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3 30 화요일

 

여는 기도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8사람들이 가야바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예수를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을 더럽히지 않고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하여 관저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29빌라도가 그들에게 나와서당신들은 사람을 무슨 일로 고발하는 거요?” 하고 물었다.

30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님께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31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를 데리고 가서, 당신들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유대 사람들이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2이렇게 하여,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인가를 암시하여 주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33빌라도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를 불러내서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하는 말은 당신의 생각에서 나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것이오?”

35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예수께서 대답하셨다. “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37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

38빌라도가 예수께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말을 하고, 다시 유대 사람들에게로 나아와서 말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39유월절에는 내가 여러분에게 죄수 사람을 놓아주는 관례가 있소. 그러니 유대 사람들의 왕을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소?”

40그들은 다시 소리로 사람이 아니오. 바라바를 놓아주시오하고 외쳤다. 바라바는 강도였다.

 

유월절을 앞둔 유대인들은 부정함을 피하기 위해서 빌라도의 관저 밖에서 예수님을 고소하며 그를 사형에 처해 달라고 요청합니다(28-32).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이미 예수를 죽이려는 생각들로 더렵혀져 있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로마 정부에 위협이 만큼 죽일 만한 죄가 있는지를 심문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에서 그럴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합니다(33-38).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주기 위해 바라바라는 강도와 예수님 누구를 놓아줄지 묻지만 사람들은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합니다(39-40). 사람들은 진리를 전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 나라의 왕보다 폭력을 행하는 강도를 선호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초라해진 예수보다 힘을 가진 대제사장과 장로들을 따릅니다. 나의 마음은 무엇을 따라 움직이는지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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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이다. 

 

예수님은 스스로 왕이라고 칭하셨다. 

사실 이렇게 명료하게 예수님 스스로 왕이라고 하셨는지 몰랐다. 

그동안 그분이 우리의 , 나의 주라고 그렇게 찬양도 하고 고백도 했지만, 성경 본문에서 명확하게 왕이라고 장면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떡하니 오늘 본문에 등장한다. 예수님은 스스로 왕이라고 부르셨다. 

 

그런데 왕은 세상의 속한 나라의 왕이 아니다. 세상에 속하였다면, 부하들도 있어야 하고, 호위병도 있어야 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보호해줄 병사가 없었다. 대신 싸워줄 사람도 없었다. 하기야 스스로 싸움을 멀리하라 했다. 베드로의 본능적 대응을 막으셨다. 칼을 가지고 다니는 칼로 망한다(26:52) 하셨다. 그분은 싸움을 원치 않으셨다. 대신 묵묵히 제사장의 부하들과 로마의 병사들에 몸을 맡기셨다. 이렇듯 그분은 세상에 속한 왕이 아니셨다. 

 

하지만, 그러기에 예수님은 역사와 우주의 왕으로 등극하셨다. 세상에 속한 왕은 영토와 시간의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역사와 모든 공간의 왕이 되셨다. 그분을 따르기로 사람들의 영원한 왕이 되신 것이다. 빌라도 앞에서 대범하게 자신이 왕이라고 천명하신 것이 눈에 선하다.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을 수는 없었다. 예수님은 무장 투쟁을 하신 것도 아니며, 세상에서 권력을 찬탈할 마음도 없으셨기 때문이다. 그저 전혀 다른 레벨의 왕이셨고, 그걸 주장하셨던 뿐이었다. 죄를 찾아 낸다면 아마도 당시 종교 권력자들을 비판했다는 ,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치들의 장사를 방해했다는 점일 뿐이다. 과연 이런 것들이 죽일 죄였는가!

 

예수님이 왕이시라는 예수님 당신의 천명이 그저 감사하다. 

그분은 나의 왕이시다. 세상의 원리가 통하지 않는 왕이시다. 

세상의 통치 원리와 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통치의 왕이시다. 

왕되신 예수님을 다시 왕이라고, 나의 주님이시라고,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라고 고백하고 싶다 

 

고난주간이다. 

왕이신 예수님이 자발적으로 고난을 당하셨다. 

진리이신 예수님이 거짓(위선) 사람들에게 고초를 당하셨다. 

세상에 속하지 않으신 왕은 때로 세상에서 이런 고난과 고초를 당한다. 

그것은 왕을 따르는 백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다. 

 

자문하게 된다. 

나는 왕을 따라 고난과 고초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 그저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안정을 추구하며, 편안함을 누리며 살고 있는가? 

그분과 함께 여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나이 들었다고 안주할 생각인가? 

호수에 돌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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