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사무엘상

삼상 8:10-18_왕의 권한

Creve Coeur 2025. 2. 4. 12:21

2025년 02월 04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11 “당신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은 이러합니다.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입니다. 

12 그는 당신들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으로 임명하기도 하고, 왕의 밭을 갈게도 하고, 곡식을 거두어들이게도 하고,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입니다. 

13 그는 당신들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유도 만들게 하고 요리도 시키고 빵도 굽게 할 것입니다. 

14 그는 당신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당신들이 둔 곡식과 포도에서도 열에 하나를 거두어 왕의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16 그는 당신들의 남종들과 여종들과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왕의 일을 시킬 것입니다. 

17 그는 또 당신들의 양 떼 가운데서 열에 하나를 거두어 갈 것이며, 마침내 당신들까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18 그 때에야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께서는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주석

14-15절. 좋은 토지들은 종종 왕실의 몰수 대상이 되었다. 왕의 행정관들과 신하들은 이런 식으로 보상을 받고 충성을 바쳤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왕 

왕은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는다. 

상비군을 두게 될 것이고, 왕궁 관리를 위한 인력을 차출할 것이다. 

백성들 중의 일부, 특별히 능력있고 뛰어난 젊은이들을 데려다가 왕의 일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왕 대신 제사장과 재판관(사사)이 있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서 백성의 죄악을 다루고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재판관은 백성과 백성 사이에 서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갈등과 긴장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인간의 왕은 따로 필요없었다. 

하나님의 뜻은 율법에 적혀 있었으며, 제사장과 재판관이 그 율법에 따라 백성들을 돌보고 가르쳤다. 

전쟁이 나면 12지파에서 군인들을 모아 공동대처했다.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평소에 군사력과 경찰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권력의 오남용이 비교적 적었다. 

사무엘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다면, 굳이 왕의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백성들은 주변 왕국들의 통치 체계에 대해 부러움이 있었던 듯 하다. 

왕은 눈에 보이는 신의 역할을 했다.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 왕궁과 신하들의 행렬, 위엄있는 의식과 예식, 이 모든 것이 신을 닮았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신을 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은 자신들의 필요를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인기 없는 이유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어떤 우상도 세우지 말라신다. 

인간 왕도 세우지 않길 원하신다. 

오늘 말씀도 인간 왕을 세울 때 치러야 할 댓가와 비용에 대해 전한다. 

사실 이 정도면 인간 왕을 세우지 말라고 경고하는 메시지에 가깝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욕망은 거대함, 웅장함, 과시, 효율성, 안전성에 기울었다. 

왕정을 선택함으로써 주변 국가들을 압도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데, 문제는 그 희생의 결과가 하나님을 떠나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님 없이 인간 왕을 하나님 삼아 살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왕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다. 

심지어는 하나님과의 관계도 떠넘긴다. 

각 지파의 장로들이 협의해서 결정하던 것을 왕의 결정에 맡긴다. 

그나마 왕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려고 한다면 다행이다. 

권력을 가진 왕은 결국 하나님의 법보다 자신의 권력을 더 의지하게 된다. 

타락의 길, 왕이 걷게 될 길이다.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건 왕이 되고 싶어한다. 

권력을 휘두르고 공동체의 자원을 자신의 뜻대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사람들을 복종하게 만든다. 

소위 가스 라이팅이 계속 일어난다. 

넓게는 나라와 지역 사회, 혹은 종교계 등의 직업 가르텔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좁게는 가정과 작은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권력이 집중되면 그만큼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합리화시킨다. 

 

누구는 손바닥에 자를 새기고 다녔다. 

그러더니 진짜 왕놀이에 빠졌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서 국회의 지방의회를 해산하려고 했다. 

유력 정치인들을 납치, 감금, 살해하려고 했다. 

그는 야당의 독재와 폭거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한다. 

법을 아는 자들이 그 법으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한다. 

역사가 증명하는 것을 스스로 깨려고 한다. 

계엄의 역사는 폭력과 살인의 역사라는 것을 부정하려고 한다. 

자신은 역사를 벗어난 초법적 초역사적 인물이라 착각한다. 

왕놀이의 결과다. 

 

너무 많은 공범이 득실댄다. 

내란 세력은 민주적 가치와 정신을 심대하게 훼손했다. 

그 일에 극우보수 기독교인들이 기여했다. 

반공 이데올로기와 반동성대 혐오 정서에 기대어 우상 및 무속 정권을 지지했다. 

하나님 나라는 힘있는 사람이 섬기는 나라인데, 극우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반대하는 길을 걸었다. 

대형화, 관료화, 효율화의 길은 하나님 나라의 길과 거리가 멀다. 

대형교회들은 어김없이 자신들의 영향력과 규모를 잃지 않기 위해 혐오를 뿌려댄다.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동성애자, 이슬람교인에 대한 혐오를 먹고 산다. 

극우 정치인도 공범이고, 일부 언론인과 일부 극우 기독교인들도 공범이다. 

특히 전광훈은 내란 세력이기에 처벌이 불가피하다. 

 

하나님 나라는 민주주의를 닮았다. 

그렇다고 똑같다는 말은 아니다. 

현실의 어떤 정치 체제도 하나님 나라과 똑같지는 않다. 

'제일 낮은 곳에서 섬기는 온 우주의 왕’과 같은 통치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명이나 한 가족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는 형태, 즉 독재의 형태를 깨뜨리고, 권력을 분산시키고 그 분산된 권력을 유지시켜나간다는 점에서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원리를 닮았다. 

하나님 나라는 왕이신 삼위 하나님 외에는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나 한 공동체에 모든 권력을 몰아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 나라와 민주주의는 닮았다. 

 

교회가 반민주적 행태를 지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오판 때문이다. 

성경 해석에 큰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았거나 구약을 자기 입맛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깊이 인정하자. 

삼위 하나님을 우리의 진정한 왕으로 인정해야만 우리는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폭력은 하나님 나라와 양립 불가다. 

오직 사랑을 위한 선동만이 가능하다. 

폭력을 선동하는 자는 예수님의 정신을 잃어버린 자다. 

 

[오늘의 기도]

왕이신 하나님, 

오직 당신만이 진정한 왕이십니다. 

스스로를 왕으로 인정한 인간은 사탄의 길로 들어갈 뿐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영광스러움에 더욱 깊이 들어가길 원합니다. 

하나이자 셋이며, 셋이자 하나이신 삼위 하나님의 신비로움에 깊이 들어가길 원합니다. 

형이상학적 신비가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을 섬겨주셨습니다.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구출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켜 복지주의로 나아가도록 이끄소서. 

복지사회, 돌봄사회가 이 땅을 견인하게 하소서. 

연약한 자들을 돌보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영성적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당신을 닮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