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시 22:12-21_나는 쏟아진 물처럼

Creve Coeur 2025. 2. 24. 10:44

2025년 02월 24일 월요일

 

여는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12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 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14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15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 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16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내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17 뼈마디 하나하나가 다 셀 수 있을 만큼 앙상하게 드러났으며, 원수들도 나를 보고 즐거워합니다.

18 나의 겉옷을 원수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집니다.

19 그러나 나의 주님,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20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 빼내어 주십시오.

21 사자의 입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주석

16절. 본문에서 개는 ‘악한 무리’와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다. 개는 썩은 고기를 먹는 동물로 도시 변두리를 어슬렁거리거나 도시의 썩은 고기를 뒤지고 다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경에서 ‘개’라는 단어는 흔히 조롱이나 경멸의 뜻으로 사용된다(IVP 성경배경주석).

18절. 로마 군인들은 죄수의 옷을 가질 권리가 있긴 했지만, 구약성경 시대에도 사형 집행을 감독했던 군인들이 이런 권리를 갖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제비를 뽑아 전리품을 분배했던 경우는 있었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두렵고 떨리는 일들이 있다. 

살다보면 겪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 중학교 반장으로 학급 장기자랑을 포기하던 일, 장학금을 받으러 한서병원에 갔던 일, 군입대, 혹한기 훈련… 

어디 한 두 번이겠는가! 

모든 인생은 자신만의 고통과 아픔이 있다. 

황소 떼가 자기를 둘러싼다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에워싼다면,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잡아 먹을 듯이 달려 든다면, 마치 이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 같이 상황이 악화되고 빠져나올 길이 없다면… 

고통 속에 처절하게 울게 될 것이다. 

아무런 힘도 없이 바닥에 앉아 멍하니 있을 수도 있다.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다. 

작은 일도 큰 일로 다가 올 수 있고, 큰 일은 죽을 일로 다가 올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시인은 곧 죽을 목숨이다. 

악인이, 대적자가 시인의 몸을 묶었다. 

그의 옷을 벗겼다. 

어디에 내동댕이 쳐도 죽을 일이다. 

칼로 어디 한 번 찔러도 죽을 일이다. 

죽음이 가깝다. 

 

앞으로 내가 겪어야 할 일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일들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적, 육적 죽음!!! 

현재로서는 이것이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할 일이다. 

 

시인의 감정이 오늘 옮아온다. 

시인의 우울이 나를 괴롭힌다. 

나를 건져주시길 기도한다. 

괴롭고 우울한 전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얻어도 한 가지를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 그것.

그것을 위해 기도한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모든 것을 얻어도 이것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우소서. 

저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소서.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이런 기도를 드린다는 사실 자체가 저의 연약함입니다.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