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04일 화요일

 

여는 기도

내가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의 계명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19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께로 왔으나, 무리 때문에 만날 수 없었다.20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께 전하였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서서,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들이다.”

 

The Message

He replied, “My mother and brothers are the ones who hear and do God’s Word. Obedience is thicker than blood.”(21절)

 

주석

21절.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생각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나이 든 사람들을 어머니 혹은 아버지로 존경하는 풍습 역시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종교적 공동체 내의 유대가 가족의 유대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유대교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예수님의 가족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을 많이 끌고 다니셨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붐볐다. 

요샛말로 아이돌과 같다. 

사람들이 붐비니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 

예수님의 어머님와 그의 동생 야고보를 비롯한 여러 명의 동생들이 예수님을 보고 싶어했다. 

그의 안부를 묻고 싶었고, 동시에 가족의 여러 대소사에 대해 의논하고 싶었다. 

예수님은 그 집안에 장남이기도 했거니와 아버지 요셉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의 역할도 감당해야 했다.

동생 중에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을 것이고, 

집안에 돈이 부족하거나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팠을 수도 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의 표적이 되어 암살을 당할 것이라는 이상한 소문도 돌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펼치시는 예수님이 그저 궁금했을 수도 있다. 

과연 가족들이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 예수님이 맞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했을 것이다. 

어머니 마리아는 그저 예수님이 보고 싶었을 것이다. 

아들이 잘 있는지, 30년 동안 돌봤던 그 아이 예수가 이제 온 유대 땅을 뒤흔드는 이슈의 중심에 섰는데, 몸은 잘 챙기며 사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왔다. 

 

2. 험난한 가족 상봉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경은 정말 오랜만이다. 

나사렛 같은 작은 동네에서는 거의 경험하지 못한 인파다. 

근처 갈릴리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로와 시돈에서부터 온 유대까지 곳곳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병든 사람, 귀신 들린 사람,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바리새인,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인 세리 레위의 친구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들 모두 각자의 이유로, 어떤 사람은 급박하게, 어떤 사람은 정치적으로, 어떤 사람은 조사 차원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원하고 있었다. 

비집고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빠르고 덩치 좋고 힘 좋은 사람을 한 명 발견했다. 

그리고 예수님께 말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돈을 찔러 주기도 했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냥 부탁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돈을 받고 나니 자신감있게 밀고 들어간다. 

사람들을 제치고 예수님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중간에 잘 안비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비켜줄 기세가 아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에게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비로소 길이 조금 열리게 된다. 

사람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가족에 무슨 일이 있나보다.’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 더 가까이 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꾀를 낸다. 

“예수님의 가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예수님께 이 말을 전해주세요” 

소리통을 시전한다. 

“예수님의 가족이 왔어요” 

누군가 소리를 쳤다. 

저마다의 이유로 웅성대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앞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예수님에게 도달되었다. 

 

3. 새로운 가족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거나 병자를 고치는 등의 사역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머니가 왔다는 사람들의 소리에 하시던 말씀을 멈추셨다. 

아마도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거나 소개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주요한 메시지는 그것과 관련이 있었다. 

갑작스런 가족 이야기에 기쁜 마음이 왜 없었을까! 

반가운 마음과 사랑스런 마음이 왜 없었겠나.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두고 모두가 형제 자매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 이야기를 가장 확실하게 전달할 방법이 생각났다. 

진짜 가족에 대해 말할 타이밍이다. 

육신의 가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족에 대해 말할 절호의 찬스가 왔다. 

예수님은 찬스에 강하시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들입니다.” 

그러니 이제까지 가르치고 말한 내용을 실천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라. 

여기에 있는 12제자,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여성 제자들 모두 예수님의 가족이 되었다. 

어머니가 되고 형제들이 된 것이다. 

 

육신의 가족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참 가족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르친 것이다. 

새로운 가족에 대해 사람들에게 충격요법을 준 것이다. 

하나님을 뜻을 행하는 사람,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들이 예수님의 가족이다. 

새로운 가족이다. 

영원한 가족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누구도 끓을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로서의 가족이다. 

 

4. 수련회 그리고 새가족 

15년 만에 전국 수련회가 열렸다. 

선발대로 모인 전국의 간사들과 학사, 학생들이 모두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모였다.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였다.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모였다. 

이들이 새로운 가족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다. 

그 귀한 관계가 소중하다. 

영원한 관계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반갑게 만나 이 때의 일들을 즐겁게 회상하리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지금의 이 순간, 그리고 귀한 하나님 나라 가족들… 

 

사랑하고 축복한다. 

이들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더욱 빛나는 하나님 나라를 보고 싶다. 

보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보고 있다. 

 

[오늘의 기도]

새로운 가족에 대해 가르쳐 주신 예수님, 

우리를 당신의 가족으로 받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것도 감사한 일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 예수님의 형제 자매로 인정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 하나님 나라의 많은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환영하고 환대하고 서로 기뻐합니다. 

저에게 환대는 구원이고 기쁨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 새로운 가족을 소개받는 것,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새로운 관계로 맺어지는 것. 

이 모든 것이 환대를 통해 시작됩니다. 

이 환대가 몸과 마음에 더욱 잘 자리잡게 해주소서. 

기쁨으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고 보고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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