았다. 

구약에 정통한 바울, 모세 율법에 정통한 바울은 이 차이를 깊이 알고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언약의 백성이 탄생한다. 

혈통으로 묶인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진 성령님의 각인으로 서로 묶인 영적 이스라엘,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다. 

이제 새로운 언약의 백성은 새로운 방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바울의 추천장이다. 

행정 서식과 절차에 의해 추천되는 강사가 아니라 삶의 실제적인 모델이 있는 추천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바울은 용기를 내어 다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향기, 그리스도의 편지, 

이 아름다운 비유의 당사자가 바로 고린도 교회의 성도요,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리고 이 비유는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된다. 적용되어야 한다. 

요사이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비난한다. 

교회를 비판하다.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을 비판한다. 

그 비판이 일리가 있다. 

그리스도의 향기여야 하고 편지여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악취가 나고 저주문이 읊어진다. 

사랑으로 약자를 품지 못하고, 자신들의 옳음을 주장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사람을 살리는 영, 성령님의 역사를 교회 이기주의로 가둬둔다. 

사랑의 실천이 점점 약해진다. 

아쉬움이 크다. 

나부터도 그렇다. 

사랑의 넓이가 커지지 않는다.

안따깝고 부끄럽다. 

 

다시 한번 그분의 은혜를 구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향기요, 편지인 저와 우리 기독인들이 주님을 부끄럽게 만들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 

좋은 향기, 좋은 편지가 되어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더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만들고 싶은데, 

자꾸 비판과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을 하는 기독인들을 보게 됩니다. 

 

성령님, 

마음 속에 강력하게 임하셔서 주님의 말씀을 새겨주세요. 

잊지 않게 하시고, 때로 떠오르게 하시고, 무엇보다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더욱 사랑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오늘 하루 주님의 편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의 도움 없이는 참 삶이 뻑뻑합니다. 

마음과 몸에 힘을 공급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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