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 04 화요일

다윗의 조가 

삼하 1:17-27

IVP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21년 5-6월호

여는 기도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17 다윗이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여, 조가를 지어서 부르고,

18 그것을 ' 노래' 하여,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하였다. '야살의 ' 기록되어 있는 조가는 다음과 같다.

 

19 이스라엘아, 우리의 지도자들이 위에서 죽었다. 가장 용감한 우리의 군인들 언덕에서 쓰러졌다.

20 소식이 가드에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소식이 아스글론의 모든 거리에도 전해지지 않게 하여라.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듣고서 기뻐할라. 할례받지 못한 자들의 딸들이 환호성을 올릴라.

21 길보아의 산들아, 너희 위에는 이제부터 이슬이 내리지 아니하고, 비도 내리지 아니할 것이다. 밭에서는 제물에 곡식도 거둘 없을 것이다. 길보아의 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치욕을 당하였고, 사울의 방패가 녹슨 채로 버려졌기 때문이다.

22 원수들을 치고 적들을 무찌를 때에, 요나단의 활이 빗나간 일이 없고, 사울의 칼이 허공을 적이 없다.

23 사울과 요나단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구나! 독수리보다도 재빠르고, 사자보다도 힘이 세더니!

24 이스라엘의 딸들아, 너희에게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혀 주고, 너희의 옷에 금장식을 달아 주던, 사울을 애도하며 울어라!

25 , 용사들이 전쟁에서 쓰러져 죽었구나! 요나단, 어쩌다가 위에서 죽어 있는가?

26 나의 요나단,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진한 것이었소.

27 어쩌다가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무기들이 버려져서, 쓸모 없이 되었는가?

 

주석

야살의 (18): 야살의 책에는 영웅들의 행위에 대한 고대의 시적인 기사들이 담겨 있었던 듯하다( 책은 여호수아 10:13 언급된다). 책은 지금은 보존되어 있지 않다(IVP 성경배경주석).

 

다윗은 슬픈 노래를 지어 사울과 요나단을 애도합니다.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토로하고(19-21), 사울과 요나단의 용맹함을 기억하며 칭송합니다(22-24). 특별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요나단, 그를 떠올리며 애통해합니다(25-27).

 

우리 주변에도 삶을 살아가다 스러져간 사람들, 기억해야 이름들이 있습니다. 누가 떠오르나요? 어두운 시대에 빛을 밝히기 위해 이름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 그들의 행적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들을 되새기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

마음의 근육

 

1. 작사가 다윗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 

슬픔을 몸으로 표현했던 다윗은 이제 노래를 지어 그들을 애도하고 있다. 

노래는 단순한 애도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처음 부분이 의미심장한데, 가드나 아스글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경고하면서 노래가 불려진다.

일단 애도는 하지만 애도가 적군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극히 전략적이다.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전략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울 왕과 요나단을 위해 함께 노래를 지어 부른 것은 나름대로 아주 좋은 방식이다. 

 

사울 왕족은 후계를 잃었다. 

다윗은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애도한다. 

비록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그를 용서했을 아니라 그를 위한 조가를 널리 퍼뜨린다. 

사울과 요나단을 따랐던 사람들도 걱정하지 않고 다윗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중들은 민족의 지도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지금은 내정 갈등을 고조시킬 여유가 없다. 외적이 침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똘똘 뭉쳐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는데, 과거 민족의 구원자였던 다윗이 정통성을 부인하다면 이스라엘 공동체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게 것이다. 

 

이런식으로 바라보면, 위의 조가를 민중들이 따라 부르게 만든 것은 탁월할 조치이다. 

 

2. 다윗의 진심

물론 그런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없었겠냐마는, 다윗의 진심이 느껴지는 구절이 눈에 띈다. 

바로 26절이다. 

 

26 나의 요나단, 생각에 나의 마음이 아프오. 형이 나를 그렇게도 아껴 주더니,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진한 것이었소.

 

구절은 굳이 넣지 않아도 법한 아주 개인적인 내용의 시이다. 

이걸 민중들이 함께 부르라고 노래에 집어 넣었다면, 그건 단순히 정치적 의도만으로는 설명되기가 어렵다. 

다윗은 요나단을 진심으로 아끼고 깊은 우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윗은 모두각 부르는 노래 가사에 자신의 깊은 슬픔을 직접적으로 집어 넣었다. 

요나단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 

 

요사이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낀다.

나이가 들고, 역할이 많아질수록 품어야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확장하다가 어떤 한계를 만나면 갑자기 수축된다. 

마음의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어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부드러움이 드러난다. 

하지만, 한계를 경험하고, 나의 약점이 부각되어 자각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근육이 위축되고 경직된다. 

그러다보면 자신에게로 숨는다. 

품기 보다 밀쳐낸다.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려고 한다. 

나만의 세계로 들어간다. 

 

5월이 시작되었다. 지난 1-4월을 쉼없이 달려 왔다. 

5월이라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의 근육이 위축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다윗이 그동안 적이었던 사울을 위해 애도하며 노래를 지었던 것처럼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품고 싶다. 

마음을 근육이 더욱 이완되기를 기도한다. 

 

——

주님, 

많은 사람들을 픔으셨던 주님, 

저도 주님의 마음을 닮아 끝까지 사람들을 품게 주세요. 

분노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끝까지 경청하며, 마음의 교감이 일어나도록 도와주세요.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많아질수록 더욱 마음의 근육이 이완되게 해주셔서 모든 행동과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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