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사무엘상

삼상 4:19-22_이가봇, 영광이 떠났다.

Creve Coeur 2025. 1. 21. 07:57

2025년 01월 21일 화요일

 

여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주소서.

 

19 그 때에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으며, 출산할 때가 가까웠는데,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자기의 시아버지와 남편도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갑자기 진통이 일어나, 구부리고 앉은 채 몸을 풀었다. 

20 그러다가 그는 거의 죽게 되었다. 그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아들을 낳았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산모는 대답도 없고,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21 그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어 주며,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 하는 말만을 남겼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데다가, 시아버지도 죽고 남편도 죽었기 때문이었다. 

22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고 말했던 것이다.

 

[오늘의 묵상]

1. 이가봇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언약궤 위에 좌정하고 계신다고 믿어왔다. 

요단강을 건널 때 앞장서신 언약궤 위에 계신 하나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신 언약궤 위에 계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어갔다.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이집트에서 탈출했으며, 홍해를 가르고, 광야 40년의 삶을 무사히 통과했었다. 

이제 하나님의 임재는 떠났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짓는다. 

갑작스런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아 죽을 지경이었다. 

뱃속에 아이는 더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는 자신도 죽을 지도 모른다고 본능적으로 알았을까? 

빨리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고 믿었나?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고, 아이는 세상으로 나왔다. 

오랜 시간 산통을 겪으면서도 산모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 

아이를 혼자 길러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니 미래가 암담했다. 

잘 나가던 제사장 가문, 시아버지 엘리와 장차 제사장의 가계를 이어나갈 비느하스. 

이제는 그 모두가 사라졌다. 

 

아이는 태어났지만, 그 아이에게 소망을 둘 수가 없었다. 

아이는 이제 고통스런 인생을 살아야 한다. 

죽을 것 같았고, 혹 죽기를 바라기도 했다. 

자기의 신세도 불쌍하고 아이의 인생은 더욱 더 불쌍했다. 

개인의 삶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언약궤를 빼앗겼다. 

이것은 공동체 전체의 위기다. 

그분 때문에 시작된 나라다. 

그분이 함께 하셨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분의 임재가 떠나면 개인과 공동체가 파멸이다.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떠났다. 

 

대형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까? 

죄를 죄라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무속을 섬기는 자들을 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이라고 칭송하는 사람들, 

온 국민이 함께 정하고 지켜오던 법을 순식간에 부정하고 무법천지로 되돌리려는 사람들, 

각종 혐오를 먹고 사는 사람들, 

폭력을 조장하고 분열을 획책하고 전쟁을 불사하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려는 대형 교회의 지도자들.

하나님의 영광이 과연 그 자리에 있는가? 

넓은 예배당, 화려한 조명, 장엄한 음향, 빛깔나는 성가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예배… 

과연 그 예배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것은 아닌가?
감정적 고양은 있으나 하나님의 뜻은 사라진 곳,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성경대로 파악하지 않는 곳, 

하나님의 음성을 자기 생각과 감정에 가둬버리는 곳, 

그런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까? 

 

이가봇!!!

이가봇!!!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으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구하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라.

돈과 명예와 화려함이 아닌 순전함, 순수함, 거룩함으로 나아가라. 

 

 

[오늘의 기도]

어디에나 계신 하나님, 

그러나 분별력을 상실한 교회, 하나님의 뜻이 아닌 교회 생존 논리에 빠진 교회에서는 주님의 영광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극단적인 생각은 버리고 싶지만, 저도 모르게 극단적인 판단을 갖게 됩니다.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교만한 말일 겁니다. 

그러나 몇몇 교회의 목회자들이 보이는 말과 행동은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과연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주여, 한국의 교회를 돌보소서. 

폭력을 옹호하는 세력과 결별하게 하소서.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가지고 불법과 위법을 자행하는 자들과 각을 세우게 하소서. 

가난하고 못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돕고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가진 자들 편에 서서 더 많이 가지게 돕는 일에 뛰어드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저를 돌아봅니다. 

제가 교만하여 함부로 판단하는 죄를 짓지 않도록, 

주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항상 주님의 음파에 조율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