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6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21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로를 모두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양이나 염소를 준비하여, 유월절 제물로 잡으십시오.

22 우슬초 묶음을 구하여다가 그릇에 받아 놓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뿌리십시오. 여러분은 아침까지 아무도 자기 집 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23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을 치려고 지나가시다가,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른 피를 보시고, 그 문 앞을 그냥 지나가실 것이며, 파괴자가 여러분의 집을 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실 것입니다.

24 여러분은 이 일을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이 지킬 규례로 삼아, 영원히 지키게 하십시오.

25 여러분은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거든, 이 예식을 지키십시오.

26 여러분의 아들딸이 여러분에게 '이 예식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을 것입니다.

27 그러면 여러분은 그들에게 '이것은 주님께 드리는 유월절 제사다. 주님께서 이집트 사람을 치실 때에, 이집트에 있던 이스라엘 자손의 집만은 그냥 지나가셔서, 우리의 집들을 구하여 주셨다' 하고 이르십시오." 백성은 이 말을 듣고서, 엎드려 주님께 경배를 드렸다.

28 이스라엘 자손은 돌아가서,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

 

주석

우슬초(22절) 이것을 사용해서 문틀에 피를 바르는데, 우슬초는 아마도 이와 같은 제의에 사용됨으로써 정결 의식과 연관을 맺게 된 마요라나(marjoram) 식물이다. 우슬초는 아주 촘촘해서 솔이나 비로 만들어 사용하기에 좋았다(IVP 배경주석). 

 

모세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유월절 말씀을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설명합니다(21-27절). 각 가정에서는 유월절 제물을 잡고, 그 피를 우슬초 묶음에 적셔서, 자기 집 출입구에 발라야 합니다(21-22절). 그리고 아침까지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도 유월절 예식을 지켜야 했으며, 그 의미를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했습니다(25-27절).

 

주님은 문설주에 바른 ‘그 피’를 보시고, 그 집을 지나가실 것입니다(23절). 피를 바른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합니다. 심판과 구원은 주님의 주권적 행동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살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이 주체적으로 제물을 잡아, 자기 집 출입구에 피를 발라야 합니다. 구원의 은총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순종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주님이 도우실 거라 막연하게 기대하기 보다, 내가 순종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 

누군가의 말을 전할 때에 참 조심스럽다.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 그 뉘앙스를 살려서, 빼먹는 것 없이, 혹은 더하는 것 없이 말을 전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이렇게 생사가 걸린 문제라면 한 두 마디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잘 못 전달하면, 재앙이 덮칠 수 있다. 

우슬초 이야기는 앞에서는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 우슬초 이야기를 하셨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모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이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전달자는 가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한다. 

이렇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한다. 

 

중간 전달자의 삶은 고단하다. 

최초 발화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그만이지만, 중간 전달자는 최초 발화자의 의도를 잘 살려서 청중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 

분석과 해석의 과정이 반복된다. 

말 그래도 전하는 것이라면 참 좋은데, 문장 그대로 옮긴다고 그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나 옛문서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면 더욱 그렇다. 

그 시간 간격, 문화적 간격이 크기 때문이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최초 발화자의 뜻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간 전달자의 삶이 피곤한 이유다. 

 

설교자의 삶이 고단한 이유와도 이와 같다. 

먼저 설교자는 하나님의 뜻이 본문에 어떻게 드러났는지 밝혀야 한다. 

그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몇 천년 전의 문서를 지금의 말로 바꾸는 과정이다. 

당시의 언어, 문화, 배경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야 컴퓨터나 인터넷이 발달해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터. 

뿐만 아니다, 현재의 언어와 문화, 관습, 배경, 세계관, 인식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설교자는 항상 위와 아래를 공부하고, 좌우를 살펴야 한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인내도 필요하다. 

하나님의 뜻을 밝혀야 하고, 청중들의 필요도 알아야 한다. 

설교자의 삶은 중간 전달자의 삶이기에 참 고단하다. 

 

특히 모세는 앞으로 다음 세대가 물어볼 것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26 여러분의 아들딸이 여러분에게 '이 예식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을 것입니다.

생사가 달린 급박한 시간에 모세는 미래를 걱정한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대대로 지켜야 할 이스라엘의 규정이다. 

하나님은 당시의 현재 세대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미래 세대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계속 남아야 했다.

그렇다면, 다시 10가지 재앙을 반복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다음 세대가 그것을 기억하는 수 밖에 없다. 

모세가 다음 세대가 물어볼 것에 대해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다. 

 

다음 세대 신앙에 대한 걱정이 크다.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하고 있다. 

정보와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 혹은 천문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인공 지능의 능력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옭고 그른지 판단할 기준을 어디다 둘 수 있을까?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나 판단을 그냥 따를 수는 없지 않은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여호와 하나님, 예수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쳐야 하는가? 

오늘의 묵상은 신앙 전수에 대한 걱정으로 비화된다. 

 

신앙 전수는 우리에게 맡기신 일이다. 

이것은 누구에게 전가할 일이 아니다. 

하나님에게 10 가지 재앙을 다시 일으켜 주셔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할 일이 아니다. 

사실 하나님은 10 가지 재앙을 능가하는 능력으로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삶과 이적, 십자가와 부활이다. 

3년간의 예수님의 공생애는 10가지 재앙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이 직접 인간이 되신 것이다.

그 예수님께서 부활 후에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 바로 땅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 

신앙의 전수는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신앙 전수를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 

무엇을 기념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게 효과적인가? 

어떻게 기념하는 것이 실제적인가? 

어떻게 그들 마음 속에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심어 줄 수 있을까? 

예배, 말씀, 일대일 만남, 소그룹, 다양한 활동, 수련회… 

이제까지 사용해왔던 방식이다. 

그것 외에 신앙의 전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손 놓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신앙 전수를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가 절실하다. 

 

[오늘의 기도]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기억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저 또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 미래 세대, 성장 세대가 하나님을 더 깊이 기억할 수 있을까요? 

그들 마음 속에 크고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알려주세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왔던 방법은 미래 세대에 적실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효과적이고 실제적이며 적절한 방법을 알려주시길 기도합니다. 

지금의 10대와 20대 청년들에게 하나님과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더 깊이 연구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전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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