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14일 화요일

 

여는 기도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7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8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나, 예수로 말미암아 늘 몸을 죽음에 내어 맡깁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의 죽을 육신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12 그리하여 죽음은 우리에게서 작용하고, 생명은 여러분에게서 작용합니다.

 

13 성경에 기록하기를,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도 믿으며,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5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17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주석

질그릇(7절) 복음의 영광스러운 광채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값싸고 쉽게 깨지는 ‘질그릇’으로 비유되었다. 이는 복음의 능력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IVP 성경주석).

 

10절 ‘예수의 죽임 당하심’이라는 표현에 사용한 용어는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자에게서 나는 악취와 썩는 과정을 함축한다. ‘짊어짐’은 관을 메는 자를 가리킬 때 쓰던 전형적인 용어였다. 이것은 바울이 예수님의 죽음을 전파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매일 겪는 핍박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했음을 생생하게 묘사한다(IVP 성경배경주석).

 

우리는 복음의 영광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납니다(7절). 바울의 삶은 항상 죽음의 위협과 고난으로 위태로웠지만(10-12절), 복음의 영광은 그를 날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14-16절). 그렇기에 바울은 낙심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보이지 않는 예수의 생명을 바라봅니다(18절).

 

보물과 질그릇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질그릇은 부서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가 겪는 고난을 통해서 예수의 생명을 나타내십니다. 어느 것도 복음의 영광을 가리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존재의 연약함과 고난으로 낙심하지 맙시다. 나를 날로 새롭게 하실 예수의 생명을 바라봅시다.

 

[오늘의 묵상]

몇 해 전 청소년 집회에 간 적이 있다. 

질그룻 속의 보물이라는 주제를 그토록 강렬하게 전달하는 설교자를 본 적이 없었다. 

모든 힘을 쏟아 내어 우리는 질그릇이지만 우리가 담고 있는 것은 보물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말씀을 전했다.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 말씀을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이 비유를 자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과 그에 상반되는 복음과 예수님의 위대함을 이 비유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바울과 그의 선교팀은 수 많은 고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방에서 그를 공격한다. 

외부적으로는 이방인들과 로마 당국자들이 노려본다. 

준외부적으로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성도들 중에 일부가 바울을 비판하고 깍아내리려고 하고 있다. 

조용히 살면 굳이 이런 고난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 

안디옥교회에 있으면서 성도들을 돕고 말씀을 잘 가르치면 굳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고난을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전세계를 다니면서 새로운 복음 운동, 예수 운동을 일으키니 적이 많아진다. 

이방 세계의 심장을 찾아다니면서 진정한, 유일한 참 신이신 하나님을 전하니 반대가 심하다. 

지중해 세계를 다니면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니 유대인들의 화살이 계속 날아온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죽음과 가까이 살아간다. 

그래서 죽음이 자신과 선교팀에 작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단의 거짓과 위협이 바울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죽음과 사망의 위협을 뚫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난다. 

새로운 영적 생명이 탄생한다. 

사람들이 회복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되살아난다. 

하나님은 사람들 속에서 역사하시고, 성령님이 운행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뜻이 실현된다. 

생명이 작용하는 것이다. 

생명나무의 실과가 드디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사건 이후에 멀어졌던 생명나무의 영향이 이제 다시 출현한다. 

사람들은 다시 살아난다. 

 

이러니 자신들이 비록 고난 속에서 죽을 것 같지만, 계속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한다. 

복음이 작동하고 작용하도록 그 길을 계속 걷는다.

그러다보니 몸은 조금씩 망가지고 통증도 쉬이 사라지지 않지만, 마음 속 만은 기쁨으로 감사로 가득하다. 

날로 날로 새로워진다. 

새로운 생명을 품으니 속사람은 새로워진다. 

 

코로나를 겪으며, 기독 공동체가 점점 약해진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단순히 인원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 작용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사람들 마음 속에 생명의 기운이 넘쳐서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늘지 않아서 낙심하는 마음이 들었다.

겉으로 당하는 힘듦과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복음의 능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느낀다면 그것을 견디는 것이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성령님은 일하시고, 조금씩 사람과 공동체를 회복시켜 나가신다. 

그 회복의 시기를 보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회복의 기운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나는 질그릇 같이 부족하고 연약하다. 

쉽게 상처 받고, 고난 받고, 흠집이 난다. 

때로는 깨지기도 한다. 

그러나 깨지면 그 보석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난다. 

나는 깨지지만 보석이 더 잘 드러난다면 한편 감사한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깨지는 사람들이다. 

그 깨짐을 통해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 깨짐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이 더욱 빛나게 밝혀진다. 

 

내 영혼에게 말한다. 

깨짐을 혐오하거나 공포로 여기지 말라. 

그 깨짐 이후에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라. 

 

 

[오늘의 기도]

주님, 

저는 연약합니다. 

저는 질그릇 같이 쉽게 상처 받고 쉽게 깨집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영광받으시고,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다면, 그 깨어짐을 기쁘게 받으들이겠습니다. 

깨어짐이 두려워 주님께서 주신 소명의 삶을 외면하거나 소홀히 대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생명이 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캠퍼스 곳곳에서 열심히 전도하고 관계맺고 말씀을 가르치는 간사님들을 도와주세요. 

모임 할 때마다 학생들이 주님을 더 알게 하시고,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이비 교주들과 그 조직들을 벌하소서. 

자신이 신이 되어 사람들을 옭아매는 거짓의 사람들을 벌하소서. 

 

오늘도 보물되신 예수님이 더 많이 등장하길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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