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02일 금요일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38 예수께서 회당을 떠나서, 시몬의 집으로 들어가셨다. 그런데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병으로 앓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 여자를 두고 예수께 청하였다.

39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다가서서 굽어보시고, 열병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열병이 물러가고, 그 여자는 곧 일어나서 그들에게 시중을 들었다.

40 해가 질 때에 사람들이 온갖 병으로 앓는 사람들을 다 예수께로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서, 고쳐주셨다.

41 또 귀신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떠나가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꾸짖으시며,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그가 그리스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42 날이 새니, 예수께서 나가셔서, 외딴 곳으로 가셨다. 무리가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그에게 와서, 자기들에게서 떠나가지 못하시게, 자기네 곁에 모셔두려고 하였다.

43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위하여 보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44 그리고 예수께서는 유대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ESV

but he said to them, “I must preach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to the other towns as well; for I was sent for this purpose.”(43절)

 

주석

장모의 열병(39절) 질병 역시 예수님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 보였다. 예수님은 열병을 마치 사람처럼 ‘꾸짖으셨다.’ 핵심은 예수님이 인간의 질병 가운데 표출된 악의 권세를 공격하셨다는 점일 것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시몬의 집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다. 

이 시기에 베드로가 어느 정도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마가복음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배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다(마가복음 1:18) 

그 후에 시몬의 집에서 장모를 고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나 누가는 순서를 마태나 마가와는 다르게 잡는다. 

누가에 따르면, 예수님은 먼저 시몬의 집에 들어가셔서 그의 장모를 고쳐주신다. 

그리고 5장에 이르면, 그 때 물고기를 잡고 있는 시몬을 부르셔서 당신의 제자로 삼아 주신다. 

이런 복음서 사이의 사건의 시간차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사건들을 일차원적으로 나열하면, 

1) 유대광야에서 동생 안드레를 통해 예수님을 만남(요한복음 1:40-42) 

2) 갈릴리에서 그물을 던지다가 예수님을 만남(마태복음 4:20, 마가복음 1:18)

3) 시몬 베드로의 집에서 장모를 고쳐주실 때 만남(누가복음 4:38)

4) 밤새 물고기를 잡다가 실패한 뒤에 깊은 데로 던지라고 하면서 만남(누가복음 5:3-4)

이렇게 된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의 집에 들어가신다. 

그의 어려움을 풀어주신다. 

그리고 가버나움에 있던 시몬의 집은 그 지역의 병든 사람들이 밤새 몰리는 공간이 된다. 

시몬은 이 모든 것을 보았다. 

장모의 병이 낫는 것도 보았고, 자신의 집에서 수많은 병자들이 낫는 것도 보았다. 

밤새도록 그는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보았다. 

이 모든 경험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 일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들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성령님이 강하게 역사하시는 곳에는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난 그것을 꿈꾼다.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일상과 삶을 드리는 제자들이 많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나 또한 오랫동안 하나님을 잘 모르던 대학생들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로 변화되는 것을 많이 봐 왔다. 

그 일이 더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2.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

사단도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다. 

예수님의 정체를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서 예수님이 숨기시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귀신들의 주장과 폭로가 도리어 예수님의 가장 위대한 사역을 방해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그 정도는 파악하고 소리쳤을 것이다. 

여튼 예수님이 하려는 계획을 망치는 것이 사단의 전략이다. 

그게 사실이든 거짓이든, 예수님의 계획을 무산시켜서, 최대한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보인다. 

사단이 하는 일이 그런 것이다.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고, 시간과 장소를 교묘하게 흔들어 놓는다. 

사람들은 환경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사단이 혼란스럽게 만들면 무엇인 진실인지 거짓인지 헷갈리게 된다. 

자주 헷갈리다보면 진리에 대한 감각이 흐려지고 진절머리가 난다. 

결국 진리에 대한 추구보다는 현실에 안주한다. 

사단은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나 잘 안다. 

하나님을 떠나게 하고, 진리를 상대화시키거나, 한 쪽 구석으로 몰아 넣는다. 

사실을 말해도 하나님께 반역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사단의 일이다. 

 

사단의 의도를 알고, 우주의 근원되신 하나님께 더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그분의 시간과 장소를 주목하라. 

오늘 하나님은 어디를 주목하고 계시는가!

 

3.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동네에도 

예수님은 시몬의 집에만 머물러 계시지 않으셨다. 

다른 동네에 가서도 전해야 할 말이 있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쳐야 했다. 

어떤 면에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그분의 능력이 소문이 나면, 아주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셨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예수님은 인생을 걸었다. 

삶을 걸었다. 

그의 제자들도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다. 

12제자들은 예루살렘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바울도 그랬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았다. 

지중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선포하고 가르치며 교회를 세웠다. 

 

복음을 위해 누군가는 교회를 지켜야 하며, 누군가는 세계를 다니며 선포해야 한다. 

나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안주하려는 듯한 느낌이 있다. 

하나님은 내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시는 걸까? 

IVF라는 단체에도 참 오래 있었다. 

송죽교회에서도 협동목사로서 6년째 일하고 있다. 

감사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을 섬기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결국엔 하나님이 불러주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 

내가 억지로 할 수는 없다. 

마음 속에 주시는 빛을 따라 가야 한다. 

성령님의 인도와 말씀을 따라 가야 한다. 

조용히 기도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있는 곳이 성령님이 역사하는 곳이 되게 하소서. 

병자가 낫고, 악한 영이 떠나가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곳이 되게 하소서. 

사단의 속임수와 교묘한 조작을 빠르게 간파하고, 오직 주님의 뜻이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사실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실 관계의 정리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목표도 참 중요합니다. 

사단의 방해 공작을 이겨내게 하소서. 

그리고 예수님처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젊은이들, 청소년들, 대학생들, 청년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 많이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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