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6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25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 26 그는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 

27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29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30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31 주님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셨으니,32 이는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므온이 아기에 대하여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이상하게 여겼다. 34 시므온이 그들을 축복한 뒤에,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35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주석

계시하는 빛, 영광(32절) 누가는 이 아기가 가져올 나라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나라임을 보여 준다. 유대인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계시, 곧 모든 백성을 차별 없이 구원하시는 계획을 볼 것이다. 이는 그동안 약속의 전달자였던 이스라엘, 세상의 참 통치자를 배출할 나라에게도 진정한 영광이 될 것이다(모든 사람을 위한 누가복음).

 

비방 받는 표징(34절) 예수님은 거절당하시기도 하고(4:29), 사람들이 그분을 받아들이기도 할 것이다(5:7), 아기는 “비방을 받는 표적”, 문자적으로 ‘반대를 당할’ 것이다(IVP 성경비평주석).

 

하나님이 백성에게 주실 ‘위로’를 고대하던 시므온은 성전으로 들어오는 아기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25-28절). 그는 아기 예수의 탄생이 단지 이스라엘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을 포함한 온 백성의 구주가 되시기 위함임을 선포합니다(29-32절).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할 것이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어 사람들의 반대를 당하실 것입니다. 또한 많은 이의 마음 속 은밀한 생각들을 드러내실 것입니다(34-35절).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은 이스라엘 사람과 이방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진정으로 기다리는 마음만큼은 분별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그분을 기다리던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마음의 은밀한 생각을 아십니다. 예수님께 나의 마음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예수님을 향한 갈망의 마음을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오늘의 묵상]

시므온은 하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은 가만히 있음이 아니었다. 

그는 경건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성경에서의 경건과 의로움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경건함과 의로움이 몸에 밴 채로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령님이 그와 함께 했다. 

시므온은 성령님의 지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성령님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다. 

평소에도 성전에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뭔가 달랐다. 

성전에 가고 싶은 마음이 예전과 달리 강렬했다. 

그의 마음과 생각을 압도하는 세밀한 음성이 들렸다. 

 

성령님의 음성은 스피커로 떠들어대는 광장의 외침과는 다르다. 

침묵 속에 세밀하게 들리는 성령님의 음성에 집중한다.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가 마음에서 점점 크게 울리기 시작한다. 

마음의 소리는 분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모든 마음의 소리가 성령님의 음성은 아니다. 

수많은 마음의 소리 속에서 성령님의 음성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분별에는 공동체적 요소가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 

오랫동안 하나님의 음성, 성령님의 음성이라고 여겨왔던 역사적 공동체의 분별의 원리가 있다. 

그리고 지금 속한 공동체의 거룩한 사람들이 동시에 느끼는 분별의 원리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명시적으로 글로 남겨 두어 하나님의 말씀의 표준이 된 성경이 있다. 

이렇게 분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주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므온이 기다렸던 하나님의 위로는 구약 예언자들이 이미 말씀했던 것들이다. 

그리고 동시대의 거룩한 사람들이 함께 추구하던 것들이다. 

그러기에 좀더 확신있게 분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성령님은 한 명에게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예수님조차 그분의 주장과 말씀이 선포되기 전에, 세례 요한을 통해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셨다. 

성령님은 경건하고 의로운 사람들, 하나님을 경외하고 기록된 말씀을 존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명을 일으키면서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시며 활동하신다. 

 

작은 소리에 예민해져라. 

그 마음의 소리가 역사적 기독 공동체의 오랜 분별의 맥락에 어떻게 닿아 있는지 확인하라. 

그 소리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지금 현재의 거룩한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점검하라.  

무엇보다 성경 말씀의 큰 주제와 메시지의 범위 내에 있는지도 확인하라. 

그리고 점점 그 소리를 키워라. 

마음 속에서 더 큰 소리가 되도록 집중하고 허용하라. 

그리고 그 소리에 따라 행동하라. 

그 행동의 결과와 열매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최조적으로 확인하라. 

성령님의 역사는 그 열매로 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회복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 드러낼 공동체의 생존과 유지를 원하신다. 

하나님 나라 역사의 소임을 다한 공동체는 자연스레 역사의 뒤안길로 멀어진다. 

그리고 성령님의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다시 일어난다. 

소임과 사명이 남은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신다. 

아벱이 송죽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곳에 여전히 성령님의 음성이 남길 소망한다. 

성령님의 음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공동체의 온전한 회복과 위로를 꿈꾼다.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아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자 집중하고, 세상의 음성, 자가 욕망의 음성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하나님과 깊은 인격적 만남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성령님, 

당신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시는 이미지와 환상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당신의 뜻에 따라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운동가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합니다. 

그러나 영성가는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주목합니다. 

오랜 세월 운동가와 영성가 사이를 오가며 살아왔습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오늘 저는 깊이 있는 영성가가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 말씀해주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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