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15일 목요일

 

여는 기도

주님, 힘을 떨치시면서 일어나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의 힘을 기리며, 노래하겠습니다.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셔서, 평지에 서셨다. 거기에 그의 제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또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두로 및 시돈 해안 지방에서 모여든 많은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몰려온 사람들이다. 악한 귀신에게 고통을 당하던 사람들은 고침을 받았다.

19 온 무리가 예수에게 손이라도 대보려고 애를 썼다. 예수에게서 능력이 나와서 그들을 모두 낫게 하였기 때문이다.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인자 때문에 너희를 배척하고, 욕하고, 너희의 이름을 악하다고 내칠 때에는, 너희는 복이 있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아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24 그러나 너희, 부요한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의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굶주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 지금 웃는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것이기 때문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할 때에, 너희는 화가 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주석

가난한 사람들(20절) 예수님이 사용하신 “가난한 자”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결핍된 것이 아니라 아예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을 뜻했다(IVP 성경비평주석).

부요한 사람들(24절) 두 번째 사람들은 현세가 제공할 수 있는 것 즉, 물질에 대한 욕망의 만족과 세상의 행복과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상은 전혀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큰 무리

밤새 기도하시고, 제자들을 선택하신 후, 산에서 내려오셨다. 

이미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을 것이다. 

산에 함께 올라간 무리도 있었다. 

그 중에서 제자들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 사역을 감당하실 참이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내쫓으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렸다. 

이제는 예수님 혼자만 선포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의 12사도들을 중심으로 70명의 제자들이 이스라엘 전역으로 흩어져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게 될 것이다(눅10:1-16). 

본격적 사역의 시작은 바로 산 아래에 있는 평지에서부터였다.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 해안 지방에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였다. 

갈릴리 호수 근처 마을 사람들을 넘어서는 숫자다. 

이방인의 땅에서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모여들었다. 

기본적으로는 병고치기 위해, 귀신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 숫자는 세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유추해 보자면,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성인만 5천명이라 했으니 족히 1만명은 되었을 텐데, 아마 이곳 산 아래 평지에서도 그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을 수도 있다. 

당시에 만명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며, 또한 권력자들에겐 큰 위협이었다. 

저 멀리 이방땅에서부터 예수님께로 나아오는 사람들의 여행 일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오는 길에 동행하다가 우연히 그들이 모두 예수님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오는 길에 들른 마을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을 거다. 

명절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동한다? 

그것도 아픈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아픈 사람들의 가족 혹은 친구들이 간호하면서 데려가고 있다. 

귀신 들린 사람은 어떤가? 

주변에 그를 돕는 사람들이 함께 동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고향을 출발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마지막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예수님에게 희망이 있다. 

그분을 만나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에게 구원이다. 

이미 그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의 간증이 차고 넘친다. 

값도 없이 고쳐주신다. 

회심하는 자들, 여호와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는 자들, 그들에 대해 너무나 기뻐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돈다. 

그의 선포는 힘이 있다고, 여느 유대 율법학자들과는 다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요단강의 세례 요한에 대한 소문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회개를 선포했던 세례 요한은 사실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예수님이란 분은 공짜로 사람을 고치신다. 

여자와 아이들을 선대하신다. 

함부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으신다. 

율법의 잣대로만 사람을 보는 게 아니었다. 

사람 그 자체의 회복에 관심이 있으셨다. 

사람을 고치는 일이라면, 안식일에도 그 일을 하셨고, 그게 빌미가 되어서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의 공적이 되었다. 

이런 소문이 삽시간에 전국을 돌았고, 이방땅에도 퍼졌다. 

그러니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먹을 것도 충분치 않고, 숙박시설도 궁했다. 

쉴 곳도 마땅치 않지만, 오직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손길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 그 갈망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온 것이다. 

 

이런 갈급함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영적 갈급함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예수님이 없어도 나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되뇌인다. 

영적 갈급함을 영상 갈급함으로 착각한다. 

영상 갈급함은 신기루며 바닷물이다. 

달려가면 더 멀어져 있으니 신기루고, 마시면 더 목마르니 바닷물이다. 

유대 지역은 가장 짠 물과 가장 시원한 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사해 바다는 가장 짠물로 유명하다. 

가이사랴 빌립보에는 높이 2815미터의 헬몬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샘물이 터져나와 요단강 줄기를 만든다. 

예수님만이 영적 갈급함을 채워줄 수 있다. 

신이 되려는 인간의 노력으로는 영적 갈급함을 채울 수 없다. 

그저 남들보다 더 뛰어난 인간이 될 수 있을 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키는 오직 예수님이시다. 

그걸 아는 것이 진짜 복이다. 

그 지식이 복이다. 

 

2. 가난한 사람들 vs. 부요한 사람들

평지에 모인 사람들, 그들의 병을 고치시고, 귀신으로부터 구출시켜 주신 주님은 이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설교하신다. 

마태복음의 산상설교의 누가복음 버전이다. 

누가는 평지 설교를 분명한 대립각으로 설명한다. 

가난한 사람들과 부요한 사람들로 나눈다. 

지금 이 평지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 

굶주리는 사람들이며 육체의 고통 때문에 매일 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자신들을 구출해주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고난은 그들에게 기쁨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영적 가난함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 평지에 모인 사람들은 어디 도와줄 사람이 마땅히 없는 사람들이다. 

종종 굶주리고, 추운데서 자고, 억울하게 매 맞는다. 

육체가 아프면, 울부짖게 되어 있다. 

지금처럼 진통제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았다. 

아프면 고스란히 참거나 울어야 했다. 

두로와 시돈에서 올 정도면, 절박함으로 예수님께 왔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주어졌다. 

그 절박함이, 간절함이 하나님 나라로 이어지는 길을 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돈과 인맥이 있는 사람들, 그들은 이미 화를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와도, 진정한 생수가 옆에 있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주변에 즐길 것이 많고, 누릴 것이 풍성하다. 

먹을 것이 남는다. 

웃고 즐기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마치 나사로가 살던 그 집 주인 같다. 

그런 부자들에게 좋은 말을 하는 종교인들이 있다. 

부요함은 하나님의 축복이니, 더욱 큰 부를 취하라고 충동질한다. 

그러나 그것은 복이 아니라 화요 재앙이다. 

거짓 예언자들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여러 왕들에게 그런 말들을 했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실 날카롭다. 

부자들이 스스로 위안 받고, 스스로 속이고 있다면, 그는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너무나 어렵다. 

참된 복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자들은 그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충분히 누리고 있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진 부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선물에 대한 감사가 사라진 소비와 향락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화인 맞은 양심으로 돌아온다. 

받은 선물, 부와 권력과 힘과 건강을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영광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것을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죄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이 죄다 

그리고 부자들은 대체로 그런 죄에 빠져 산다. 

가난한 자들이라고 유혹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나, 자신의 절박함이 하나님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나는 전세계적 통계상, 상당히 많은 부를 누리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굶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성령님은 그런 사람들 속에서 더욱 강하고 힘있게 그리고 드러나게 역사하신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할 때, 내가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 그들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분의 영광을 위해 나의 삶과 재원과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품에 안겨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힘있는 사람들, 돈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권력과 힘과 돈을 제대로 써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분의 영광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오늘의 기도]

12제자를 세우시고, 70명의 제자를 부르시고,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셨던 예수님, 

그 예수님이 지금도 저희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감사합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힘과 권력과 돈으로 나만을 위해 나의 가족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그리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억지로 가난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를 쫓아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부와 건강을 잘 흘려 보내게 하소서. 

Let it flow. 

좋은 이름을 주셔서 그것도 감사합니다. 

 

아벱과 송청을 더욱 귀한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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