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2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에게 일러, 지팡이를 내밀어 땅의 먼지를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이집트 온 땅에서 먼지가 이로 변할 것이다."

17 그들이 그대로 하였다.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서 팔을 내밀어 땅의 먼지를 치니, 먼지가 이로 변하여, 사람과 짐승들에게 이가 생겼다. 온 이집트 땅의 먼지가 모두 이로 변하였다.

18 마술사들도 이와 같이 하여, 자기들의 술법으로 이가 생기게 하려고 하였으나,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가 사람과 짐승에게 계속하여 번져 나갔다.

19 마술사들이 바로에게 그것은 신의 권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리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석

이 재앙(16-17절) 이 재앙에 관련된 벌레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를 보면 모기나 진드기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IVP 배경주석). 

 

이집트 온 땅의 먼지가 이로 변하여 사람과 짐승들에게 번졌습니다(16-17절). 이번에는 이집트 마술사들도 따라 하지 못하고, 신의 권능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립니다(18-19절). 

 

먼지가 없는 곳이 없기에 이를 피할 곳도 없었습니다(17절). 두 번째 재앙까지 따라 할 수 있었던 바로의 마술사들이, 셋째 재앙은 따라 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권능을 처음으로 인정합니다(18-19절).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로의 고집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일들이 쌓여가면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나의 삶에서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변화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군대에서의 주말은 쉼이 아니라 정비를 위한 시간이었다. 

볕이 좋은 날이면 언제나, 모든 침구류를 가지고 막사 위 지붕으로 올라간다. 

침낭이며 배개며 모포며 할 것 없이 온 힘을 다해 털고서는 지붕 위에 덮어 둔다. 

그야말로 바짝 말린다. 최고의 자연 건조기이자 자외선 살균기인 태양의 힘은 위대하다. 

모든 간지러움의 근원을 삭제시킨다. 

이 작업을 하지 않은 침구류에서 잠에 드는 것은 최악이다. 

밤새 긁느라 잠을 설치고, 낮에도 온 몸이 근질근질하다. 

무슨 벌레가 꿈틀대는 것 같고, 알러지가 확 올라와 재채기가 끊이지 않는다. 

고통스럽다. 

 

온 이집트의 먼지가 이로 변했다. 

열사의 땅 이집트, 먼지가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 먼지들이 이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한다. 

밤낮할 것 없다. 잠을 잘 수 없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운다. 머리며, 다리며, 몸통이며 안 간질러운 데가 없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잡으려다가 피부를 다 벗겨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이번 10가지 재앙에 대해 묵상하면서, 계속 상상하게 되는 지점 중 하나는, 아기들과 어린이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이다. 

도대체 이가 득실득실대는 아이들의 머리 속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밤새 우는 아기들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감정이 올라왔을까? 

그야말로 자살 충동을 느낄 만하다. 

 

https://ko.wikipedia.org/wiki/이_(동물)

찾아봤다. 이가 어떤 동물인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림만 봐도 끔찍하다. 

예전에는 저 머릿속 이를 잡으려고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옮겼던 기억이 난다. 

 

핏물, 침실 속 개구리, 그나마 이런 것들은 어떡해서든 안보면서, 치우면서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고 작은 “이”는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마술사들도 인정한다. 

이건 마술로도 하기 어렵단다. 

신적 영역이란다. 

파라오도 대충 눈치 채고 있었다. 

개구리 때부터 자신들의 신과는 차원이 다른 영적 존재의 등장을 인식하고 있었다. 

술사들도 이제는 고스란히 인정하는 편이 나았다. 

앞으로 어떤 재앙들이 찾아올 지 모른다. 

재앙을 피하는 법을 찾아야지 재앙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파라오를 만족시킬 수 없다. 

 

세계관 자체가 흔들린다. 

태양의 신, 나일강의 신 등을 최고의 신으로 여기며 살았던 이들에게 인생 최대의 시련이다. 

평생을 이집트의 신들을 섬겼던 이들의 오랜 세계관이 붕괴하고 있다. 

이집트를 떠나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 

그냥 죽어야 하나? 

그럼 우리는 죽음 이후에 어떤 신들을 만나는 거지? 

왜 이집트의 신들은 여기서 아무것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지? 

백성들이 동요한다. 

왕궁의 모든 관료들과 시종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역사적으로 폭동 혹은 민란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하나님보다 높아진 모든 우상들을 인식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알게 모르게 내 인식 속에 하나님보다 높아진 것들이 나의 세계관에 들어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오랜 습관, 몸과 생각의 습관이 그런 우상들에 의해 생성되기도 한다. 

기독교 세계관, 성경적 세계관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우상적 세계관이 있을 것이다. 

100%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바꾸어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이집트 왕궁에서 보낸 40년 혹은 미디안 광야에서 보낸 40년, 80년 동안 생성되었던 모세의 세계관을 부수고 당신의 세계관으로 초대하셨듯이,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과 심지어 이집트 사람들까지도 당신의 세계관으로 이끄신다. 

진정한 우주의 왕은 파라오와 그의 머리위 장식이 보여주는 신이 아니라 오직 히브리 민족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다. 

이 세계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매일 매일 돈의 중요성을 몸으로 생각으로 체득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돈이 만들어주는 강고한 세계관을 헐고 하나님의 세계관으로 바뀌는 것은 꽤나 힘들지만 꼭 거쳐야 할 일이다. 

“이”가 득실대기 전에, 막사에 올라가 하나님의 빛으로 말리고 털어낼 일이다. 

막사위에 하루 종일 잘 말린 침낭 안은 그토록 평안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의 세계관으로 휩싸이게 하소서. 

일말의 생각이라도 당신의 관점으로 물들게 하시고, 필터링되게 하소서. 

우주의 주관자 되신 당신의 빛으로 저의 겉과 속을 비추시고 태우시고 말리소서. 

오늘도 제 생각의 주인이신 당신께 더 가까이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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