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07 금요일

 

여는 기도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5-6월호

1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오래 계속되었다. 그러나 다윗 집안은 점점 강해지고, 사울 집안은 점점 약해졌다.

2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은 다음과 같다. 맏아들은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에게서 태어난 암논이고,

3 둘째 아들은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에게서 태어난 길르압이고, 셋째 아들은 그술 달매의 마아가에게서 태어난 압살롬이고,

4 넷째 아들은 학깃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야이고, 다섯째 아들은 아비달에게서 태어난 스바댜이고,

5 여섯째 아들은 다윗의 아내 에글라에게서 태어난 이드르암이다. 이들이 다윗이 헤브론에서 때에 낳은 아들이다.

6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에, 사울 집안에서는 아브넬이 점점 세력을 잡았다.

7 사울의 후궁 가운데 리스바라는 여인이 있는데, 아야의 딸이었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장군은 어찌하여 나의 아버지의 후궁을 범하였소?" 하고 꾸짖었다.

8 그러자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에 몹시 화를 내면서 대답하였다. "임금께서는 내가, 유다에 빌붙어 살아가는 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까? 나는 오늘날까지 임금님의 아버지 사울 집안과 그의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충성을 다하였고, 임금님을 다윗의 손에 넘겨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임금님께서 오늘 여자의 그릇된 행실을 두고, 나에게 누명을 씌우시려는 것입니까?

9 주님께서는 이미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제 저는 다윗 편을 들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아브넬에게 벌을 내리시고 내리셔도 좋습니다.

10 하나님은 나라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서 빼앗아, 다윗에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삼으셔서, 북쪽 단에서부터 남쪽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다스리게 하실 것입니다."

11 말을 듣고,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두려워서, 그에게 다시는 마디도 하지 못하였다.

 

12 아브넬은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이렇게 전하였다. " 나라가 누구의 것입니까? 그러니 임금님이 저와 언약만 세우시면, 내가 임금님의 편이 되어서, 이스라엘이 임금님에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13 다윗이 대답하였다. "좋소! 내가 장군과 언약을 세우겠소. 그런데 나는 장군에게 가지만 요구하겠소. 그대는 나를 만나러 때에 사울의 미갈을 데리고 오시오. 그렇지 않으면, 얼굴을 생각을 하지 마시오."

14 그런 다음에 다윗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이렇게 전하였다. "나의 아내 미갈을 돌려 주시오. 미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의 포피 개를 바치고 맞은 아내요."

15 그러자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어서, 미갈을 그의 남편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빼앗아 오도록 하였다.

16 때에 여인의 남편은 계속 울면서 바후림까지 자기 아내를 따라왔는데, 아브넬이 그에게 "당신은 그만 돌아가시오" 하고 말하니, 그가 돌아갔다.

 

17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상의하였다. "여러분은 이미 전부터 다윗을 여러분의 왕으로 모시려고 애를 썼습니다.

18 이제 기회가 왔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다윗을 두고 '내가 나의 다윗을 시켜서, 나의 백성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의 지배와 모든 원수의 지배에서 구하여 내겠다' 하고 약속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19 아브넬은 베냐민 사람들과도 상의한 뒤에, 이스라엘과 베냐민 사람 전체가 한데 모은 뜻을 다윗에게 전하려고, 헤브론으로 떠났다.

20 아브넬이 부하 스무 명을 거느리고 헤브론에 이르러서, 다윗을 찾아가니, 다윗이 아브넬과 그를 따라온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21 잔치가 끝나자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만 일어나 가서, 이스라엘을 높으신 임금님 앞에 모아 놓고서, 임금님과 언약을 세우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임금님이 원하시는 어느 곳에서나, 원하시는 대로, 왕이 되셔서 다스리실 있습니다." 다윗이 아브넬을 떠나 보내니, 그가 평안히 떠나갔다.

 

다윗의 아들들의 이름은 점점 강해지는 다윗 가문을 보여주고, 사울의 후궁을 범하고도 이스보셋을 협박하는 아브넬의 모습은 점점 약해지는 사울의 가문을 보여줍니다(1-11). 아브넬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윗에게 이스라엘을 넘기는 거래를 제안하며(12), 종교적 언어들을 통해 장로들을 설득합니다(17-19). 다윗은 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울의 사위가 되고자 미갈을 요구합니다(13-14).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자들의 거래로 인해,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아내를 빼앗긴 슬픔에 울며 바후림까지 쫓아 오는 발디엘의 장면은 인상적입니다(16). 장면들이 어떻게 다가옵니까?

 

——

하나님과의 언약의 중요성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선과 악을 구분하려는 본능이 발동한다. 

다윗은 선하고 아브넬은 악하다. 이런 식이다. 

그런데 미리 확정하지 않고 행동을 중립적으로 바라보면 조금은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아브넬이 정말 사울의 후궁을 범하였는가? 권력의 위기를 느낀 이스보셋의 거짓된 정보에 대한 맹신아닌가? 

다윗이 미갈을 요구한 것은 정당한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딸을 다시 요구하는 것이 옳은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본문이 읽힌다. 

 

이제와서 아브넬이 하나님과 다윗의 언약을 중시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의 인격을 보여준다. 

성경저자는 아브넬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길 원하셨다. 

그걸 아브넬이 알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이스보셋을 따르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처음에 다윗에게 복종했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는 너무나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유다 지파를 제외한 다른 지파들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아브넬은 정치적 입김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어떻게 보면 아브넬은 상당히 지혜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교활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의 울음 소리는 여기까지 들리는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윗의 요구는 불의해 보인다. 

미갈과 헤어진지 오래며,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었다. 

다윗은 미갈 말고도 아내가 여럿 되었고, 자녀들도 많이 얻었다. 

그런데 굳이 미갈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는 것은 정치적인 행동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지혜롭다 수도 있지만, 무리한 행위이다. 

아브넬과의 언약이면 충분했다. 미갈을 굳이 데려올 필요는 없었다. 

결국 미갈은 나중에 다윗을 책망하면서 실질적 부부 관계는 끝이 난다. 

그녀에게도 안따까운 일이다. 

다윗이 미갈을 다시 찾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나 아쉽긴 하다. 

다윗을 무조건 옹호할 생각이 없다.

다윗도 사람이다. 잘못이 있고 부족한 것이 있다. 

그가 그래도 성경에서 예수님의 조상으로 있었던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끝까지 믿고 따랐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때로는 정치적 결정을 한다. 그게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공동체의 중요한 결정을 함에 있어서 어쩔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는 결정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인지에 대해 충분히 묻지 못한다. 

모든 결정에는 장단이 있으며, 완벽하게 이상한 옵션은 논의 테이블에 올라오지도 못한다. 

최대한 좋은 결정을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생긴다. 부족하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을 낳는다.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공동체의 연약함이여….

 

결국 하나님과의 약속을 신뢰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밖에 없다. 

앞으로 결정해야 수많은 판단 앞에서 더욱 겸손하게 하지만 또한 단호하게 해야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면서 말이다. 

 

 

——

 

은혜의 하나님, 

저의 모든 판단에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오늘 하루도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 주님의 도움을 구하며 진행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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