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2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알게 하소서.

 

8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여러분이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힘에 겹게 너무 짓눌려서, 마침내 살 희망마저 잃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9 우리는 이미 죽음을 선고받은 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0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험한 죽음의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고, 지금도 건져 주십니다. 또 앞으로도 건져 주시리라는 희망을 우리는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11 여러분도 기도로 우리에게 협력하여 주십시오. 많은 사람의 기도로 우리가 받게 된 은총을 두고, 많은 사람이 우리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NIV

Indeed, we felt we had received the sentence of death. But this happened that we might not rely on ourselves but on God, who raises the dead(9절).

 

주석

8-9절 바울은 철저히 무력해지는 경험을 통해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바울이 의지한 하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 지금도 계속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BST 고린도후서).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은 바울을 무겁게 짓누르고, 살 희망마저 잃게 만들었습니다(8절). 바울은 죽음의 경험 속에서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9절). 하나님은 죽은 우리를 건져 주셨고, 지금도 건지시며, 앞으로도 건져 주실 분입니다(10절).

 

고통은 우리를 짓누르고 살아갈 희망마저 빼앗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형언할 수 없는 능력으로 죽을 고비에 놓인 우리를 날마다 건지실 것입니다(10절).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능력의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공동체와 함께 협력하여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바울의 말을 이해할 것이다. 

수많은 환란과 고통이 몰려오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적 고립, 재정 상태의 악화, 질병, 따돌림, 범죄에 노출… 

다양한 이유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울도 이제 곧 죽을 것이다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다. 

아시아에서 그는 돌에 맞기도 해서 실제로 숨을 쉬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그를 버린 적도 있다. 

돌에 맞으면, 몸 곳곳이 성한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온 몸이 피투성이요, 멍이 뼈까지 들었을 것. 

돌 맞아 죽음을 맞이한 스데반 집사를 그는 떠올렸을 것이다.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했던 스데반 집사, 바울은 회심 전에 그의 사형집행을 도왔던 사람이었다. 

돌에 맞아 죽는 것, 십자가에 죽는 것, 법 집행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

많은 죽음을 그는 경험했다. 

그리고 바울은 아시아에서 그런 죽음을 경험했다. 

감옥에서, 광장에서, 길거리에서… 언제나 죽음의 위험이 그를 기다렸다. 

때론 그 죽음이 바로 앞에 있다고 느꼈다. 

바울은 죽음과 함께 살았다. 

그 두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죽음의 위협은 그와 그의 동료들을 주눅들게 하고, 걱정하게 하고, 기도하게 했다. 

자신만 죽을 것 같은 것이 아니었다. 

함께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선교팀의 동역자들도 함께 죽을 것 같았다. 

그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죽음의 문턱을 왔다갔다했다. 

동족인 유대인들에게도 위협을 당했으며, 이방인들에게도 당했다. 

로마의 권력자들에게도, 이방의 우상숭배자들에게도 살해 위협을 당했다. 

두려움은 지근거리에 항상 있었다. 

 

그럼에도 바울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다. 

죽음의 순간에 하나님이 도우셨다. 

때로는 바울 자신의 신분을 활용함으로써, 때로는 친구들을 통해서, 급기야는 천사가 직접 도와주기도 했다. 

로마 시민이라는 사실이 법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당시 법이 그랬다. 

그를 돕는 동료 그리스도인들이 그의 감옥 생활을 도왔다. 

급기야는 감옥 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천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 

바울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럼 왜 스데반은 죽었는가! 

하나님은 왜 바울은 살리고 스데반의 죽음은 허용하셨는가? 

이런 질문이 들 수 있다. 

각자의 소명이라고 말할 수 밖에.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에 의해 누군가는 여러 번의 죽음을 넘기고, 누군가는 죽음으로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3년만에 십자가에 죽고 다시 사신 분이 있는가 하면, 

인도까지 와서 복음을 전하다 죽는 분도 있다. 

어찌 알겠는가!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는 수 밖에. 

각자에게 주신 소명에 맡기는 수 밖에. 

 

어찌되었건, 바울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누리고 있었다. 

최소한 이 편지를 쓰기 전까지 바울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선교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건지셨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건지셨던 그 하나님은 바울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그를 건지고 계속 그의 선교 사역을 감당하도록 하셨다. 

바울에게도 광야 생활이 있었고, 그에게도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있었다. 

하늘의 만나도 경험했고, 공중의 메추라기도 경험했다. 

홍해 앞에 이스라엘처럼 죽음의 위협도 경험했다. 동시에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그의 인생은 이스라엘의 역사의 반복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은 이스라엘 역사의 반복이며, 바울의 삶의 반복이다. 

죽음같은 순간을 버티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몸소 경험한다. 

죄의 문제를 해결받고 영혼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되는 것도 너무 중요한 경험이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문제들 속에서 죽을 것같은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구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분의 구출, 구원, 돌봄, 은총…. 영적, 정서적, 물리적… 

이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점점 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다. 

임계점이 넘으면, 죽음 조차도 하나님 신뢰를 막을 수 없다. 

신뢰는 더욱 강해지고, 공고해진다. 

영원을 책임지시는 그분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그런 신뢰의 삶으로 나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아마 3.1 운동을 일으켰던 일제시절 그리스도인들의 삶도 죽음을 넘나들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 

우리 민족의 독립을 하나님의 뜻을 믿었던 사람들. 

그분들의 의지와 소망을 후대 사람들이 부끄럽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시는 하나님,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주님의 백성들을 돌봐주세요. 

세계 곳곳에서 죽음의 위협을 당하는 주님의 백성들을 지켜주세요. 

전쟁으로 지진으로 삶 자체를 위협받는 사람들을 보호해주세요. 

 

3월의 시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시작을 여는 하루입니다. 

새로운 만남이 그들을 기다립니다.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생명이 살아나는 만남이 많아지게 하소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했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삶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주님, 대한민국의 역사를 흔드는 세력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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