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19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35 예수께서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에, 일어난 일이다. 어떤 눈먼 사람이 길가에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다가,

36 무리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어 보았다.

37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가신다고, 그에게 일러주었다.

38 그러자 그는 소리를 질렀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39 앞에 서서 가던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크게 외쳤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0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오니,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주님, 내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4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43 그러자 그는 곧 보게 되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예수를 따라갔다.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보고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ESV]

And those who were in front rebuked him, telling him to be silent. But he cried out all the more, “Son of David, have mercy on me!”(39절)

 

[주석]

39절.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린아이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듯이(18:15) 그가 큰 소리로 간청하는 것을 방해로 생각한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어떤 믿음이 구원받는 믿음인가? 

여리고의 눈먼 사람은 길가에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징조다. 

그날 돈이 꽤나 쏠쏠찮게 들어올 조짐이다. 

평소에 하던 일이다. 

습관이다. 

매번 구걸하던 자리, 아마도 평균적으로 제일 돈이 잘 들어오는 자리였을 것이다. 

무리들이 지나가면서 수군대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궁금함이 치솟는다. 

돈이나 많이 벌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궁금함은 못 참는다.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고 말한다. 

예수가 누군지는 대충 알았지만, 실제 그분이 여리고를 지나갈 줄은 잘 몰랐다. 

곧바로 소리를 지른다. 

돈도 돈이지만, 앞을 보는 것이 우선이다. 

태어나면서 소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살면서 눈이 멀었을 수도 있다. 

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 열망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니 예수라는 소리에 단박에 외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렁차게,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놀라서 뒤를 쳐다본다. 

소경에게 소리친다. 

쫌 조용히 하세요. 

외치는 소리가 서로 부딪힌다.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큰가? 

아마도 소경의 목소리가 더 컸을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이 다시는 돈을 주지 않더라도, 일단 간절한 마음으로 외친다. 

몇몇 사람들이 오더니만,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이끌어 예수님에게로 데려간다.

손을 잡을 때는 깜짝 놀랐다. 

아마도 제자들이 그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제자들에 이끌리어 예수님께로 간다. 

그 걸음 걸음이 마음의 염원이 담긴 슬로우 비디오다. 

예수님이 묻는다. 

무엇을 바라시나요? 

답이 뻔한 질문… 

그러나 예수님은 물으신다. 

진정 무엇을 바라는지 직접 입으로 꺼내기를 원하신다. 

보기를 원합니다. 

보기를 원합니다. 

작은 소리였을지, 큰 소리였을지… 아마도 제법 큰 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그동안 외친 외침도 그렇고, 그의 열망도 그렇고, 꾸짖는 사람들을 뚫고 끝까지 외쳤던 그의 마음도 그렇고.

눈을 뜨시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눈을 떴다. 

그가 다시 본 것은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보았다. 

하나님을 보았다. 

구원을 보았다. 

문자 그대로 어둠에서 벗어났다. 

육체의 어둠은 인생의 어둠으로 이어졌었고, 오랫동안 무시당하여 구걸하던 삶이었다. 

이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인생. 

자유의 인생이다. 

출애굽의 이스라엘 같다. 

그의 믿음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요, 주님으로 인정한 것에 있다. 

그리고 소리친 것이다. 

그리고 꾸짖는 사람들의 소리를 뚫어 낸 것이다. 

이 믿음이 그를 살렸다. 

그는 이제 예수님을 바라보며 다시 인생을 살아간다. 

그는 예수님을 따라간다. 

그분이 곧 죽게될 예루살렘으로 따라 올라간다. 

그분과의 만남과 교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따라간다. 

 

그분께 외칠 수 있는가? 

우리의 상황을 고쳐달라고.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해달라고. 

숱한 자살의 위기로부터 구원해달라고.

위기의 청소년, 위기의 중년, 위기의 가정, 위기의 학교, 위기의 국가… 

위태롭다. 

사회도 위태롭고, 개인도 위태롭다. 

 

[오늘의 기도]

삼위 하나님,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위태롭습니다. 

자살률은 전 세계 1위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끊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생의 의지를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는 많고, 어찌할 바를 모를 딜레마도 많습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자신이 당한 고통이 두려워 다른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못살게 합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삼위 하나님, 

주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주눅 들거나 옴짝달싹 못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소서. 

대범함을 주소서.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주님으로 인해 담대한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의 외침을 들어 주소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침을 들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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