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여는 기도

내가 나쁜 길을 가지나 않는지 나를 살펴보시고, 영원한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8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9"이제 너는,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에서 지내도록 하여라. 내가 그 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하여서, 네게 먹을 것을 주도록 일러두었다."

10엘리야는 곧 일어나서, 사르밧으로 갔다. 그가 성문 안으로 들어설 때에,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마실 물을 한 그릇만 좀 떠다 주십시오."

11그 여인이 물을 가지러 가려고 하니, 엘리야가 다시 여인을 불러서 말하였다. "먹을 것도 조금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12그 여인이 말하였다. "어른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는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을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땔감을 줍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저와 제 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 합니다."

13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방금 말한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십시오. 그 뒤에 그대와,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도록 하십시오.

14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5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동안 먹었지만,

16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

17이런 일이 있은 뒤에, 이 집 여주인의 아들이 병이 들었다. 그의 병은 매우 위중하여서, 끝내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18그러자 그 여인은 엘리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신 어른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렇게 저에게 오셔서, 저의 죄를 기억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19엘리야가 그 여인에게 아들을 달라고 하면서, 그 여인의 품에서 그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물고 있는 다락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를 자기의 침대 위에 뉘어 놓고,

20주님께 부르짖었다. "주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집의 과부에게 이렇게 재앙을 내리시어, 그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21그는 그 아이의 몸 위에 세 번이나 엎드려서, 몸과 몸을 맞춘 다음, 주님께 또 부르짖었다. "주 나의 하나님, 제발 이 아이의 호흡이 되돌아오게 하여 주십시오!"

22주님께서 엘리야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 아이의 호흡을 되돌아오게 하여 주셔서, 그 아이가 살아났다.

23엘리야는, 그 아이를 안고 다락에서 내려와서, 아이를 돌려주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아들이 살아났습니다."

24그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른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시라는 것과, 어른이 하시는 말씀은 참으로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릿 시냇가가 마르자 하나님은 엘리야를 시돈 땅 사르밧 지역으로 보내신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합 왕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인 이세벨을 왕비로 맞이했었다. 

그녀의 악행으로 하나님은 진노는 이스라엘 땅에 기근으로 이어졌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은 엘리야를 그 원흉의 땅 시돈으로 보내신다. 

하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 아합과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시돈 땅에도 여호와를 아는 사람이 있으며, 그는 세계적 기근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방땅에도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시돈의 왕 엣바알이 섬기는 바알은 기근 속에서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신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근을 주관할 뿐 아니라 기근 속에서도 사람들을 살릴 수 있으신 분이시다. 

이 대조를 통해 북이스라엘이, 아합 왕과 이세벨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인지 밝히신다. 

그들은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와야 한다. 

 

그 땅의 한 과부는 엘리야가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알아차린다. 

 

12그 여인이 말하였다. "어른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에게는 빵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을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지금 땔감을 줍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저와 제 아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 합니다."

 

아마 그 여성은 당시의 주변국들이 어떤 신을 섬기는지 대강 알았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앎은 아주 피상적일 뿐이다. 

그는 아직 하나님의 진정한 능력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엘리야가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작은 믿음을 가지고 엘리야의 말을 따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던 여자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손길을 믿어 본다. 

그리고 그 믿음은 실제가 된다.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다. 

만나의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합와 이세벨은 자신들의 멋진 왕궁에서 하나님을 배반했지만, 사르밧의 어머니는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었다. 

그 신뢰와 믿음이 결국 기적을 보게 했다. 

 

그런데 비극적인 일이 찾아왔다. 

이제 음식은 있어서 다시 살게 되었는데, 생존의 문턱은 넘었는데, 아들이 병으로 인해 죽어버린 것이다. 

이전에는 같이 죽으려했으나, 지금은 자신만 살고 아들은 잃었다. 

그 어머니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그 전보다 더 심각하다.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는데, 그래서 놀라운 기적을 매일 경험하고 있는데, 아들이 죽다니… 혹여 내가 엘리야 선지자에게 잘못한 것이라고 있나? 아님 전 남편에게 잘못한 것이 있나?’ 

이런 저런 생각들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고통의 눈물만 흘린다. 

밤낮 눈물로 옷이 젖는다. 

하나님은 그 어머니를 너무 고통스럽게 하셨다. 

 

18그러자 그 여인은 엘리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신 어른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렇게 저에게 오셔서, 저의 죄를 기억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저 어머니의 고통에 찬 호소와 부르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 

자신의 모든 죄들을 떠올려본다. 

남편도 없고, 오직 아들만으로 인생의 희망과 소망을 두었는데, 그마저도 이제 사라졌다. 

그는 더이상 살아갈 용기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기 죄가 밤낮 떠오르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르밧의 한 어머니가 보인다. 

그의 심장과 위장은 오그라들고 폐는 찌그라든다. 

머리에는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고통의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고통은 사르밧 어머니에게만 찾아온 것은 아니다. 

엘리야도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다. 

밀가루와 기름의 기적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긴 하지만, 결국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아들의 죽음으로 고통만 가중되었다. 

엘리야도 하나님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왜 하나님이 이런 재앙을 사르밧의 어머니에게 주시는지 알 길이 없었다. 

고통스런 부르짖음이 들리는 듯 싶다. 

 

20주님께 부르짖었다. "주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집의 과부에게 이렇게 재앙을 내리시어, 그 아들을 죽게 하십니까?"

21그는 그 아이의 몸 위에 세 번이나 엎드려서, 몸과 몸을 맞춘 다음, 주님께 또 부르짖었다. "주 나의 하나님, 제발 이 아이의 호흡이 되돌아오게 하여 주십시오!"

 

엘리야는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부른다. 

최선을 다해 그분을 부른다.

결국 이 부르짖음의 기도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24그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른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시라는 것과, 어른이 하시는 말씀은 참으로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돈의 사르밧 어머니의 고백은 시돈의 공주인 이세벨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이세벨이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사실이다. 

오직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다. 

생명을 살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현실에서도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자신의 권력이, 혹은 세상의 성공을 부추기는 바알과 같은 존재가 더 위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그분이 생명의 근원되신다.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 

주님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사실 바알같은 신과 하나님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 모욕입니다. 

그럼에도 저도 모르게 ‘돈, 명예, 쾌락보다 하나님이 더욱 중요해’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을 그런 것들과 비교하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하나님 입장에서는 그런 비교조차 기분 상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주세요.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주세요. 

육이 죽어가는 거야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젊은 나이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살려주세요. 

그보다도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영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주세요. 

좌절하지 않고 주님의 살려주심을 경험하길 원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생명을 느끼는 하루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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