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6일 금요일

 

여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18 예후는 백성을 다 모아 놓고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밖에 섬기지 않았지만, 이 예후는 그보다 더 열심으로 섬기겠습니다.19 그러니 이제 바알의 예언자들과 종들과 제사장들을 모두 나에게 불러다 주십시오. 바알에게 성대하게 제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빠지는 사람은 어느 누구든지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 예후는 바알의 종들을 진멸하려고 이러한 계책을 꾸민 것이다.20 예후가 계속하여 말하였다. “바알을 섬길 거룩한 집회를 열도록 하시오.” 그러자 집회가 공포되었다.21 예후가 이스라엘 모든 곳에 사람을 보냈으므로, 바알의 종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왔다. 그들이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가자, 바알의 신전은 이 끝에서부터 저 끝까지 가득 찼다.22 예후가 예복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거기 모인 바알의 종들이 입을 예복을 모두 가져 오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에게 입힐 예복을 가져 오니,23 예후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은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가서, 바알의 종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여러분 가운데 주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이 있지나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여기에는 다만 바알의 종들만 있어야 합니다.”24 이렇게 하여 그들이 제사와 번제를 드리려고 신전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 예후는 밖에서 여든 명의 군인을 포진시켜 놓고, 말하였다. “내가 너희 손에 넘겨 준 사람을 하나라도 놓치는 사람은, 그가 대신 목숨을 잃을 것이다.”25 번제를 드리는 일이 끝나자, 예후는 호위병들과 시종무관들에게 말하였다. “들어가서 그들을 쳐라. 하나도 살아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그러자 호위병들과 시종무관들은 그들을 칼로 쳐서 바깥으로 내던졌다. 그리고는 바알 신전의 지성소에까지 들어가서,26 바알 신전의 우상들을 끌어내어 불태웠다.27 바알의 우상들을 깨뜨렸을 뿐만 아니라, 바알의 신전을 헐어서 변소로 만들기까지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까지도 그대로 있다.28 이렇게 하여 예후는 바알 종교를 이스라엘로부터 쓸어 내었다.

 

주석

변소(27절). 신전은 전통적으로 원래 있던 자리에 재건축하는 것이 관례이다. 예후는 그곳을 변소로 만들어 다시는 신전 부지가 되지 못하게 하였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대대적인 종교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예후와 여호나답의 마음 속엔 오직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이스라엘은 회복되어야 했다. 

바알을 섬기는 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사라져야 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뜻이었다. 

 

전국에 바알을 숭배하는 사람들 모두를 불렀다. 

그냥 오라고 하면 당연히 오질 않을 것이었다. 

바알의 전파자였던 이세벨과 아합 왕가를 진멸한 사람이었다. 

예후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을 리가 없었다. 

예후는 거짓말로 선포했다. 

자신은 그 전보다 더 강력하게 바알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겠다고도 했다. 

전국의 바알 숭배자들은 다 수도 사마리아로 오란다. 

처음에는 의아하고 의심했던 사람들이 예후의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에 조금씩 의심을 풀었다. 

전국의 바알 신앙자들을 다 처리하는 것도 불가능할테고, 도리어 그들의 도움을 받아 국정을 운영할 계획을 품었을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두려워 떨었는데, 아주 고마운 말이었다. 

예후 왕조에도 바알 숭배자들이 살아갈 방법이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주었다고 생각한 바알에게 감사를 드렸을 것이다. 

 

한 자리에 모인 전국의 바알 숭배자들이 제사를 드리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고, 예후의 군사들이 밀고 들어왔다. 

혼비백산. 

어디로 갈 데가 없다. 

바알 신상이 있는 오직 바알의 대제사장만 출입할 수 있는 그곳에 몸을 숨긴다. 

그러나 병사들은 그 신상들도 끌어냈다. 

신상이 끌려 나오자 그 주변에 숨어 있는 자들은 더 숨을 데가 없다.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신상이 있던 자리는 변소로 만들어서 다시는 바알 신정이 세워지지 않도록 영구히 폐쇄했다. 

 

예후와 여호나답은 정결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싶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방식이 꼭 옳은지는 헷갈린다. 

사람들을 쉽게 잡아서 죽이려고 거짓말로 사람들을 모았다. 

이 방법인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속임수로 사람들을 죽였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흠이 있어 보인다. 

예후가 정권을 잡고 나서 여호와 신앙을 다시 표명하고, 회개할 사람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사회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영적으로보면, 나와 공동체 안에 있는 우상을 싸그리 제거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다. 

하나님이 외에 다른 것으로 주인을 삼고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완전히 제거한다는 목표를 삼고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완벽할 수 없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모습의 내면과 공동체의 모습이 되도록 나아가야 한다. 

영적인 존재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위 본문은 예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인종청소라는 사회적 재앙을 정당화하는 본문이 아니다. 

도리어 우상을 불러 들이는 마음의 욕망과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이고 분명한 청산의 요청이다.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마고의 귀를 다시 붙여 주신 분이다. 

자신을 죽이는 로마의 병사들의 용서를 구한 분이다. 

그런 분이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 전쟁을 옹호한다고 믿는 것은 지극히 오판이며, 사탄의 꾀임에 빠진 어리석은 결정이다. 

예수님은 위의 본문을 분명 우리 안에 우상숭배의 정신과 욕망들을 철저히 배격해야 함을 말하는 본문으로 사용하셨을 것이다. 

 

 

[오늘의 기도]

우리에게 우상 숭배의 무서움을 알려주시는 하나님, 

당신의 가르침을 올곧이 받아들입니다. 

당신 외에 다른 것으로 신을 삼지 않겠습니다. 

저의 주인은 오직 주님 한 분 뿐이십니다. 

제 안에 우상들을 멸하시고, 주님께서 저의 왕좌에 좌정하여 주소서. 

저는 주님을 더욱 따르는 자가 되겠습니다. 

하나님보다 높아진 것이 있다면 주여 깨닫게 하시고, 제거할 힘과 용기를 주소서. 

 

오늘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흘려보내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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