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11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내가 주님의 법도를 사모합니다. 주님의 의로 내게 새 힘을 주십시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36 마치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와서 문을 두드릴 때에, 곧 열어 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되어라.37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38 주인이 밤중에나 새벽에 오더라도,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39 너희는 이것을 알아라. 집주인이 언제 도둑이 들지 알았더라면, 그는 도둑이 그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41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이 비유를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또는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42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신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겠느냐? 주인이 그에게 자기 종들을 맡기고, 제 때에 양식을 내주라고 시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43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고 있으면, 그 종은 복이 있다.44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45 그러나 그 종이 마음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리라고 생각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여 있으면,46 그가 예상하지 않은 날, 그가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주인이 와서, 그 종을 몹시 때리고, 신실하지 않은 자들이 받을 벌을 내릴 것이다.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도 않고, 그 뜻대로 행하지도 않은 종은 많이 맞을 것이다.48 그러나 알지 못하고 매맞을 일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

 

The Message

Great gifts mean great responsibilities; greater gifts, greater responsibilities!(48절)

 

주석

42절. 많은 유복한 집에는 ‘청지기’라고 부르는 종이 있었다. 그는 부동산을 관리하는 일종의 사업 관리자였다. 그 같은 고위 종은 다른 종에게 줄 배급량을 책임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주석

31절. 하나님 나라를 추구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인생의 목적을 하나님께 두고, 모든 삶을 그분의 통치 아래 놓는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두는 것을 말한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설교는 계속된다. 

돈을 추구하는 자들은 결국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잃게 된다. 

어리석은 부자는 진짜 염려하고 걱정해야 할 것은 팽개치고, 오직 돈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에 집중한다. 

소유를 팔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라는 말씀이 무겁고 무섭게 다가온다. 

자신의 소유로 평생 호위호식하길 바라는 욕망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눅 12:19)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청지기라는 의식을 망각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다. 

세상을 잘 관리하고 돌보고 보존하고 유지하는 일을 맡았다. 

가족, 교회, 직장, 그리고 공동체를 잘 관리하고 돌보고 보존하고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주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불러주셔서 직임을 부여받은 청지기 때문이다. 

청지기의 관심은 슬기롭고 신실함에 있다. 

주인이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해야 한다. 

주인이 다시 오실 때까지,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35절)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누구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오신다. 

그 날을 준비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실제 잠을 자지 말라는 말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 있겠는가? 

맡겨진 일을 슬기롭고 신실하게 감당하기 위해서는 잘 자야 한다. 

잠은 잘 자야 하지만, 마음은 항상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에 신실해야 한다. 

 

베드로의 질문은 참 뜬금없다. 

41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이 비유를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또는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에게 이 말씀을 하시는지, 청자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예수님의 대답은 간결하지가 않다. 

뭔가 꼬아서 대답하시는 느낌이다. 

베드로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을 정리하자면,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맡긴 종이 될 것인데, 그 종이 폭력적이고 쾌락을 즐기고 자기 멋대로 군다면, 그는 주인에게 크게 혼이 나고 질책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맡을 것인데, 그도 잘못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적은 책망을 받게 된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도 않고, 그 뜻대로 행하지도 않은 종은 많이 맞을 것이다.48 그러나 알지 못하고 매맞을 일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실 베드로에게는 정말 부담스러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베드로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야이로의 딸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다. 

변화산에서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대화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들었다. 

주님의 기도에 대해 배웠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배웠다. 

성령님이 오실 것에 대해 배웠다. 

이렇게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더욱 최선을 다해 종의 직무를 감당해야 한다. 

슬기롭고 신실하게 자연과 사람들을 돌보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시대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하나님께 소명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 

목사, 선교사, 사역자, 직분자… 

이런 사람들이 더욱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하면서, 충성하지 않는다면, 그 죄는 더욱 무겁다.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하면서,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죄는 참으로 무겁다. 

하나님 나라를 안다고 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반박하는 직분자가 있다면, 다시 오실 주님께서 그저 가만히 두시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이지만, 특별히 직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그저 “구원받았으면 끝이야”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받은 은혜, 맡겨진 직분에 충성해야 한다. 

많이 알고, 많이 듣고, 많이 받았으면 슬기롭게 신실하게 자연과 공동체를 돌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폭력과 쾌락과 불충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하시는 하나님을 상상할 수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함을 요청하신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슬기롭게 신실하게 온전함을 추구한다.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 성령님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 완전함을 추구한다. 

그 추구는 단순한 노력이 아니다. 

그 추구는 대단한 희생과 헌신이 아니다. 

그 추구는 열망이요 의지하는 것이다.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없다. 

완전함은 행동의 완고함, 완벽주의가 아니다. 

도리어 삼위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가득하고, 사람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충만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만한 사랑이 완전한 행동을 낳는다. 

 

오늘도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하루를 의미있게 살고 싶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슬기롭고 지혜롭게…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이 오실 날을 고대합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더욱 슬기롭게 더욱 신실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많이 알고 있기에, 하나님 나라를 알고 있기에 더욱 신실하게 살아가길 원합니다. 

항상 준비하는 마음이 있게 하소서. 

언제든지 주께서 오시면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하소서. 

폭력과 쾌락과 무절제와 방종을 멀리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 즉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추동하시는 성령님을 추구하고, 

나아가 완전함을 추구하게 하소서. 

저를 통해 주님의 이름이 영광스럽게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