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08일 금요일

 

여는 기도

주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로 어서 와 주십시오.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나셨다. 그들은 멀찍이 멈추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예수께서는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런데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자기의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되돌아와서,

16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18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되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 사람 한 명밖에 없느냐?”

19 그런 다음에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석]

12절. 나병환자는 사회의 나머지 사람으로부터 추방당한 사람들이었으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그들을 무시하고 싶어 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나병 환자들은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에 살아간다. 

경계인이다. 

사마리아에 속하지도 갈릴리에 속하지도 못한다. 

사마리아 출신이기도 하고 갈릴리 출신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들은 사마리아와 갈릴리에서 추방당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이번에도 그 애매한 경계의 길을 가신다. 

완전히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유대인이면서 사마리아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 되셨다. 

의인이면서 죄인들을 환대하셨다. 

그분은 그 중간의 길을 통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그들은 있는 힘을 다해 예수님을 부른다. 

소문이 그들에게도 도달한 것 같다. 

예수님의 영험한 치유 능력은 경계인에게까지 미쳤다. 

그들의 요청은 간단했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0명이 부르짖는다. 

그들은 예수님의 진짜 정체를 잘 모른다. 

그저 예수님을 유명한 선생님으로 알고 있다. 

예수님은 이들을 따로 만지시지 않으셨다. 

그저 말씀만 하신다. 

말씀만으로도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분이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신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이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요구하는 명령이다. 

몸이 나아야 제사장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몸이 낫지도 않았는데 유명하다는 사람의 말만 듣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예수님의 명령의 권위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방법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 밖에 없었다.

 

가는 도중에 병이 나았다. 

이건 신기한 기적이었다. 

나병은 신체 기관들이 떨어져 나가는 병이다. 

그들의 신체 기관들이 다시 자라났다. 

어느새 원래 몸으로 회복되었다. 

가는 도중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서로의 손가락 발가락을 보며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들을 만난 그 자리에 계셨다. 

몇 명이라도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계셨다.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유대인이 아니라 갈릴리 사람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 한 명이었다. 

이것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에게 충격이었다. 

10명의 유대인+사마리아인을 치료했는데, 돌아와 감사를 표한 사람은 한 명이었다. 

예수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병이 나아 회복되었다고 존재가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기적을 경험하고도 믿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병이 낫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구원받는 것이다. 

구원은 하나님, 예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사건이다. 

이 사마리아인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림으로써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는 구원을 받다. 

 

많이 안다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을 보라. 

기적을 경험한다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아홉 명의 나병 환자들을 보라. 

지식과 경험은 그분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분을 진정으로 나의 주님으로 모시고 주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예수님을 신뢰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기뻐하고 그분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경계인을 찾아 나서는 주님, 

어느 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으셔서 그들을 회복시키시는 주님, 

저는 여전히 용기가 없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노력을 기울일 뿐입니다. 

저의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힘이 제게 없습니다. 

경계인을 찾아 나설 지혜와 용기가 없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일단 저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을 더 깊이 사랑하도록 도와주세요.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잘 돕고 사랑하는 존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6월 06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12 예수께서 어떤 동네에 계실 때에, 온몸에 나병이 든 사람이 찾아 왔다. 그는 예수를 보고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간청하였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서,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갔다.

14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아라."

15 그러나 예수의 소문이 더욱더 퍼지니, 큰 무리가 그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모여들었다.

16 그러나 예수께서는 외딴 데로 물러가서 기도하셨다.

 

ESV

And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touched him, saying, “I will; be clean.” And immediately the leprosy left him(13절).

 

주석

나병이 든 사람(12절) 나병 환자는 그저 몸만 아픈 게 아니었다. 그는 추방당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저 건강만 잃은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집, 생계를 잃었다. 어느 누구도 그와 교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BST 누가복음).

 

[오늘의 묵상]

1. 터치

나병(한센병, 문둥병) 환자는 사회적 병자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몸도 아파서 서러운데, 가족과 친구도 그를 가까이 할 수 없었다. 

그는 극단적인 외로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나병과 같은 피부병은 하나님의 저주라고 여겼던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는 그야말로 살 길이 없었다. 

아무도 그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온몸에 나병이 든 환자의 몸에 손을 대셨다. 

그리고 나병이 고쳐졌다. 

 

이 병자가 얼마나 병을 앓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초기 환자라면 앞으로의 자신이 겪게 될 숱한 고통의 삶을 비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나병으로 고통받았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았을 것이다. 

더이상 방법이 없었다. 

심한 나병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살이 문드러지는 상황을 바라봐야만 했다. 

 

예수님은 전염병이라는 나병을 그냥 말씀으로만 치료하신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대어 치유하셨다. 

그리고 율법에 따라 몸이 깨끗해졌음을 제사장에게 알리라 하셨다. 

예수님은 한 사람의 사회적 회복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온전한 회복이다. 

몸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 

사람은 그렇게해야 사람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나를 치유하신다. 

몸도 마음도 사회적 관계도 치유하신다. 

예수님은 전인적으로 온전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분 앞에 있어야 우리는 온전하게 살 수 있다.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용서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용서를 구하면 살 수 있게 된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이게 자유다. 

단순히 속박에서 풀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이것이 자유다. 

 

2. 외딴 곳

많은 사람을 만나셨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셨다. 

그냥 잠을 청하시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외딴 곳을 찾으셨다. 

그리고 기도하셨다. 

눈코 틀새 없이 바쁘지만, 바쁨에 노예가 되지 않으셨다. 

기도의 자리를 내어 기도의 순간으로 들어가셨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교제하신다. 

예수님이 원하는 것을 아버지께 아뢴다. 

사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분이셨다. 

아무데서나 기도할 수 있는 분이셨고, 굳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기도할 수 있는 분이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따로 시간과 장소를 찾으셨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인생의 중대사 앞에서 기도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고, 일상 속에서도 기도해야 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나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우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기 위해 잠시 머문다.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기도한다. 

 

사람을 고치고 치료하는 것만큼 중대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삶을 주는 것만큼 위대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럼에도 잠시 멈추고 외딴 곳으로 가야 한다. 

기도하기 위해서다. 

 

오늘도 사람들을 만난다. 

오랜 지인들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닫기를 소망한다. 

잠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기도의 장소와 시간을 확보한다. 

 

생각해보면 기도할 사람들이 참 많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귀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하나님의 사랑으로 건강하고 즐겁고 능력있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예수님이 나병 환자에게 기대했던 것처럼 나도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 

당신의 회복의 능력을 믿습니다. 

사람들을 회복시키어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 주소서. 

제 주변에 믿음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찾아 가셔서 믿음을 회복시켜주소서. 

저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댈 용기가 없습니다. 

그런 용기까지는 아니어도,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용기는 허락하소서.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그 자리에 머물러 줄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그래서 단 한 명이라도 회복될 수 있다면,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굳건히 설 수 있다면, 

그런 삶, 기도의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의 모든 스케쥴을 주님께 맡깁니다. 

연락해야 할 사람, 만나야 할 사람, 이야기 나눠야 할 사람,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서 저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사단의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의 뜻을 실현케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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