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7:1-7_다윗이 블레셋으로 가다
2025년 05월 15일 목요일
여는 기도
주님, 힘을 떨치시면서 일어나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의 힘을 기리며, 노래하겠습니다.
1 다윗이 혼자서 생각하였다. “이제 이러다가, 내가 언젠가는 사울의 손에 붙잡혀 죽을 것이다. 살아나는 길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망명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사울이 다시 나를 찾으려고 이스라엘의 온 땅을 뒤지다가 포기할 것이며, 나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2 그래서 다윗은 일어나서, 자기를 따르는 부하 육백 명을 거느리고,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넘어갔다.3 그리하여 다윗은 가드에 있는 아기스에게로 가서 거처를 정하였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살았는데, 다윗이 거느린 두 아내는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인 아비가일이었다.4 다윗이 가드로 도망갔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하여지니, 그가 다시는 다윗을 찾지 않았다.5 다윗이 아기스에게 간청하였다. “임금님이 나를 좋게 보신다면, 지방 성읍들 가운데서 하나를 나에게 주셔서, 내가 그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종이 어떻게 감히 임금님과 함께, 임금님이 계시는 도성에 살 수가 있겠습니까?”6 그러자 아기스는 그 날 당장 시글락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래서 시글락이 이 날까지 유다 왕들의 소유가 되었다.7 다윗이 블레셋 사람의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은 일 년 넉 달이었다.
주석
1절. 600명의 군사와 함께했던 다윗은 더 이상 오래 숨어있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스라엘 근처의 다른 나라들 가운데 사울과 동맹관계를 맺은 나라로 피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현재 다윗의 유일한 선택은, 사울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블레셋 편에 서는 것이었습니다(IVP 성경주석, 433쪽).
1. 가드 왕 아기스
나 아기스는 최근 기이한 일을 경험했다.
우리의 적국인 이스라엘의 다윗 장군이 군사 600명을 이끌고 투항한 것이다.
살려달라고 찾아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거다.
지금 이스라엘은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사울 왕은 자신의 최고의 장수 다윗을 죽이려들고 있다.
사실 나로서는 다윗을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껄끄러웠다.
다윗 하면 우리의 위대한 장수였던 골리앗이 떠오른다.
골리앗은 이곳 가드 출신이었다.
블레셋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탁월한 장수였는데, 청소년에 불과한 어린 다윗에게 죽임을 당했다.
가드 사람이라면 그 사건을 모르지 않는다.
게다가 몇년 전에 저 다윗이라는 작자가 미친 척하며 우리 곁에 기거했던 적도 있었다.
이만하면 우리가 그를 죽일 이유도 충분하다.
그는 우리를 속였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잘 이용하면 우리가 이 지역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울과 다윗은 싸우고 있다.
다윗과 600명의 군사가 사울의 군대와 전투를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순풍에 돛단배다.
다윗과 그의 무리들은 지금 죽을 각오를 하고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들에게 남은 옵션이 별로 없다.
우리가 갑이다.
블레셋의 신, 다곤님이 드디어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다.
그런데 다윗이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지방 성읍을 하나 달라고 한다.
신하, 참모, 책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많이 했다.
다윗을 우리 편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나도 그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다윗을 확실히 우리 편으로 묶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식솔과 군사들도 기본적인 삶의 유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땅이 필요하다.
시글락이 적절해 보였다.
현재 살고 있는 시글락 백성들에겐 야속한 일이겠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다른 성읍으로 이주하는 것이 낫겠다.
선물인 듯 골칫거리다.
시간이 지나 다윗과 그의 군사들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 아기스에게 하나님은?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블레셋의 신인 다곤을 섬겼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참으로 무서운 신이다.
과거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왔다가 크게 고생한 적이 있었다.
아기스는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다곤과 여호와가 제대로 붙으면 다곤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윗이 군사들을 이끌고 왔을 때, 아기스는 번민이 있었을 것이다.
많았겠지만, 종교적인 이유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다곤을 섬기고, 다윗은 여호와를 섬긴다.
철저하게 다윗을 검증했더라면, 다윗과 그의 군사들에게 여호와를 버리라고 강요했을 것이다.
아기스는 그것까지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점이 의아하다.
적군의 장수가 항복하고 전향할 때는 그의 신념을 바꾸라고 특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종교적 신념을 바꾸라고 말했을 것 같은데, 아기스는 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의 실수이며, 또한 하나님의 역사일 게다.
하나님이 다윗을 돌보시는 방법 중에 하나로 보인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아기스에게 충고의 메시지다.
다윗을 바꾸지 못한다면 자신과 자신의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
하나님은 블레셋도 회개하길 바라셨다.
요나 시대의 앗수르에 대해서도 그러하셨듯이, 다윗 시대의 블레셋에게도 그러셨을 것이다.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함을 보여주셨는데, 그들은 돌이키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들의 신이 더 위대할 거란 착각을 하고 있다.
그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성경의 주변 인물에게 집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주변 인물, 그래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존재는 중요하며 심각했다.
그들도 성경 이야기, 그 거대한 흐름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그런 작고 감춰진 이야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변 인물에게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오늘의 기도
모든 자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는 겸손한 자들은 복이 있습니다.
세상의 왕들은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을 의지하도록 인도하소서.
다윗의 처량한 신세가 어찌보면 아기스에게 영적인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다윗으로부터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배웠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연약한 사람에게 배워야 합니다.
겸손하게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응시하고 주목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주소서.
약한 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