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사무엘상

삼상 9:26-10:8_주님의 소유

Creve Coeur 2025. 2. 11. 17:18

2025년 02월 11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26 다음날 동틀 무렵에, 사무엘이 지붕에서 사울을 깨웠다. “일어나십시오.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사울이 일어나니,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바깥으로 나갔다. 

27 성읍 끝에 이르렀을 때에, 사무엘이 사울에게 “저 종을 앞에 먼저 보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이 한참 앞서서 가니, 사무엘이 다시 사울에게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드리겠으니, 잠깐 서 계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0:1 사무엘이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입을 맞춘 다음에,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주님의 소유이신 이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세우셨습니다.

2 오늘 나를 떠나서 가시다가 베냐민 지역 셀사에 이르시면, 라헬의 무덤 근처에서 두 사람을 만나실 터인데, 그들은, 그대의 부친이 찾으러 다니던 암나귀들은 벌써 찾았고, 부친께서는 암나귀들 걱정은 놓으셨지만, 이제 오히려 아들과 종의 일이 걱정이 되어 찾고 계신다고 말할 것입니다. 

3 또 거기에서 더 가다가 다볼의 상수리나무에 이르면, 거기에서 하나님을 뵈려고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한 사람은 염소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가고, 한 사람은 빵 세 덩이를 가지고 가고, 또 한 사람은 포도주 가죽부대를 하나 메고 갈 것입니다. 

4 그들이 그대에게 안부를 묻고,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니, 그것을 받으십시오. 

5 그런 다음에 그대는 하나님의 산으로 가십시오. 그 곳에는 블레셋 수비대가 있습니다. 그 곳을 지나 성읍으로 들어갈 때에, 거문고를 뜯고 소구를 치고 피리를 불고 수금을 뜯으면서 예배 처소에서 내려오는 예언자의 무리를 만날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면서 예언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6 그러면 그대에게도 주님의 영이 강하게 내리어, 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면서 예언을 할 것이며, 그대는 전혀 딴 사람으로 변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그대에게 나타나거든,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증거이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 하십시오. 

8 그대는 나보다 먼저 길갈로 내려가십시오. 그러면 나도 뒤따라 그대에게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물을 드릴 것이니, 내가 갈 때까지 이레 동안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에 가서 하셔야 할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석

3절. 염소, 떡, 포도주는 제사 때 먹는 식사의 기본 재료였다. 사울은 성별된 떡을 받음으로써, 다시 한번 제사장 대우를 받으며 존귀한 인물로 인식된다(IVP 성경배경주석).

6절. 그 이전에 있었던 ‘사사들’은 모두 ‘여호와의 영’을 받음으로써 리더십을 발휘할 자로 구비되었다. 사울도 자신이 동일한 방식으로 구비되고 있음을 인식할 것이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기름을 붓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있다. 

하나님이 사울을 선택하셨고, 그에게 기름 붓기를 원하셨다. 

사무엘의 마음을 추측해본다. 

인간적으로야 자신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사사가 되거나 왕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뜬금없이 베냐민 지파의 아들이 왕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사사기에 따르면 베냐민 지파는 나머지 11지파에게 거의 진멸될 위기에 놓였었다. 

겨우 살아나 지파의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 지파에서 왕이 나온 것이다. 

유다, 에브라임, 므낫세, 레위 지파 등에서 왕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무엘의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몰려 왔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 순종한다. 

 

사울의 종을 먼저 앞으로 보내고, 사울 혼자 있는 곳에서 그에게 기름을 붓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말해준다. 

그 일들이 그대로 일어나면 하나님의 뜻이 사울에게 있음이 확인된다. 

약간 이상한 점은 ‘왜 사울의 종을 멀찍이 떨어뜨려 놓았을까’이다. 

기름을 붓는 과정을 지극히 개인적인 과정으로 여기도록 만드는 행동이다. 

사울의 종이 증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 아닌가?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명확한 답은 없으니 의문으로 남겨두고, 기름부음에 집중해 본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이루심에 있어 기름을 부어 사람을 세우신다. 

사람을 세우는 것,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사실 어떤 일을 이루는 데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누구를 뽑고 누구에게 일을 맡기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달렸다. 

하나님은 기름부음으로 사람을 세우신다. 

 

2. 사울의 예언 

물리적 기름 부음이 전부는 아니다. 

기름부음의 실제적인 변화는 기름이 머리를 타고 옷을 따라 흘러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이 부어지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님의 영이 그와 함께함으로써 그의 리더십이 확고해진다. 

기름부음이 예식의 차원이라면, 하나님의 영의 부어주심은 실제적 차원이다. 

그동안 사사들은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을 받아 숱한 전쟁과 전투를 이겼다. 

이제 사울 차례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신약의 사도들은 놀라운 이적과 기적을 행한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말씀과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담대하게 증거한다. 

성령님의 역사는 분별과 담대함에 있다. 

무엇이 예수님의 말씀인지, 사역인지, 뜻인지 분별하는 힘을 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시다. 

동시에 그분은 분별된 말씀을 담대하게 증언하는 힘을 공급하신다. 

그것은 승리주의적으로 패권적으로 무력으로 선포되는 증언이 아니다. 

물리적, 군사적 힘은 없으나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게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증언하는 담대함이다. 

피아를 극단적으로 분리하여 적을 죽음으로 내모는 파시즘적 무도함과 다르다. 

강자 편에 서서 약자를 짓누르는 선동의 몸짓과는 다르다.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회복시키시고 구출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온전히 선포할 때 등장하는 담대함이다. 

잘 분별하고 담대하게 선포하는 삶. 

성령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의 삶이다. 

 

사울은 끝까지 기름부음의 은혜를 간직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담대했어야 했다. 

그 일에 실패하니 결국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야했다. 

순간적인 예언으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한다는 착각에 빠지면 안된다. 

하나님이 하시면 누구든지 예언할 수 있고, 누구든지 치유의 은사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은사를 받았다고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교만해져서 분별력을 잃고 담대함만 남아서 무모한 사람, 무도한 사람이 되곤 한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악인의 길을 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기름부으심에 집중하지 말고, 성령님의 분별을 추구하라. 

담대함 이전에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은 바로 분별력이다. 

분별력으로 기름부음받기를 위해 기도하라. 

 

 

[오늘의 기도]

기름부어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 

당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 

저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극우의 주장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판단합니다.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 말씀에 기초하여 더욱 분명히 주님의 뜻을 알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에 더욱 깊이 뿌리 내리게 하소서. 

 

우리 나라에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사람이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끄소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의 영향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게 하소서. 

폭력과 불법이 아니라 중재와 적법이 상식 중의 상식이 되게 하소서. 

 

아픈 사람들을 주님께서 돌봐주세요. 

주님의 사랑을 부어주셔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