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3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바로 앞에 나서라. 그가 물가로 나갈 것이다. 그 때에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에게 예배를 드리게 하여라.

21 네가 나의 백성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너와 너의 신하들과 백성들과 너의 궁궐에 파리를 보내서, 이집트 사람의 집집마다 파리가 들끓게 하고, 땅도 파리가 뒤덮게 하겠다.

22 그러나 그 날에 나는, 나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재앙을 보내지 않아서,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 주가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23 내가 나의 백성과 너의 백성을 구별할 것이니, 이런 이적이 내일 일어날 것이다' 하여라."

 

24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시니, 파리가 무수히 바로의 궁궐과 그 신하의 집과 이집트 온 땅에 날아 들었고, 그 땅이 파리 때문에 폐허가 되었다.

25 그러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서 말하였다. "이제 너희는 가되, 이 땅 안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라."

26 모세가 말하였다.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가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을 부정하게 여기므로 이 땅 안에서는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집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것을 희생제물로 바치면, 그들이 어찌 보고만 있겠습니까? 우리를 돌로 치지 않겠습니까?

27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대로, 광야로 사흘길을 나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28 바로가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너희를 내보내서, 너희가 광야에서 주 너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하겠다. 그러나 너희는 너무 멀리는 나가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는 내가 하는 일도 잘 되도록 기도하여라."

29 모세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제 제가 임금님 앞에서 물러가서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들에게서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임금님이 우리를 속이고 백성을 보내지 않으셔서 우리가 주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0 모세가 바로 앞에서 물러나와 주님께 기도하니,

31 주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파리가 바로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모두 떠나서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게 하셨다.

32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는 고집을 부리고,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주석

파리에 의해 파괴된 땅(20-32절) 네 번째 재앙에 등장하는 곤충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다. 그 대신 본문은 이 문맥에만 나오는 단어를 사용해서 곤충떼에 대해 말한다. 이것을 파리라고 보는 것은 기후로 보나 썩어 가는 물고기과 개구리, 그리고 상해 가는 채소가 있는 것으로 보나 논리적이다. 이것을 피부 탄저병(후에 나오는 재앙들과 관련되어 있는)의 매개체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설명일 것이다. 이 곤충들은 해충이자 병의 매개체로서 땅에 파멸을 가져왔다(IVP 배경주석).

 

넷째 재앙으로 파리가 들끓고, 이집트 전역이 폐허가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곳에는 재앙이 미치지 못합니다(22-24절). 바로는 두 번째로 재앙을 거두어주면 요구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25-28절). 그러나 이번에도 바로는 변덕을 부리고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32절). 

 

파리떼로 가득 찬 이집트는 부패하고 썩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집트에 내린 파리 재앙에서 자신의 백성들을 구별하고 보호하십니다(21-23절). 모세는 백성을 보내지 않으려는 바로의 교활한 중재안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25-27절). 부패하고 썩어져가는 세상에서, 당신의 백성을 구별하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해 봅시다. 하나님의 뜻을 타협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교묘한 세상의 목소리를 분별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아내와 딸은 작은 날벌레를 무척 싫어한다. 

음식이 썩은 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날벌레가 생긴다. 

벌레 자체도 싫겠지만, 벌레가 생긴 그 상황을 더 싫어한다. 

 

이집트 온 땅이 썩어가고 있다. 

파리가 들끓고 있다. 

나일강이 피로 변했기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고, 가축들이 죽었다. 

개구리의 시체가 마당과 밭에 가득하다.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가 몰려든다. 

후각, 시각, 촉각의 재앙이다. 

모든 생물들이 고통을 받는다. 

인간의 죄, 즉 하나님에 대한 고집이, 그 불순종이 낳은 재앙으로 만물이 고통받는다. 

하나님의 형상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죄에 대한 결과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위대함을 한 인간(파라오)에게 투영함으로 그를 신격화(우상화)한 죄의 결과다. 

우상은 처음엔 인간들을 위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간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고 노예화한다. 

그 우상의 고집이 꺾이고 자기 스스로도 한갓 다른 인간들과 같은 한 인간임을 깨달을 때, 그 재앙은 멈출 것이다. 

 

눈에 띄는 표현이 있다. 

22절이다. “그러나 그 날에 나는, 나의 백성이 사는 고센 땅에는 재앙을 보내지 않아서,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나 주가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만 놓고 보면, 그동안 고센 땅도 재앙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피의 나일강, 창궐하는 개구리와 이… 

이 재앙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파리 재앙부터는, 성경에서 기록하기를,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단 주거지였던 고센 땅을 피해간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금 이집트 땅에 오셔서 직접적으로 역사하고 계심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시기 위해서다. 

1차적으로는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이 타겟이다. 

2차적으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타겟이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하나님의 능력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지난 400여년 동안 하나님께 제대로 예배드려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강대하고 화려한 이집트 문화와 신들에게 홀려서 그들을 따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광야에서의 금송아지 사건을 보라.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신인지 제대로 알려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 

나일강의 피, 개구리와 이…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충격과 공포였다. 

그런데 이제 이상하게도 파리로부터는 공격받지 않는다. 

다른 땅의 이집트 사람들은 파리 때문에 아우성이다. 

고센땅 근처의 이집트 사람들은 아예 고센 땅으로 넘어온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파리를 피해, 썩은 고약한 냄새를 피해, 이스라엘 친구집에 잠시 방문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알게 된다. 

하나님은 진정 위대한 신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그리고 이 모든 재앙은 광야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막는 파라오 때문임을… 

 

파라오는 왜 이토록 고집스러운가!

세 번의 재앙이면 충분한 게 아닌가? 

나일강, 개구리, 이면 충분히 깨달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파라오에게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절망의 순간이 오기까지 버틴다. 

고통의 짧은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고집피움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의 두려움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고집을 꺾으면, 그동안 자신이 믿고 따르던 신들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꼴이다. 

평생에 걸쳐 믿고 따르던 신들이 실제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각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그 두려움이 고집을 만든다. 

 

주변에 고집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이 하나님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게 해 주세요. 

혹여 고집피우는 것이 있다면, 알게 해 주세요. 

주님의 사랑이 저의 고집을 이기게 해 주세요. 

 

경제가 점점 안 좋아 진다고 합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주님께서 경제적으로 약한 분들을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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