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3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1 예후 제 칠년에 요아스가 왕이 되어, 마흔 해 동안을 예루살렘에서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시비아는 브엘세바 사람이었다.2 요아스는 여호야다 제사장이 가르쳐 준 대로 하였으므로, 일생 동안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3 다만 산당을 제거하지 않아서, 백성이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다.

 

4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말하였다. “주님의 성전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 곧 일반 헌금과 의무적으로 부과된 헌금과 자원하여 주님의 성전에 가져 오는 헌금을 모두,5 제사장들이 각 담당 회계로부터 받아서, 성전에 수리할 곳이 발견되는 대로 그 수리할 곳을 모두 고치도록 하십시오.”6 그러나 요아스가 왕이 된 지 스물세 해가 지나도록, 제사장들은 그 성전의 수리할 곳을 고치지 않았다.7 요아스 왕이 여호야다 제사장과 다른 제사장들을 모두 불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아직 성전의 수리할 곳을 고치지 않고 있습니까? 이제는 더 이상 담당 회계로부터 돈을 받아 두지 말고, 성전을 수리하는 데 쓰도록 직접 넘기게 하십시오.”8 제사장들은 이 일에 동의하여, 제사장들이 백성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성전을 직접 수리하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NIV 

Joash said to the priests, “Collect all the money that is brought as sacred offerings to the temple of the LORD -the money collected in the census, the money received from personal vows and the money brought voluntarily to the temple(4절).

 

주석

4절. 왜 성전을 수리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여기에 제시되어 있지 않다. 대하 24:7에 따르면 아달랴의 아들들이 성전 경내의 일부를 파괴하고 그것들을 바알 숭배에 바쳤기 때문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요아스 왕은 일곱 살에 왕이 되어 40년을 통치한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왕으로서 역할을 감당한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그리고 다윗과 솔로몬 모두 40년씩 통치했다. 

40년 통치만으로도 참 위대한 일을 한 것이다. 

그 기간에 쿠테타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였다. 

그의 일생 전체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올발랐다. 

이런 평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숱한 위기가 왜 없었을까? 

통치를 하다보면 다양한 위기에 봉착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 위기를 넘겼는지 성경은 자세하게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여호와 신앙의 열정으로 가득했던 여호야다의 가르침에 충실히 따랐던 어린 왕은 성년이 되어서도 그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어느날 요아스는 제사장들에게 성전을 수리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렸다. 

요아스가 보기에도 성전에 부족한 것들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은 이제 많이 낡았다. 

게다가 아달랴의 아들들이 성전의 일부를 파괴하고 그것을 바알 숭배에 사용하기까지 했었다(IVP 성경주석). 

제사장들이 각 회계로부터 헌금을 전달받아 성전 수리 할 것을 명령했다. 

그만큼 요아스의 성전 사랑은 남달랐다.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그의 마음도 상당했다. 

그 마음이 바알 신앙의 뿌리까지 뽑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지만, 전국 곳곳에 설치된 바알 신당 전체를 다 제거하지는 못했다(3절). 

이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노력을 안 하지는 않았겠지만, 백성들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 박힌 우상 숭배를 막기란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민간 신앙을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이해는 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완벽은 하나님 나라가 다시 오시지 않는 한 도달하기 어렵다. 

종종 완벽주의자들이 공동체의 이상을 거론하며 도달하기 힘든 지점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들의 이상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에는 반대할 수 밖에 없다. 

현실은 무던한 노력과 에너지와 자원과 관리가 필요한 법이다. 

한 두 번의 조치로 목표한 완벽한 이상에 도달할 리 만무하다. 

말은 쉽지만, 그 내용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또 다른 난관이다. 

요하스를 이해하는 측면에는 이런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23년이 지나도록 제사장들이 제대로 성전을 수리하지 못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왕이 분명히 명령을 내렸고, 재정도 확보했을 텐데, 왜 제사장들은 그 일을 수행하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원인을 추측해 볼 수 있다. 

1) 재정이 충분치 않다. 

2) 건축 기술자들이 없다. 

3) 제사장들이 수리 업무에 큰 관심이 없었다. 

4) 제사장들이 수리 관련 전문성이 없다. 

5) 기타 등등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상황에 비추어 내가 선호하는 추측은 4)번이다. 

제사장들은 제사 드리는 데에 전문성이 있다. 

다른 영역에는 그다지 뛰어난 능력이 없다. 

그러니 관심이 떨어지고, 실천 능력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요아스는 이 상황에 화를 낼 수도 있었다. 

23년이나 지체된 일이었다. 

성전은 그 사이에 더욱 낙후되었다. 

그러나 요아스는 화를 내지 않았다. 

도리어 새로운 제안을 했다. 

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한 제사장들이 그 일을 맡기보다, 돈을 잘 관리하고 실제 건축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제사장들의 동의를 구한 뒤에 그 일을 진행했다. 

요아스는 현명한 왕이었다.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지 않고, 동의를 구한 뒤에 진행했다. 

 

동역자들의 동의가 중요하다. 

함께 이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된다. 

의견을 구하고 동의를 구하고 함께 진행해 나가야 한다. 

 

솔직히 힘이 많이 빠져 있다. 

일을 추진하다보면 갈등이 생긴다. 

그 갈등을 마주할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그냥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일이 아니라 서로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오늘의 기도]

40년의 요아스 통치를 살펴봅니다. 

40년간 좋은 통치를 펼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주님 앞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인생 전체를 평가할 때, 주님께서 ‘참 잘 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잘 감당하게 도와주세요. 

어려움이 있을 때,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소서. 

영혼을 돌보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분노하지 않으며, 사랑으로 대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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