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28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법도를 사모합니다. 주님의 의로 내게 새 힘을 주십시오.

 

38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마르다라고 하는 여자가 예수를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39 이 여자에게 마리아라고 하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40 그러나 마르다는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마르다가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주님,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십니까? 가서 거들어 주라고 내 동생에게 말씀해 주십시오.”41 그러나 주님께서는 마르다에게 대답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 있다.42 그러나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NRSV

But the Lord answered her, “Martha, Martha, you are worried and distracted by many things;(41절)

 

주석

39절. 사람들은 보통 의자에 앉거나, 연회 때는 소파에 기대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선생의 발아래 앉았다. 진지한 제자들은 선생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선생이라는 역할은 여자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희생하면서까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자세와 진지함은 대부분의 유대인 남성에게 충격이었을 것이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율법학자와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등장한다. 

율법학자는 예수님을 시험하려 했지만, 이들은 예수님을 섬기려고 했다. 

섬김의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봉사다. 

마르다는 봉사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섬겼다. 

집을 오프하고 예수님을 비롯한 제자 일행을 초대했다. 

한 두 명이 아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 다녔다. 

그들을 다 초대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마르다의 집은 꽤나 부유했을 것이다. 

마르다는 분주했다. 

정신이 없었다. 

음식 준비는 너무 중요한 일이었다. 

행사를 해 본 사람들은 안다. 

행사의 내용보다 사람들은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음식이 행사의 질을 좌우지 한다. 

마르다는 최선의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에 반해 마리아는 다른 섬김을 보여준다. 

그것은 예수님께 집중하는 섬김이다. 

예수님 말씀에 집중한다. 

예수님 곁에 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이것도 참 멋진 섬김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나이가 들고보니 사실 마르다의 입장에 더 공감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밥을 굶고 들을 수는 없는 법이다. 

밥을 먹는다면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마르다는 꼭 필요한 것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자신을 도와달라 예수님께 청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조금 이상한 부분은 마르다가 직접 마리아에게 말하지 않고 예수님께 부탁을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동생은 예수님께 부탁할 것이 아니라 직접 요청하면 될 일이다. 

아마도 마리아가 마르다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을 조심히 추측해본다. 

눈치를 주었을 것이다. 

말도 전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꼼짝을 하지 않는다. 

오직 예수님의 발 아래에서 예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새겨 듣는다.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의 그 행동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기 혼자 준비할 수 있는 음식 분량이었으면 굳이 동생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분주함이었다. 

마리아에게 어느 정도 화가 난 상황이었다. 

 

예수님이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마르다가 너무 분주해서 들떠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상상을 보태면, 마르다는 너무 분주해서 화가 나 있다. 

예수님께 드리는 요청은 부드러운 말투가 아니었다. 

맘 속에 화가 있다. 

예수님은 그 분주함, 들떠있음, 그리고 화를 가라앉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것 같다. 

음식의 퀄리티도 그리고 시간도 너무 완벽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 부족하게 준비하면 된다. 

그럼 분주할 일도 줄고 맘 속에 원망과 분노도 줄어든다. 

자기 기준에 맞추려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의 하나됨이다. 

분주함, 원망, 분노로 더 중요한 것을 잃지 마라. 

 

[오늘의 기도]

제자들의 하나됨을 귀히 여기시는 예수님, 

일도 중요하고 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예수님 안에서 제자들이 하나되는 것입니다. 

서로의 기준을 앞세우지 않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춥니다. 

예수님의 타임 라인에 조정합니다.   

예수님의 기준에 맞춥니다. 

 

예수님, 

주님의 제자들을 하나되게 해 주세요. 

서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 

그 하나됨으로 예수님을 빛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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