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3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7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8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사는 곳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

9 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

 

10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

12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주석

젖과 꿀이 흐르는 땅(8절)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그 땅이 풍성한 목가적 생활 방식을 누렸음을 말하지만, 반드시 농업적인 면에서만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젖은 가축의 산물인 반면, 꿀은 자연 자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그것은 아마도 꿀벌의 꿀보다는 대추야자 당밀을 의미할 것이다(IVP 배경주석).

 

하나님은 모세에게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밝히십니다(7-9절). 그리고 이를 위해 모세를 바로에게 보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10절). 모세는 자격 미달을 주장하지만,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십니다(11-12절).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에는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은 나를 보내십니다. 내가 함께하고 있는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내가 헌신할 영역은 무엇인지 기도하며 찾아봅시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의 고통을 똑똑히 보셨다. 

그들의 부를짖는 소리를 명료하게 듣고 계신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그들의 고난을 잘 알고 계신다. 

오랫동안 진행된 가중된 고통, 그 한계를 넘어섰다. 

400년 중에 지난 100년이 가장 힘겨웠을 것이다. 

모세의 탄생 시점에 바로가 선보인 정책은 그야말로 민족 말살 정책이었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자리에서 죽여야 한다는 정책이 입안된다는 사실이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 

노예가 많이 태어나면, 그것도 남자가 많이 태어나면 노동력이 증가하고 군사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정책을 편 것이 아니다. 

강대해진 번성한 히브리 종족이 무서웠기 때문에 그런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편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100년은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힘든 삶이었을 것이다. 

히브리 민족은 자신들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는 리더로 왕궁에 있는 모세를 은근히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미스런 사건 때문에 히브리 세력은 이집트 왕궁에서 축출되었다. 

 

탄압 정책은 더욱 거세어 졌다.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였을 것이다. 

남자 아기들이 죽는 것도 그렇지만, 노동자들도 쉬지 않는 노동에 지쳐 금새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밤마다 죽어나가는 마을 사람들, 친척들, 특히 젊은이들을 보며 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르짖음의 소리가 매일 울려퍼진다. 

히브리 민족의 한계가 온 것이다. 

더이상 이집트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전에는 이집트에서 번성하면서 나름 인정받으면서 살 수 있을 것이란 꿈이 있었다. 

당당하게 이집트 왕국의 한 민족으로서 대접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란 비전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야말로 씨가 마를 지경이다. 

몇 십년만 더 지나면 히브리 민족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하나님은 이들을 구출하시기로 결정하신다. 

그리고 그분이 하실 일은 “내가 내려가서”(8절)이다. 

그분이 내려오신단다. 그분이 직접 이집트 땅으로 오셔서 히브리 백성에게 다가오신단다. 

또한 그분이 하실 일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12절)이다.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있음으로 이집트 땅에 내려오신다. 

모세는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신다. 

원래 아담과 하와가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들이 실패한 일을 모세에게 다시 시키신다. 

모세와 함께 이집트에 내려가셔서 고통 받는 히브리 노예들을 구출하시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신다. 

당신이 직접 일하시기도 하시지만, 결국 자신의 사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임무를 맡기시고, 그를 통해 사람들을 구출하고 구원하신다. 

예수님을 보내셨고, 사도들을 보내셨고, 바울과 바나바를 보내셨다.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보냄받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출한다. 

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악한 구조에 의해 고통받는 사람들, 악한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 

이들을 구출하시러 하나님은 사람을 혹은 사람들을 보내신다. 

 

그러니 하나님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요, 구원의 역사다. 

신비로운 상상 속 세계가 아니다. 황홀경의 세계가 아니다. 환상의 세계가 아니다. 

지극히 현실에 뿌리박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요 그들을 위한 구출 역사다. 

 

어제 오늘 두 분의 장례식에 문상다녀왔다. 

82세, 84세. 

죽음을 맞으신 분들 앞에서 나오는 대화들은 또 다른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픈 사람들, 암과 섬망과 침해 증세로 고통받는 사람들, 

그 고통받는 사람들 옆을 지키고 돌보느라 또 고통받는 사람들… 

우리는 그렇게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이런 고통에서 인류를 구출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 

죽음으로 인한 절망이라는 고통에서 구출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인간사에 내려 오셨다. 

죽음으로 사람들을 몰아가는 악과 죄로부터 구출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하시다”는 분이 오신 것이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러 예수님이 하나님과 함께 오신 것이다. 성령님과 함께 오신 것이다. 

 

우리에게 모세는 예수님이다. 

그 예수님이 또한 누군가를 부르신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출하라고 부르신다. 

그 누군가가 나라면…

 

[오늘의 기도]

주님, 바쁘고 피곤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분들을 며칠 사이에 많이 보았습니다. 

죽음의 고통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죽음으로 이끄는 사단의 세력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러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구출하기 원하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좀더 적극적으로 돕게 해주세요. 

주님의 구출작전에 참여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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