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21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43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다. 이방 사람은 아무도 유월절 제물을 먹지 못한다.

44 그러나 돈으로 사들인 종으로서 할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먹을 수 있다.

45 임시로 거주하는 타국인이나 고용된 타국인 품꾼은 그것을 먹을 수 없다.

46 어느 집이든지 고기는 한 집에서 먹어야 하며, 그 고기를 조금이라도 집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된다. 뼈는 하나라도 꺾어서는 안 된다.

47 이스라엘 모든 회중이 다 함께 이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

48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 주님의 유월절을 지키려고 하면, 너희는 그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받게 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는 본국인과 같이 되어서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다.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

49 본국인에게나 너희에게 몸붙여 사는 타국인에게나, 이 법은 동일하다."

50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

51 바로 이 날에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각 군대 단위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다.

 

유월절 규례는 이러합니다. 이방 사람, 타국인이나 타국인 품꾼, 그리고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유월절 제물을 먹지 못합니다(43, 45, 48절). 그러나 할례를 받은 종이나 외국인은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44, 48절). 할례라는 기준은 본국인이나 타국인이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49절). 고기는 집 바깥으로 가지고 가면 안 되고, 뼈도 꺾어서는 안 됩니다(46절). 그리고 이스라엘 공동체가 다 함께 유월절을 지켜야 합니다(47절).

 

할례를 통해 이방인들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열방이 아브라함 안에서 복을 받으리라는 아브라함 언약과 할례의 적용입니다(창 12:3; 17:10; 22:18).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공동체의 예배와 모임이 하나님의 구원을 누리고 복음으로 초대하는 모임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유월절은 이스라엘 모든 회중이 다 지켜야 한다. 

한 명도 빠져서는 안된다.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명령과 규정에 반응하고 따라야 한다. 

절기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의도를 상기하며, 공동체를 누린다. 

모든 사람이 모여 함께 큰 의식을 치른다.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일종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이 만들어 조성하신 새로운 세상을 누린다. 

그렇게 유월절은 이스라엘 모든 회중이 다 지키는 날이다. 

 

역사를 기억한다. 

하나님이 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한다. 

이집트에서 경험했던 고통의 순간들을 떠올린다. 

자신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숱한 기도들을 다시 생각한다. 

하나님의 10가지 재앙을 바라본다. 

이집트 사람에게 내려진 재앙과 자신들에게 베풀어진 은혜를 떠올린다. 

결국 이집트로부터 탈출하는 장면까지 이르면 감사와 기쁨이 절로 오른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를 상기한다. 

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키셨는지 되짚어본다. 

하나님 나라 백성을 만들어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려는 그 의도를 기억해낸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그들의 인권/하나님 형상 회복시키시려는 선한 의도를 상기한다. 

대대로 영원히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온 우주의 주인임을 드러내시려는 그분의 의도를 파악한다.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기억한다. 

그렇게 하나님의 의도를 상기한다. 

 

공동체를 누린다.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서 역사를 기억하고 주님을 찬양한다. 

음식도 특별하고, 행동하는 것도 평소와 다르다. 

그것도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그렇게 한다. 

그러니 그들의 기도는 모두의 마음에 울리고, 그들의 제사는 모두를 흥분시킨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모였다. 

그들은 하나가 된다. 

한 마음이 된다. 

공동체를 누린다. 

 

이것은 이스라엘 사람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절기다. 

민족적, 혈통적 경계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의도를 기념하여, 그 모든 기념식과 절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민족에 상관없이 들어올 수 있다. 

함께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될 수 있다. 

그들도 하나됨을 누릴 수 있다.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개방적인 하나님이시다.
폐쇄적인 분이 아니시다. 

모두에게 하나님 나라는 열려있다. 

그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 

그 절기 안으로, 하나님의 공동체로 들어오면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는 절기다.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로 시작되는 시점의 정신은 개방성을 포함한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을 분리했던 지점이 있고, 시오니즘에 경도된 적도 있었다. 

유대민족 우선주의에 빠져 있었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시작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개방성을 특징으로 한다. 

다만 이방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규정을 잘 지키겠다는 언약을 몸과 마음으로 해야한다. 

그런면에서 하나님 나라는 혈통이 아니라 언약에 있다. 

하나님과 약속을 맺고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는 결심이 중요하다. 

실수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약속에 기반한 삶을 추구해 나간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하나님과의 약속과 언약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초창기 이스라엘의 국가 정신은 개방성을 포함한다. 

 

하나님 나라 교회는 개방성이 중요하다. 

교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어야 한다. 

그들이 하나님 백성으로서 주님과 관계를 맺고, 약속을 맺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상관없다. 

개방적인 하나님의 교회의 일원이 된다. 

개방적이지 않은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본질 중 하나를 잃어버린 것이다. 

교회는 개방성이 중요하다. 

 

기독 공동체 운동을 펼치면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개방성과 경계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가져가냐 하는 것이다. 

개방적이라고 해서 언약을 맺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다 포함시키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경계성은 하나님 나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경계가 없다면 새로운 나라도 없다. 

이집트와 다른 새로운 이스라엘이 된다는 말은 정신적, 종교적 경계를 짓는다는 말이다. 

당연히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의 법과 규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동등하게 소속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경계를 잘 짓고 그 경계를 넘어 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개방적이되, 하나님 나라 경계를 넘어 오도록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경계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개방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등등. 

이것이 오랫동안 기독 공동체 운동을 해 오면서 고민하던 내용이다. 

개방성과 경계성의 조화!!

 

바라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공동체가 좀더 개방적이되, 더욱 주님께로 가까이 가도록 돕는 일에 함께 헌신하기를 바란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안에, 내 안에 계셔서 우리를 그리고 나를 찾고 계신다. 

이런 공동체가 더욱 많아지길, 내가 속한 공동체가 이런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 

한국의 기독 공동체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들이 자기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기를 소망합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전달하게 하소서. 

그래서 세상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꿈꾸되, 현실의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게 하소서. 

현실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꿈을 꾸게 하소서. 

 

주님, 

다가오는 수련회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청년들로 자라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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