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

 

29 이스라엘 왕 아합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시리아와 싸우려고 길르앗의 라못으로 올라갔다.

30 이스라엘의 아합 왕은 여호사밧에게 말하였다. "나는 변장을 하고 싸움터로 들어갈 터이니, 임금께서는 왕복을 그대로 입고 나가십시오." 이스라엘 왕은 변장을 하고, 싸움터로 들어갔다.

31 시리아 왕은 그와 함께 있는 서른두 사람의 병거대 지휘관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를 상대하여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만 공격하여라."

32 병거대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더니 "저 자가 이스라엘의 왕이다." 하며, 그와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여호사밧이 기겁을 하여서 소리치니,

33 병거대 지휘관들은,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알고서, 그를 추적하기를 그만두고 돌아섰다.

34 그런데 군인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긴 것이 이스라엘 왕에게 명중하였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 이음새 사이를 뚫고 들어간 것이다. 왕은 자기의 병거를 모는 부하에게 말하였다. "병거를 돌려서, 이 싸움터에서 빠져 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

35 그러나 특히 그 날은 싸움이 격렬하였으므로, 왕은 병거 가운데 붙들려 서서, 시리아 군대를 막다가 저녁 때가 되어 죽었는데, 그의 병거 안에는 왕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었다.

36 해가 질 즈음에 "각각 자기의 성읍으로, 각각 자기의 고향으로!" 하고 외치는 명령이 진영에 전달되었다.

37 왕은 죽고, 사람들은 그 주검을 사마리아로 가지고 가서, 그 곳에 묻었다.

38 그리고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왕의 병거와 갑옷을 씻을 때에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 곳에서 목욕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었다.

39 아합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과, 그가 건축한 상아 궁과, 그가 세운 성읍들에 관한 모든 사실이,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다 기록되어 있다.

40 아합이 조상들과 함께 묻히니, 그의 뒤를 이어서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다.

 

MESSAGE

“그들은 그곳 성읍의 창녀들이 목욕하는 사마리아 연못에서 왕의 전차를 씻었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들이 피를 핥아 먹었다.”(38절)


무심코 당긴 활 

 

시리아의 병사인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저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명령은 이스라엘의 왕을 공격하라는 말이었다. 

 

31 시리아 왕은 그와 함께 있는 서른두 사람의 병거대 지휘관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를 상대하여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만 공격하여라.”

 

시리아 왕은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오만한을 익히 알고 있었다. 아합의 명성도 알고 있었다. 

그를 제거하는 것이 이번 전쟁의 목표였다. 

아합 왕이 업적이 결코 작지 않다. 

경제적으로 번영했으며, 그의 왕궁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상아 궁은 상상을 넘어선다. 어떤 모습일까? 

 

39 아합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과, 그가 건축한 상아 궁과, 그가 세운 성읍들에 관한 모든 사실이,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다 기록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시리아 왕은 아합 왕만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병사들은 누가 아합 왕인지를 살피면서 공격을 수행했다. 

궁사였던 나도 가능한한 아합 왕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병거대 지휘관이 아합 왕이라고 지목한 사람을 향해 활을 날렸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아합 왕이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여호사밧 즉 유대 왕이었던 것이다. 

다시 아합 왕을 찾아 활을 쏜다. 

물론 당장 앞에 있는 적을 보며 활을 당기기도 하지만, 핵심 목표는 아합 왕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아합 왕이 없다. 

원래 전쟁에서 왕은 왕의 위엄을 드러내며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는다. 

어디서나 왕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합 왕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오랜 활쏘기 훈련으로 보는 눈이 좋았다. 

먼 거리의 표적도 집중하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아합 왕은 없었다. 

별 수 없다. 적을 향해 활을 쏘는 거다. 그게 나의 할 일이었다. 

육탄전에 활을 쏘는 것은 피아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무의미한 일이었다. 

육탄전 주변에 말을 타고 있는 적군, 병거를 타고 있는 적군, 조금 떨어져서 숨 고르는 적군을 향해 활을 날렸다. 

몇 명을 맞혔는지는 모르겠다. 

멀리 있는 병거를 향해 쏘기는 했으나 무심코 던진 활이었다. 

저 정도 거리면 갑옷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위협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활을 쏘았다. 

그런데 그 병거 위의 지휘관이 휘청인다. 

아마도 우연히 그의 갑옷 사이를 뚫은 것 같다. 

당장 죽지는 않아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알고보니 전투 중에 아합 왕이 죽었다고 한다. 

활을 맞고 전사했다고 하니, 혹시 나의 화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사실 확인이 안된다. 

내 화살이라고 표시를 한 것도 아니거니와 내가 맞혔다고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한 병거 위의 지휘관의 갑옷 사이로 활이 들어갔었다. 

그리고 그가 휘청거리며 자리에 주저 앉는 것도 봤다. 

만약에 그가 아합 왕이라면 나 스스로에게라도 상을 줘야 한다. 

대대 손손 나의 영웅담을 들려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웃기다. 

아합 왕이 일반 지휘관의 옷을 입고 변장을 했다니… 

그리고 결국 화살에 맞아 죽었다니… 

차라리 용맹하게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 멋진 일이다. 

참 군인이라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아합 왕의 신은 도대체 왜 그런 일을 허용했는가? 

아합 왕의 신은 도대체 왜 그런 신탁을 내렸는가? 

여러모로 의아한 지점이다. 

 

이스라엘은 알다가도 모를 민족이다. 

여호와라는 신을 섬긴다고 했는데, 그들이 지니고 있는 신상은 바알과 아세라 신의 것이었다. 

도대체 여호와 신상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있기는 한 건가? 

여튼 오늘 전투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이 섬긴다는 여호와라는 신은 우리의 신보다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여호와에 대한 소문은 과장되었거나 거짓일 것이다. 

솔로몬 시대의 영광도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우리 시리아의 영광이 위대하다.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리라. 


주님,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방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하나님의 계획이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단면만 놓고 보면 그 단면에 놓인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상상해 본다면, 

슬프로 마음 아픈 일들의 연속입니다. 

 

혹시 우리 IVF가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면 용서하여 주세요. 

더욱 겸손히 주님을 섬기도록 도와주세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사람과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