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6. 김혁수

 

[본문_야고보서 1:19-27] 

19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말하기는 더디 하고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20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1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23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25그러나 완전한 율법  자유를 주는 율법을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

26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27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설교]
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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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터 우리는 야고보의 편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시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핍박과 고난, 시험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참고 인내하라는 야고보의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적실한 메시지였음을 확인했습니다. 기독교 문화, 내부의 부패와 리더십의 부재, 코로나로 인한 공동체의 약화 등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스도인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련이 찾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일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존버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어진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 분노를 더디하라

첫째, 분노에 조심하세요. 

어려움이 닥치고 시련이 몰려오면 분노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시 세계 그리스도인들도 그랬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공동체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힘들면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야고보가 보니까 분노를 하다보면 누군가의 말을 듣기 보다 자기 말을 빨리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분노하면 심장이 나대기 시작합니다. 말이 빨라지고, 목소리 톤도 올라갑니다. 생각해서 말하지 않고 말을 하면서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때로는 공격적이고 감정이 섞인 논리적 비약이 있는 말도 힘을 얻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감당이 안됩니다. 외부의 시련과 박해도 견디기 어려운데, 공동체 형제 자매의 분노의 폭언을 듣는 것은 더욱 상황을 힘들게 만듭니다. 

 

서점가에 보면, 분노하라는 메시지의 책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장하성 교수님은 그의 분노해야 하는가에서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노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작가며 인권운동가인 스테판 에셀은 단도직입적으로 명령하고 있습니다. 제목이분노하라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의 불의한 문제앞에 분노해야 때가 있겠죠. 구약의 예언자도 분노했습니다. 예수님도 분노했죠. 그러나 그런 분노와 오늘 본문의 분노는 다릅니다. 뭐가 다르죠? 남의 말을 듣느냐 듣지 않느냐가 다릅니다. 예언자의 분노나 예수님의 분노나 혹은 시대 인권 운동가의 분노는 남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분노였습니다. 그러나 야고보가 말하는 분노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욕심에 이끌려 자기 열망의 좌절 때문에 생기는 화와 짜증을 곳곳에 다니면서 터뜨리는 사람들의 분노입니다. 

 

19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야고보는 듣는 일을 못하는 사람이 발하는 분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사람들, 경청하는 사람들은 공감의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분노의 감정도 함께 느끼게 되죠. 때로 같이 화도내고, 전화도 하고, 문제제기도 합니다. 그런 분노는 그래도 정당화될 있는 공분이 있죠. 그러나 자신의 꿈과 목표, 욕구가 좌절되어서 불만이 쌓이고 쌓인 불만이 외부를 향한 분노로 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연발 속사포같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붓습니다. 때부터는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는 자신이 우주의 지배자가 됩니다. 이런 것이 공동체를 깨뜨립니다. 이런 분노는 연쇄적인 분노를 낳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분노에 조심하라가 오늘 분문의 번째 메시지입니다. 그럼 번째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2. 말씀을 듣고 행하라

둘째, 말씀을 듣고 행하십시오. 

 

21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시련과 고난 속에서 분노할 것이 아니라 온유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것을 행하는 힘을 쏟으라는 메시지입니다. 얼핏보면 분노에 대응하는 단어가 온유한 마음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맞죠. 그러나 메시지의 무게로 보면 분노에 대응하는 단어는 말씀을 듣고 행하라입니다. 분노하지 말고 구약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 그리고 구약과 예수님의 말씀을 해설하는 사도들의 말씀을 들으라는 말입니다. 듣지만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합니다. 야고보가 말하는 분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일종의 폭력적 행동입니다. 이걸 치유하고 대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라는 겁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속이는 사람이고, 얼굴에 밥풀이 묻었다는 것을 거울을 통해 봤으면서도 금방 잊어버려서 밥풀을 떼지않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22-24).

 

23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24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듣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운동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정기적으로 보겠다는 결심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결심은 변화를 낳는데, 변화라는 것이 나의 습관과 관성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과 관성이 생길 때까지는 본성적 저항과 거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렵죠. 그럼에도 우리는 말씀을 듣는 데서 멈춰서는 안됩니다. 실천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재정 강의를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걸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것입니다. 

 

분노하지 말라가 번째, 말씀을 듣고 행하라고 번째 메시지입니다. 그럼 번째는 무엇일까요? 

 

3. 경건

셋쨰, 고아와 과부를 돌보십시오. 

 

27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고난과 시련 속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보았습니다. 바로 당시의 고아와 과부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전쟁은 수시로 일어나고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빈번했습니다. 남편,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과 과부들은 생계가 막막했습니다. 지금과 비교할 없습니다. 야고보는 이렇게 말하는 같습니다. 자기를 위해 분노하지 말고,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 죽음으로 몰리는 사람들을 위해 분노의 감정을 승화시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분출하십시오. 이것이 경건입니다. 말씀을 실천하는 좋은 경건입니다이렇게 말입니다. 경건은 말씀을 듣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실천의 방향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어제 송청 운영위원회에서는 지난 겨울 수련회에서 전재윤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씀, 그리고 지난 설성호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재정적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도울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펀드 혹은 기금을 조성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지만, 조금씩 시도해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4. 나가며 

야고보서는 읽으면 읽을수록 전체가 통으로 엮여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뚝뚝 끊어져서 무슨 잠언집 같고 명언집 같은 인상을 주는데요, 야고보 시대의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야고보의 위치를 고려하면서 읽으면 점점 통합된 의미들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곱씹는 맛이 있는 편지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분노하지 마라, 말씀을 듣고 행하라, 그리고 참된 경건으로 나아가라. 이렇게 가지 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로 다가가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하기]

1. 제대로 듣지도 않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우리의 성향과 죄성을 주님께 아뢰고 회개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2. 우리 주변에 고난 받은 사회 경제적 약자들을 도울 있는 우리가 있도록 기도합시다. 

 

 

[함께 생각해 문제 & 기도] 

1. 요사이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가요?     

 

2. 참된 경건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와 우리 공동체에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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