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2일 수요일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5-6월호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왕이 되어서 우리를 다스릴 때에, 이스라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였다가 다시 데리고 돌아오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네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며, 네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바로 임금님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왕이 되어서, 사십 년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6 다윗 왕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에 사는 여부스 사람을 치려고 하니, 그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 눈 먼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그들은, 다윗이 그 곳으로는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7 (그러나 다윗이 시온 산성을 점령하였으므로, 그 곳의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8 그 날, 다윗이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거든,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서, 저 여부스 사람들 곧 다윗이 몹시 미워하는 저 '다리 저는 자들'과 '눈 먼 자들'을 쳐죽여라!" (그래서 '눈 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속담이 생겼다.)

9 다윗은 그 산성을 점령하고 나서, 그 산성에 살면서, 그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그가 성을 쌓았는데,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을 쌓았다.

 

10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졌다.

11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과 함께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어서, 다윗에게 궁궐을 지어 주게 하였다.

12 다윗은, 주님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굳건히 세워 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번영하게 하시려고 자기의 나라를 높여 주신 것을, 깨달아 알았다

13 다윗은, 헤브론에서 떠나온 뒤에, 예루살렘에 와서 더 많은 후궁과 아내들을 맞아들여서, 또 자녀를 낳았다.

14 그가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이들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15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16 엘리사마와 엘리아다와 엘리벨렛이다.

 

주석
9절: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에 다윗은 즉시 그 성읍을 도성으로 삼았다. 그 성읍은 헤브론보다 훨씬 더 중앙에 있었으며, 베냐민의 영토 안에 있었기 때문에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IVP 성경주석).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다윗에게 왕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그를 왕으로 삼습니다(1-5절). 왕으로써 가장 먼저 한 일은 여부스 족속이 거주하고 있던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통일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는 일이었습니다(6-9절). 두로 왕 히람이 다윗의 궁궐을 지어주고,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함께 계셔서 강성해진 다윗의 힘을 나타냅니다(10-16절).

 

23년을 기다린 끝에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숱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왔습니다. 큰 영광과 명예가 주어졌지만, 그는 알았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수고의 대가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얻게 된 내 삶의 작은 결과들, 그 가운데 깃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해 봅시다.

 

——

다윗과 참모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후 23년이 지난 30살에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다윗이 가지고 있는 성품 즉 하나님을 겸손하게 경외하는 태도,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선대하는 태도,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을 끝까지 존경하는 태도 등이 그가 왕이 되도록 도운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도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도우셨다. 사울의 위협 속에서 고국을 떠나 적국으로 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냈다. 

예루살렘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삶의 고비 고비 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고, 이는 그의 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다보니 다윗과 함께 했던 참모들을 주목하게 된다. 

다윗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오랜시간 다윗을 따라 수많은 전투에 나갔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윗을 신뢰하고 그에게 적절한 조언과 함께 그의 결정을 따랐다. 

참모가 없이 다윗이 왕이 될 수 있었을까? 

헤브론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어떻게 결정했을까? 

헤브론도 충분히 정통성있는 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은 사실 매우 높은 산지에 위치해 있었고, 그 성을 점령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으며, 굳이 그곳까지 점령하지 않아도 통일 이스라엘을 만드는데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갔다. 유다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있는 예루살렘은 그동안 어떤 지파도 통치하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이 성을 공격하자는 결정은 다윗 혼자 내릴 수 있는게 아닐 것이다. 

참모진들이 함께 모여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의 의견도 중요했겠지만, 결국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참모들과의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8 그 날, 다윗이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거든,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을 타고 올라가서, 저 여부스 사람들 곧 다윗이 몹시 미워하는 저 '다리 저는 자들'과 '눈 먼 자들'을 쳐죽여라!" (그래서 '눈 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속담이 생겼다.)

 

이런 명령도 다윗 혼자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을 길어 올리는 바위벽, 이곳이 예루살렘의 최대 약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가능한 명령이었다. 참모진들의 도움이 그래서 필요했다. 다윗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좋은 참모, 도움의 손길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신다. 

혼자서 일하는 경우는 드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성취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의 참모가 되고, 때로는 결정권자가 된다. 

이 둘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의견을 내는 것과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내게 필요하다. 

 

점점 논의가 많아지고 깊어진다. 

변화를 주어야 할 영역이 점점 더 많아진다. 

조직이 어떻게 변해야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질까

시대 변화의 긍정적인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끝까지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사랑과 정의라고 말한다면 그건 너무 일반적인가? 아님 편향적인가? 아님 단편적인가? 

하나님 나라의 본질은 사랑, 용서, 이해, 화합, 평화, 정의, 공평, 공의… 이런 단어들로 둘러 쌓여 있다. 

하나님 나라는 그분이 통치가 본질인데, 그분의 통치는 화해와 용서의 통치다. 

죄 지은 자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곳이다. 용서가 없이 평화는 찾아오기 어렵다. 

물론 용서의 시작은 귀책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정의롭고 공평한 판단부터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없이 사랑이 작동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갈 수 있을까? 용서가 없는 하나님 나라는 가능한가!!!

하나님 나라 운동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존재적, 근원적, 실제적 용서를 받은 사람들이다. 

그 감격과 기쁨이 사라진 채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리의 논의에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좋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게 해 주세요. 

좋은 의견들이 쌓이고 좋은 피드백들이 쌓여서 좋은 결정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도 좋은 데이타, 좋은 의견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생산해 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좋은 참모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내에게도, 자녀들에게도, 공동체 지도자들에게도 좋은 참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친 사람들이 평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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