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06일 화요일

여는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12 예수께서 어떤 동네에 계실 때에, 온몸에 나병이 든 사람이 찾아 왔다. 그는 예수를 보고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간청하였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서,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갔다.

14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아라."

15 그러나 예수의 소문이 더욱더 퍼지니, 큰 무리가 그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모여들었다.

16 그러나 예수께서는 외딴 데로 물러가서 기도하셨다.

 

ESV

And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touched him, saying, “I will; be clean.” And immediately the leprosy left him(13절).

 

주석

나병이 든 사람(12절) 나병 환자는 그저 몸만 아픈 게 아니었다. 그는 추방당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저 건강만 잃은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집, 생계를 잃었다. 어느 누구도 그와 교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BST 누가복음).

 

[오늘의 묵상]

1. 터치

나병(한센병, 문둥병) 환자는 사회적 병자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몸도 아파서 서러운데, 가족과 친구도 그를 가까이 할 수 없었다. 

그는 극단적인 외로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나병과 같은 피부병은 하나님의 저주라고 여겼던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는 그야말로 살 길이 없었다. 

아무도 그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온몸에 나병이 든 환자의 몸에 손을 대셨다. 

그리고 나병이 고쳐졌다. 

 

이 병자가 얼마나 병을 앓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초기 환자라면 앞으로의 자신이 겪게 될 숱한 고통의 삶을 비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나병으로 고통받았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았을 것이다. 

더이상 방법이 없었다. 

심한 나병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살이 문드러지는 상황을 바라봐야만 했다. 

 

예수님은 전염병이라는 나병을 그냥 말씀으로만 치료하신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대어 치유하셨다. 

그리고 율법에 따라 몸이 깨끗해졌음을 제사장에게 알리라 하셨다. 

예수님은 한 사람의 사회적 회복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온전한 회복이다. 

몸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관계로 회복되어야 한다. 

사람은 그렇게해야 사람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나를 치유하신다. 

몸도 마음도 사회적 관계도 치유하신다. 

예수님은 전인적으로 온전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분 앞에 있어야 우리는 온전하게 살 수 있다.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용서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용서를 구하면 살 수 있게 된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이게 자유다. 

단순히 속박에서 풀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이것이 자유다. 

 

2. 외딴 곳

많은 사람을 만나셨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셨다. 

그냥 잠을 청하시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외딴 곳을 찾으셨다. 

그리고 기도하셨다. 

눈코 틀새 없이 바쁘지만, 바쁨에 노예가 되지 않으셨다. 

기도의 자리를 내어 기도의 순간으로 들어가셨다. 

그곳에서 하나님과 교제하신다. 

예수님이 원하는 것을 아버지께 아뢴다. 

사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분이셨다. 

아무데서나 기도할 수 있는 분이셨고, 굳이 소리를 내지 않아도 기도할 수 있는 분이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따로 시간과 장소를 찾으셨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인생의 중대사 앞에서 기도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고, 일상 속에서도 기도해야 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나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우길 소망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기 위해 잠시 머문다.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기도한다. 

 

사람을 고치고 치료하는 것만큼 중대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삶을 주는 것만큼 위대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럼에도 잠시 멈추고 외딴 곳으로 가야 한다. 

기도하기 위해서다. 

 

오늘도 사람들을 만난다. 

오랜 지인들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닫기를 소망한다. 

잠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기도의 장소와 시간을 확보한다. 

 

생각해보면 기도할 사람들이 참 많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귀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하나님의 사랑으로 건강하고 즐겁고 능력있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예수님이 나병 환자에게 기대했던 것처럼 나도 소망한다. 

 

 

[오늘의 기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 

당신의 회복의 능력을 믿습니다. 

사람들을 회복시키어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 주소서. 

제 주변에 믿음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찾아 가셔서 믿음을 회복시켜주소서. 

저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댈 용기가 없습니다. 

그런 용기까지는 아니어도,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용기는 허락하소서.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그 자리에 머물러 줄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그래서 단 한 명이라도 회복될 수 있다면,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굳건히 설 수 있다면, 

그런 삶, 기도의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의 모든 스케쥴을 주님께 맡깁니다. 

연락해야 할 사람, 만나야 할 사람, 이야기 나눠야 할 사람,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서 저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사단의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의 뜻을 실현케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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