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7일 월요일

 

여는 기도

영광의 아버지시여, 지혜와 계시의 영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1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돕는 일을 두고, 나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글을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2 여러분의 열성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아가야에서는 지난 해부터 준비가 되어 있다" 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열성을 듣고서, 많은 사람이 분발하였습니다.

3 내가 이 형제들을 보낸 것은, 우리가 이 일로 여러분을 자랑한 것이 헛된 말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내가 말한 대로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4 혹시 마케도니아 사람들이 나와 함께 그리로 가서, 여러분이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을 보게 되면, 여러분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이런 확신을 가진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합니다.

5 그러므로 나는 그 형제들에게 청하여, 나보다 먼저 여러분에게로 가서, 여러분이 전에 약속한 선물을 준비해 놓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선물은, 마지못해서 낸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마련한 것이 됩니다.

 

주석

2절 시민이 충성을 바치는 첫째 대상은 자신들의 도시였는데, 도시 사이에는 심한 경쟁의식이 있었다. 바울은 부유한 고린도인이 자기 몫을 담당하도록 도시적 자존심에 호소한다. 고린도는 마케도니아의 남쪽에 위치했던 아가야 지방의 수도였다. 바울은 고린도인에 대해 자랑함으로써 그의 명예를 걸고 있다(IVP 성경배경주석).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열성을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이것은 마케도니아 교회가 분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1-2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늦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세 사람을 보냈습니다(3-4절). 이렇게 해서 고린도 교인들은 서둘러 헌금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5절).

 

고린도 교인들은 구제 헌금에 열성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오해받지 않도록 애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덕을 세우도록 돕는 일은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나와 공동체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묵상]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헌금이었다. 

지중해의 부유한 도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에 있는 성도들을 돕자고 요청했던 모양이다. 

마케도니아의 성도들도 그 일에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고린도교회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억지로 하는 것이냐 아님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냐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이 일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내 성격과 관련이 있는 것이긴 하지만, 바울이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어떤 상황인지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마도 이미 여러 차례 구제금 관련해서 편지를 보낸 것 같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통해 몇 번 전달을 한 모양이다. 

게다가 마케도니아 교인들에게는 확인되지 않은 확신으로 모금 경쟁을 붙였던 것으로 읽힌다.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구제금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너무 자주 언급하면 자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건 벌써 반강제성을 띄게 되며, 경쟁 의식을 부추기면서 헌금하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교회를 보면서 이런 반강제성 헌금이 사람들을 많이 실망하게 만들었음을 안다. 

주변에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헌금은 자발적으로 내도록 돕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런 나의 성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돈과 관련해서는 투명함도 아주 높은 가치다. 

많이 언급한다는 것은 투명성을 높인다고 봐도 된다. 

자꾸 언급하고 내용을 공유해야 사람들이 투명하게 여긴다. 

바울은 분명히 억지로 하지 말것을 권면했다. 

자신들이 낼 수 있을 만큼, 즐겁게 내면 된다. 

투명성만 확보할 수 있다면, 돈의 액수에 대해 서로 판단하지만 않는다면, 자주 언급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좋은 일을 바르게 하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관계가 회복되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관계의 회복이 없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바울은 더욱 큰 곤경에 빠졌을 것이다. 

또한 바울은 그 자신이 텐트 메이커로서 자비량 선교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쓸 돈을 스스로 마련했기에, 이런 구제금 프로모션에도 담대하게 언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울의 순수함과 완벽주의 기질이 이곳 저곳에 묻어난다.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내 성향과 맞지 않다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모두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때로는 내 성향을 거슬러야 한다. 

겸손하게 정직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헌금을 요청한다. 

특히 전국수련회와 관련해서 큰 모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간수, 복음밥, 유학생 여행 등에 있어서도 재정이 필요하다. 

이 모든 일에 투명함과 진실함이 담겨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사역을 하다보니,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이고, 공동체의 결정입니다. 

주님께서 채워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자원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소서. 

억지로 하지 않게 하소서.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모금되어 다른 사역으로도 흘러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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