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5일 토요일

여는 기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에게 믿음과 더불어 사랑을 베푸소서.

 

16 여러분을 위한 나의 열성과 똑같은 열성을 디도의 마음에 주신 하나님께 나는 감사를 드립니다.

17 그는 우리의 청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 열심을 내어서, 자진하여 여러분에게로 갔습니다.

18 우리는 그와 함께 형제 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이 형제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모든 교회에서 칭찬이 자자한 사람입니다.

19 그뿐만 아니라, 그는 여러 교회가 우리의 여행 동반자로 뽑아 세운 사람이며,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이 은혜로운 일을 돕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우리의 좋은 뜻을 이루려고 이 일을 합니다.

 

20 우리가 맡아서 봉사하고 있는 이 많은 헌금을 두고,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는 조심합니다.

21 우리는 주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고 합니다.

22 우리는 그들과 함께 또 형제 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가 모든 일에 열성이 있음을 우리는 여러 번 확인하였습니다. 지금 그는 여러분을 크게 신뢰하고 있으므로, 더욱더 열심을 내고 있을 것입니다.

 

23 디도로 말하면, 그는 내 동료요, 여러분을 위한 내 동역자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간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그들은 여러 교회의 심부름꾼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입니다.

24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그리하면 그들을 파송한 교회들이 그것을 보고서, 우리가 그들에게 여러분을 자랑한 것이 참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것입니다.

 

바울은 헌금을 모으는 일을 위해 세 사람을 교회에 추천합니다. 한 사람은 디도입니다. 그는 바울과 같은 열성으로 자진했습니다(16-17절). 또 한 사람은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가 이 여행을 위해 직접 뽑아 세운 사람입니다(18-19절). 마지막 한 사람은 모든 일에 열성이 있음을 여러 번 확인한 사람입니다(22절). 바울은 여러 교회의 심부름꾼인 동역자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환대하도록 교회에 요청합니다.(23-24절).

 

짧은 추천장에서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는 바울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바울은 어렵게 모은 헌금을 두고 아무도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고 조심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교회에서 인정받은 세 사람을 파송합니다. 그리고 세 사람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열성을 다해 그들을 소개합니다. 바울은 이 모든 일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바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늘의 묵상]

바울과 그의 선교팀은 “주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좋은 일을 바르게 하려고”(21절) 한다. 

이 자세가 바울이 이 편지를 쓰게 된 주요한 동기 중 하나였다. 

후원금을 모금하고 관리하고 전달한다. 

이것은 교회의 성도들을 평등하게 하고, 서로를 돕는 하나의 우주적 공동체라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게 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제적 필요를 돕는 상호부조의 공동체다. 

그런데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을 모으고, 관리하고, 지출하는 이 모든 것에는 사단이 끼어들 공간이 참 많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자신의 삶과 사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돈은 자신의 사역에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돈이 모여 있으면 자연스레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쓰기 마련이다. 

아무리 신실해 보여도, 아무리 경건해 보여도 이런 돈의 용처, 쓰임을 보면 생각과 다른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돈 관리가 잘못되어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가 여럿 있다. 

헌금 관리하던 장로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선교 단체를 운영할 때도 성도들의 선교헌금을 잘 사용해야 한다. 

좋은 일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전과 꿈도 꼭 필요하지만, 그것을 잘 관리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둘은 결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바울이 그의 선교팀을 이런 재정 관리에 능하고 투명한 사람들, 믿을만한 사람들로 세우는 것은 신학을 바르게 정립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 

오늘 등장하는 디도나 마케도니아 성도들에 의해 추천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원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공동체로부터 인정받은 사람들이었다.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말은 오랜 시간 신실하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왔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신실함과 정직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 

 

고린도까지 가는 길, 돌아오는 길, 이 모든 여행에는 비용이 든다. 

선교팀을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돈이 든다. 

이 비용을 자비량으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러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뤄졌을 수도 있다. 

그러니 더욱 바르게 사용해야 했다. 

흥청망청 쓸 수 없는 일이다. 

귀한 헌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욱 투명해야 한다. 

옳고 좋은 일이 바르게 하는 것과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바르게 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들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루는 사람들이 더욱 진실해야 한다. 

높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인내하며 끝까지 그 길을 가야 한다. 

말은 쉽지만 관리는 어렵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끝까지 관리해 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 시작도 은혜가 필요하지만, 끝까지 완수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둘 다 기도의 서포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너무 중요하고 최고의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복음을 계속 전하기 위해서는 모종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좋은 모델이다. 

이것을 운영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귀하게 여긴다. 

그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서로에게 사랑과 환대로 대해야 한다. 

그들은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고 복음을 직접 전하는 전도자에 준하는 선교사다. 

현장 선교사가 있고, 오피스 선교사가 있다. 

겉으로는 현장 선교사와 목사가 눈에 띄지만, 사실 그 일을 가능케 하는 존재들이 오피스 선교사다. 

설교 만큼이나 장부정리가 중요하다. 

찬송 만큼이나 서기가 중요하다. 

 

좋은 일을 바르게 하기!

다시 다짐한다. 

 

 

[오늘의 기도]

주님,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맑은 정신을 소유하게 하소서. 

비전만큼이나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비전을 내세우면서 시스템을 엉망으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참 문제는 비전과 시스템을 동시에 강조하며 동시에 잘 감당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능력으로 부족합니다. 

그러니 신실한 여러 사람들을 붙여 주소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신실한 일꾼이 부족합니다. 

주님, 신실한 사람들을 많이 불러 주세요. 

복음을 전하는 일 뿐 아니라 교회로부터 인정받는 진실함과 신실함을 갖춘 사람들을 많이 불러 주세요. 

자유롭고 창의적이지만, 공동체적이고 성실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더욱 많이 연결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3년 03월 22일 수요일

 

여는 기도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소서.

 

13 그래서 우리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또한, 우리가 받은 위로 위에 디도의 기쁨이 겹쳐서, 우리는 더욱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러분 모두로부터 환대를 받고, 마음에 안정을 얻었던 것입니다.

14 내가 여러분을 두고 디도에게 자랑한 일이 있었는데, 여러분이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진실하게 말한 것과 같이, 우리가 여러분을 두고 디도에게 말한 자랑도 진실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15 디도는, 여러분 모두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를 영접하고 순종한 것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정을 더욱더 여러분에게 기울이고 있습니다.

16 나는 여러분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로 말미암아 큰 위로를 받습니다. 여기에 디도의 기쁨까지 겹쳐서 더욱 기뻐합니다. 디도 역시 고린도 교인들에게 큰 환대를 받고, 마음에 안정을 얻습니다(13절). 바울의 근심이 무색할 만큼 고린도 교인들이 디도를 극진히 영접한 것입니다(14-15절). 바울은 무엇보다 고린도 교인들과의 신뢰가 회복된 것으로 인해 기뻐합니다(16절).

 

실의에 빠졌던 바울은 디도가 가지고 온 소식으로 인해 큰 위로와 기쁨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성실하게 일하셔서 바울과 디도를 위로하십니다. 이제 바울과 디도는 고린도 교회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풀기 어려운 갈등과 긴장이 있다면, 더 깊이 사랑하고 신뢰할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시다.

 

[오늘의 묵상]

오늘 바울의 정서 상태는 매우 좋음이다. 

바울과 디도는 위로를 받았고 기쁨을 누리고 있다. 

디도는 고린도 교인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디도는 더욱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 

바울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교인들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기쁨이 되고 있다. 

관계가 회복되었다.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고, 그래서 회복되었다. 

위로, 환대, 기쁨, 신뢰… 

이런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참 감사하다. 

바울의 오랜 노력과 분투 위에 하나님이 주신 멋진 선물이다. 

 

교회에서 웰컴팀을 시작했다. 

예배 전에 커피와 과자를 먹으면서 예배에 오시는 분들을 환영한다. 

그것만으로도 예배에 오는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열린다. 

다들 조금 일찍 교회에 오게 되었다. 

예배 시작 시간에 조금 더 많은 청년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이건 꽤나 멋진 변화다. 

환대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위로와 기쁨과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환대가 있다. 

환대의 의미의 그 풍성함을 더 많이 발견하면 좋겠다. 

 

성도간의 서로 위로가 있고, 환대가 있으면, 당연히 그 안에 기쁨이 있다. 

그 기쁨이 점점 커지고 확대되면 교회는 많은 사람들을 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 영역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도 위로를 받는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위로다. 

세상에서 받지 못했던 위로다. 

 

오늘 말씀 중에 가장 와닿는 것은, 디도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을 온전히 신뢰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바울의 마음 속에는 고린도 교인들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웠다. 

분열이 있었고, 죄가 있었고, 바울의 대적자가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교인들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이 당연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계가 회복되었고, 신뢰가 회복되었다. 

신뢰는 한쪽만의 변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바울이 신뢰 한다는 말은 어느 정도 교인들도 바울을 신뢰하게 되었다는 말과 상통한다. 

이런 상호 신뢰가 마련된 교회, 공동체를 참 갈망하게 된다. 

 

한국의 교회, 공동체는 얼마나 많이 깨어져 있는가? 

너무 많은 갈등과 긴장이 존재한다. 

사랑보다는 미움과 원망이 가득하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상처를 받는다. 

목사와 성도 사이에, 장로와 장로 사이에, 성도 간에 갈등과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법정에 가기도 한다. 

갈등이 없는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신뢰가 깨어진 공동체는 위로와 기쁨을 주기 어렵다. 

서로의 진정성을 믿고, 환대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게 잘 안되니까 사이비가 득세한다. 

사이비는 뇌 한쪽의 정상적 기능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이 두려움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교주의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되고, 성도간의 갈등은 최소화된다. 

그러니 얼핏보면 사랑과 환대가 넘쳐난다고 보여진다. 

자아가 망가진, 정상적인 이성 활동이 정지된 사람들은 기계처럼 웃고 살갑게 대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곳에 뭔가가 있다고 느낀다. 

세상에서, 전통 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뭔가가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미끼가 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이끈다. 

교회는 말씀과 신뢰가 회복되어야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이비를 능가할 수 있다. 

 

기독 공동체들의 시작은 대체로 원대하다. 

좋은 꿈과 이상을 갖고 시작한다. 

하지만 대체로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상적 그림만으로 공동체가 유지되기가 어렵다. 

작은 상처를 다뤄야 하며, 상호 신뢰를 줘야 한다. 

위로와 환대와 기쁨이 공동체에 흘러야 한다. 

이것은 비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사랑, 헌신, 인내 등의 성령의 열매가 필요하다. 

성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불가피하게 어려움이 찾아온다. 

너무 이상적이지도 말고, 너무 자조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공동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은혜요,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 달인의 경지다. 

 

디도가 찾아오길 바라게 된다. 

기쁨의 소식을 전해주는 디도가 왔으면 좋겠다. 

위로와 신뢰가 더욱 커지는 하루 하루가 되길. 

마음 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이 치유받길… 

 

[오늘의 기도]

위로를 주시는 주님, 

공동체에 위로가 흘러가게 하소서. 

서로를 향한 진정한 사랑의 관심으로 위로가 흘러가게 하소서. 

 

기쁨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기쁨을 맛보게 하소서. 

공동체의 관계가 회복되기에 갖게 되는 기쁨을 주소서. 

서로 환대하기에 서로의 존재가 기쁨이 되게 하소서. 

 

그렇게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더욱 늘어가길 원합니다. 

서로 신뢰하기에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길 기도합니다. 

서로의 아픔을 위해 기도해 주는 관계가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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