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3:20-27_모압의 패배
2024년 01월 11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20 그 다음날 아침에 제물을 드릴 때에, 물이 에돔 쪽을 따라 흘러내려서, 그 땅을 물로 가득 채웠다.
21 다른 한편, 모든 모압 사람들은, 여러 왕들이 자기들과 싸우려고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군복을 입을 만한 사람, 징집 연령이 된 사람은 모두 소집되어서, 위로 올라와, 국경에서 그 왕들과 대치하였다.22 모압 사람들이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해가 물 위에 비쳐서, 반대편 물이 온통 피와 같이 붉게 물든 것을 보았다.23 그래서 그들은 “아, 이것은 피다! 분명 저쪽 왕들이 서로 싸우고 서로 치다가 흘린 피일 것이다. 자, 모압 사람들아, 약탈하러 가자!” 하고 소리쳤다.24 그러나 막상 그들이 이스라엘 진에 이르니, 이스라엘 군인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모압 군인들을 쳤다. 그래서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니, 이스라엘 군인들은 모압 진 안에까지 쳐들어가서, 모압 군인들을 무찔렀다.25 그들은 또 성읍들을 파괴하고, 옥토에는 모두 돌을 던져서, 돌로 가득 채웠다. 물이 나는 샘을 모두 메우고, 좋은 나무를 모두 쓰러뜨려서 길하레셋의 돌담만 남겼는데, 그 곳도 무릿매꾼들이 포위하고 공격하였다.26 그제야 모압 왕은, 전쟁이 자기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칼 잘 쓰는 사람 칠백 명을 뽑아서, 에돔 왕이 있는 쪽으로 돌파하여 나가려고 하였으나, 그 일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27 그래서 모압 왕은, 자기를 대신하여 왕이 될 장자를 죽여, 성벽 위에서 번제로 드렸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여, 그 곳을 버리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ESV
When the king of Moab saw that the battle was going against him, he took with him 700 swordsmen to break through, opposite the king of Edom, but they could not(26절).
주석
길하레셋(25절). 모압 남부 지방에 있는 수도이다(IVP 성경배경주석).
27절. 페니키아에서는 풍성한 소출을 위한 수단 혹은 군사적 승리를 위한 방편으로 몰렉 신에게 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전쟁 이야기는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언제나 끔찍하다.
북이스라엘, 남유다, 에돔 연합군은 모압 왕을 처단하고 다시는 그 땅에서 성장하지 못하도록 황폐한 땅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물이 없어서 싸움은 시작도 못하고 죽을 지경이었다.
다행히 여호사밧의 충고를 받아들인 세 왕은 엘리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그의 말을 따른다.
계곡에 도랑을 많이 파라는 엘리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곳곳에 수많은 도랑을 만든다.
에돔으로부터 물이 흘러 들어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스라엘 연합군은 이제 생명을 구하고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기도 전에, 모압 군대들은 큰 착각을 했다.
계곡 주변이 붉게 물든 피로 가득했던 것이다.
사실, 그것은 피가 아니라, 연합군이 만든 수많은 고랑에 물이 채워지면서, 그 위로 햇살이 붉게 반사되었던 것 뿐이었다.
도랑을 팠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던 모압군은 붉은 빛의 반사를 피로 오인했으며, 그것은 연합군 내의 분열과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석했다.
3차 십자군 전쟁에서 프랑스 군과 영국 군은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반목함으로써 전쟁의 승기를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아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모양이며, 모압 군은 당연히 쾌재를 불렀다.
이제 연합군은 흩어졌고, 빨리 뛰어 들어가 잔당들만 죽이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도 안된 상태로 연합군의 적진으로 뛰어들어갔다.
결국 전투에서 완전히 패하고 만다.
본대는 격퇴당하고, 군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모압 왕은 정예 병사를 모아 적진을 뚫으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하고 말았다.
전쟁의 패배로 자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군인들 모두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연합군은 다시는 그 땅에서 나라를 세우지 못하게 하려고, 성읍을 파괴하고, 땅에 돌을 뿌려 놓았고, 샘을 메우고, 좋은 나무는 다 베어 버렸다.
이 전쟁은 사람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었다.
하나님이 연합군을 보호했으며, 전쟁의 성패를 갈랐다.
연합군은 솔직히 말하면 상식적인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은혜의 경험을 한 것이었다.
전쟁의 시작은 북이스라엘 요람 왕의 즉흥적인 결정이었으나, 물이 바닥나고, 엘리사를 만나고, 도랑을 파고, 도랑에 물이 가득하고, 모압 군이 오판하는 등의 과정은 하나님의 인도였다.
이쯤되면, 요람 왕은 겸손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신의 잘못된 정책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왕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요람 왕이 회심했다는 내용은 없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다.
충분히 요람 왕은 그 기회를 선용할 수 있었다.
회개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는 왕이 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만 해석하면 기회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들어 사태를 다르게 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다.
그 눈을 가진 자가 복되다.
기회를 기회로 인식하는 자가 복되다.
오늘도 그런 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때로 제가 실수하고, 부족해도, 주님께서 저를 도와 주시는 것을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즉흥적이고 감정적일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내키는대로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조금은 더 주님께 묻고 주님의 의견을 구하고 주님의 뜻을 찾게 하소서.
주어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살아지는대로 사는 게 아니라, 뜻을 정하고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