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여는 기도

살아 있는 어느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하니, 주님의 종을 심판하지 말아 주십시오.

 

3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와 자루와 신발이 없이 내보냈을 때에,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더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없었습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겨라, 또 자루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사람은, 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는 무법자들과 한 패로 몰렸다'고 하는 이 성경 말씀이, 내게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한 일은 이루어지고 있다.”

3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넉넉하다”하셨다.

 

[메시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다르다. 고난에 대비하여라. 힘든 시기가 닥쳐올테니, 필요한 것을 챙겨라. 너희 겉옷을 전당 잡혀서 칼을 구하여라. ‘그는 범죄자와 한 무리로 여겨졌다’고 기록된 성경 말씀의 최종 의미는 나에게서 완성된다. 나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제 결말로 다가가고 있다.”(36-37절) 

 

[오늘의 묵상]

예수님은 이사야 53장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보신다. 

고난받는 종에 대한 묘사는 예수님이 가야 할 길이다. 

그분은 말씀을 성취하신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약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이사야 53:5)

 

“그가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여기면, 그는 자손을 볼 것이며, 오래오래 살 것이다.”(이사야 53:10)

 

“자기의 영혼을 서슴없이 내맡기고,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졌고, 죄지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중재에 나선 것이다.”(이사야 53:12) 

 

예수님은 이런 이사야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신다. 

자신의 삶은 이미 예견되었다. 

온 인류를 위해 속건제물이 되기로 결정하셨다. 

죄 지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제물이 되신 것이다. 

우주의 왕이 인간이 되어 죽음을 선택하신 이야기다. 

나는 그런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어 주님의 사랑받는 존재로 선다. 

 

예수님은 이제 돈주머니와 자루를 챙기라고 하신다. 

칼도 필요하다고 하신다. 

일차적으로는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이차적으로는 이제 제자들은 정말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교여행을 보낼 때는 사실 긴 여행은 아니었다. 

며칠 동안 진행된 여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의 선교여행은 며칠이 아니라 몇달, 몇년이 걸리는 일이다. 

선교여행에 필요한 돈도 필요하고, 들고 다녀야할 짐도 많을 것이기에 자루나 가방도 필요하다. 

게다가 여행중에 길에서 자야하는 순간도 있을 텐데, 캠핑을 하려면 칼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선교여행을 위한 준비에도 소홀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예수님은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칼을 사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말고의 귀를 왜 고쳐주셨겠는가? 

칼로 독립전쟁을 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으러 오신 것이다. 

칼은 선교 여행 용이다. 

 

지금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가지 자세를 두루 갖춰야 한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다. 

다른 하나는 선교적 삶을 위한 철저한 준비다. 

이 두 가지는 같이 가져가야 한다. 

먼저 전적인 신뢰란 돈과 준비가 부족해도 떠나는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떠나야 한다. 

모든 자원이 다 떨어지면 그 때 돌아오면 된다. 

그럼에도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선교적 삶은 단기 선교 여행이 아니다. 

선교적 삶은 장기 선교 정착이다. 

그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돈도 필요하고, 비자도 필요하고, 계절과 기후에 맞는 옷도 필요하다. 

나와 가족들을 보호할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후원자도 필요하고, 기도 동역자도 필요하다. 

할 일이 많다. 

 

그분에 대한 신뢰와 철저한 준비.

모순 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공존과 병행이 가능하다. 

 

선교사의 삶을 시작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축복한다.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이 끝까지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기도의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하나님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대화하고 응답을 받는 일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부르짖는 기도는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마음 중심의 열망을 하나님께 소리내어 아뢴다. 

그분을 부르고, 그분께 마음 중심의 열망을 뜨겁게 표현한다. 

수많은 흩어지는 생각들을 흘려보내고, 마음 중심의 열망을 찾는다.

보좌에 계신 하나님을 부른다. 

그리고 열망을 쏟아낸다. 

충분히 쏟아냈으면 이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진심을 원하신다. 

우리 영혼의 진정한 열망을 원하신다. 

 

 

[오늘의 기도]

캠퍼스 선교사로 저를 부르신 예수님, 

주님을 신뢰합니다.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당신이 가라시면 가고, 멈추라하시면 멈추겠습니다. 

당신이 용기를 주시면 더욱 열심히 감당하겠습니다. 

 

주님,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게 도와주세요. 

기도 속에서 주님의 모습과 느낌과 음성을 경험하게 하소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더 분명히 알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지혜를 주셔서 사람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