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26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1 예수께서 어느 날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계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께 와서

2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당신에게 주었습니까? 어디 우리에게 말해 보십시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으니,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4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난 것이냐? 사람에게서 난 것이냐?”

5 그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면서 말하였다. “‘하늘에서 났다’고 말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요,

6 ‘사람에게서 났다’고 말하면, 온 백성이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으니, 그들이 우리를 돌로 칠 것이다.”

7 그래서 그들은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났는지를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주석]

4절. ‘하늘’ 이란 유대인이 하나님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말이다(IVP 성경배경주석).

7절. 이 대답은 질문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보았으면서도 그 권위를 인정하기를 꺼렸으며 그 상황에서 옳은 행동을 결정할 수 없었음을 보여 준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어리석기도 하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대제사장, 율법학자, 장로들 이야기다.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예수님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쓴다. 

 

예수님은 여리고를 지나 이제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신다. 

기쁜 소식을 전하신다. 

레파토리는 정해져 있다. 

하나님 나라가 임했으며, 하나님 나라의 원리대로 살아갈 것을 말씀하셨을 것이다. 

구약의 메시야가 바로 자신이며, 안식일의 주인도 자신임을 밝히셨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 

이것은 기쁜 소식이다.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사실이 기쁨이다. 

남성과 여성이 더 이상 상하질서 속에 있지 않다. 

종과 주인도 더 이상 상하질서 속에 있지 않다. 

모두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세상의 상하질서는 타락의 산물이다. 

사람 모두는 하나님의 동등한 형상이다. 

당시의 모든 종, 여성, 죄인들에게 이런 메시지가 복음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런 기쁜 소식들의 집합체다. 

 

그러니 높은 위치에 계신 분들은 화가 난다. 

위계질서의 상층부는 부글부글 끓는다. 

예수님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 

도대체 누구의 권위로 이런 발언을 하는가? 

사회 파괴 세력이며, 무정부주의자이고, 민중선동가일 뿐이다. 

그들은 질문을 던진다. 

혹여나 로마의 뒷배가 있을 지도 모른다. 

권력관계로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뒷배를 궁금해한다. 

돈이 있든지 권력이 있든지.

자신을 따르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도움이나 배경이 있을 거라 예측한다. 

예수님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당황한다. 

예수님은 탁월한 역질문 전문가이다. 

자신이 답하기 전에 의중을 묻는 촌철살인의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는 짜증이 나겠지만. 

요한의 권위는 누구에게로부터인가? 

하늘이라고 하면, 왜 그를 인정하지 않았는지 말문이 막힌다. 

사람이라고 하면,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공격이 무섭다. 

지도자들은 모른다고 답한다. 

비겁하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요한의 권위가 하늘이라고 왜 말할 수 없는가! 

 

예수님은 정직하다. 

당신들이 모른다고 한다면, 난 말할 수 없다고 말하겠다. 

난 모르지 않지만, 너희들의 태도를 보니 말하지 않겠다. 

역시 대단한 포부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 부어지지 않는 한, 이런 담대함이 나올 수 있었을까? 

유대교 중심의 사회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 수행 능력이라고 갖추었다면 모를까, 촌구석 목수장이가 이렇게 대담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 

 

난 비겁하다. 

부딪히기 싫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 

생각보다 겁이 많다. 

생각보다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

부족하다. 

나의 부족을 인정한다. 

그래서 모른다고 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분명히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적 확신에 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정직하자. 

 

 

[오늘의 기도]

삼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비겁한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분노하지만 회피하는 저를 봅니다.

부족한 저를 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정직하게 말하는 법, 

정직하게 대처하는 법을 유지하게 하소서.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원칙이 바뀌지 않게 하소서. 

핵심을 유지하고 원칙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내적 확신이 더욱 강해지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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