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4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여,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13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14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곧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나'라고 하는 분이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15 하나님이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한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바로 너희가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

 

16 가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 놓고, 그들에게 일러라.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나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하고 말하면서 이렇게 전하여라. '내가 너희의 처지를 생각한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는 일을 똑똑히 보았으니,

17 이집트에서 고난받는 너희를 내가 이끌어 내어,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 하여라.

18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또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트의 임금에게 가서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이제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요구하여라.

 

19 그러나 내가 이집트의 왕을 강한 손으로 치지 않는 동안에는, 그가 너희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20 그러므로 나는 손수 온갖 이적으로 이집트를 치겠다.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21 나는 이집트 사람이 나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게 하여, 너희가 떠날 때에 빈 손으로 떠나지 않게 하겠다.

22 여인들은 각각, 이웃에 살거나 자기 집에 함께 사는 이집트 여인들에게서 은붙이와 금붙이와 의복을 달라고 하여, 그것으로 너희 아들딸들을 치장하여라. 너희는 이렇게 이집트 사람의 물건을 빼앗아 가지고 떠나갈 것이다."

 

주석

나는 곧 나다(14절) 히브리어 신명 ‘여호와’는 14절의 구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번역될 수 있다. ‘나는 나다’(I AM WHO I AM), ‘나는 미래의 나다’(I will be who will be),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내가 될 것이다’(I will be what I was). 이 구문의 축약된 형태가 ‘스스로 있는 자(I AM)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는 선언에 등장한다(IVP 성경주석).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을 누구라고 소개할지 고민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나는 곧 나’이고, 이스라엘 조상의 하나님이며,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도록 모세에게 알려주십니다(13-15절).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이집트 왕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알려주십니다(16-18절). 하나님이 이집트를 심판하신 후,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백성은 주인처럼 재물을 요구하며 이집트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19-22절).

 

하나님은 언제나 그분 자신이십니다. 누군가에 의해, 어떤 무엇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영원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자신을 규정하시며, 이스라엘 자손이 부를 수 있는 이름(‘여호와’)을 주시는 분입니다(14-15절).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으로 다가옵니까? 나는 하나님을 누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묵상]

이름은 너무도 중요하다. 

사람과 동물과 사물의 성격을 규정하곤 한다. 

본성을 보고 이름을 짓기도 하고, 이름이 그 존재의 본성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이름, 누구가가 불러주는 이름. 

그 이름에 본질이 담긴다. 

 

하나님은 쉽게 규정되지 않는 분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하나의 명사로 그분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름이 주는 장점과 단점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원래부터 당신의 이름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나다”라는 이름은 동어 반복에 불과하다. 

의미를 확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지는 않다. 

나는 다른 것으로 규정될 수 없는 존재라는 하나님 자신의 자부심이 들어 있다. 

주석에도 등장하듯이 히브리어의 뜻을 영어로 더 풀어보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추가될 수 있겠다. 

시간을 초월한 존재, 다른 피조물로 규정될 수 없는 존재, 현실 세계에서는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없는 존재…

이런 존재가 하나님이시다. 

이집트의 그 어떤 신과도 다르다. 

대부분의 신이 위대한 자연물과 동물들을 형상으로 이뤄진 반면, 하나님은 자기 스스로 외에는 자신을 표현할 대상이 없다. 

그러기에 그분은 “나는 나다”이다. 

 

하지만, 그분이 이제까지 했던 일 중에서 꼭 드러냈으면 하는 측면이 있다. 

그건 바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관계를 맺고, 약속을 걸었던 지극히 역사적인 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분은 사물과 개념에 의해 규정되는 것은 거부했지만,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고 관계 맺었던 사람들의 신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에는 주저하지 않으셨다. 

관계 맺고 언약을 맺어 사람들을 이끌고 역사를 끌고 오신 분이시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새로운 히브리 민족의 나라,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신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한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바로 너희가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15절)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일하셨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셨다. 

당신을 믿고 신뢰하고 따르던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노력하신다. 

그 약속이 인류의 역사를 만들고 바꾼다. 

그 역사 속 하나님이 이제 다시 전면에 등장하신다. 

모세를 통해 히브리 사람들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원하신다. 

 

이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모세, 여호수아, 다윗, 예레미야의 하나님이시며, 

결정적으로 예수님의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하나님과 관계 맺고 그분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하나님으로 스스로를 표현하시기 좋아하신다. 

급기야는 자신이 인간 예수가 되어, 그 예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선포하셨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라는 그 놀라운 사실을 전세계에 전하라고 하신다. 

모세에게 명하시기를 히브리 민족에게 당신이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소개했다면, 지금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당신은 “예수의 하나님”으로 소개하라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명하신다. 

하나님이 궁금하다면, 예수님을 봐야한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궁금했던 히브리 민족에게 자신들의 조상의 하나님이라고 조상들의 신이라고 소개하신 것처럼, 지금 하나님은 자신이 예수님의 하나님, 더 나아가 예수님 그 자신이라고 당신을 소개하신다. 

 

하나님에 대한 사실들이 더 많이 축적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나님과 관계 맺었고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그분과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등장한다. 

그러니 우리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하나님을 알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하나님은 여전히 한 두 단어로 규정될 수 없다. 

성경 역사 속 수많은 이야기로 그분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성경의 이야기와 역사가 너무 중요하다. 

 

오늘도 인류 구원의 길을 만드신 그분을 성경에서 만난다. 

숱한 믿음의 선배들의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시다.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을 인간의 언어로 규정할 수 없음을 다시 고백합니다. 

당신은 믿음의 선배들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들과 함께 역사를 만드셨던 분이십니다. 

 

하나님, 이제 저에게도 찾아오셔서 당신의 역사를 만들어 주소서. 

거창하건 사소하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당신과 함께 에피소드를 만들게 하소서. 

단순한 말의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에 대한 이야기며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게 하소서. 

작고 사소해도 좋습니다. 

그저 당신과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게 하소서. 

그렇게 성경의 이야기가 바로 저의 이야기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