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사무엘상

삼상 10:17-27_미스바에서 왕으로 세워진 사울

Creve Coeur 2025. 2. 13. 15:46

2025년 02월 13일 목요일

 

여는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주님 앞에 모아 놓고, 

18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전하였다.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고, 내가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던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 내었다. 

19 그러나 오늘날 너희는, 너희를 모든 환난과 고난 속에서 건져 낸 너희 하나님을 버리고, 너희에게 왕을 세워 달라고 나에게 요구하였다. 좋다, 이제 너희는 지파와 집안별로, 나 주 앞에 나와 서거라!”

20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앞으로 나오게 하니, 주님께서 베냐민 지파를 뽑으셨다. 

21 사무엘이 베냐민 지파를 각 집안별로 앞으로 나오게 하니, 마드리의 집안이 뽑혔고, 마드리의 집안 남자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니,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다. 사람들이 그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22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짐짝 사이에 숨어 있다.” 

23 사람들이 달려가 거기에서 그를 데리고 나왔다. 그가 사람들 가운데 섰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커 보였다. 

24 사무엘이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뽑으신 이 사람을 보아라. 온 백성 가운데 이만한 인물이 없다.” 그러자 온 백성이 환호성을 지르며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25 사무엘이 왕의 제도를 백성에게 알려 준 다음, 그것을 책에 써서 주님 앞에 보관하여 두고, 온 백성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26 사울이 기브아에 있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갈 때에,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용감한 사람들이 사울을 따라갔다. 

27 그러나 몇몇 불량배들은 “이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겠느냐?” 하고 떠들면서 그를 업신여기고, 그에게 예물도 바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못 들은 척하였다.

 

주석

21-22절. 본문은 자신을 감춘 사울이 칭찬할 만한 겸손함을 보인 것인지 아니면 성격상의 결함을 보인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어떠한 암시도 주지 않는다(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25절. 그 책의 세부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신명기 17:18-20의 증보판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왕에게 백성들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그리고 하나님 아래서 백성들을 향한 왕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문서였다(IVP 성경주석)

 

[오늘의 묵상]

1. 짜고 치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을 골탕먹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미리 편을 짜서 게임을 왜곡 조종하는 행위다. 

핵심은 비밀리에 이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 

평상시에는 이렇게 긴장되고 쫄깃한 일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짜고 치는 사람들 사이에는 특별한 동료애가 생기고 이너써클이 형성되곤 한다. 

 

하나님과 사무엘 그리고 사울은 이미 사울을 왕으로 세울 계획을 다 세웠다. 

벌써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은 바 있다. 

그에게 왕이 될 것이라 알려 준 바가 있다. 

사울의 종에게 숨기면서까지 비밀스럽게 진행했었다. 

사울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삼촌에게도 숨겼다. 

아마 가족들 모두에게 비밀로 부친 것 같다. 

그러니 하나님, 사무엘, 사울 사이에 비밀이 생겼다. 

 

사무엘은 왕을 뽑기 위해 백성들을 미스바로 부른다. 

각 지파별로 집안별로 대표자들을 모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미 작정한 대로 베냐민 지파를 뽑고, 마드리의 집안을 뽑고, 그리고 기스의 집안을 뽑으셨다. 

이미 정해진 것을 형식적 절차를 지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짜고 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상적으로야 미리 알려주지도 말고, 그냥 그 자리에서 뽑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미리 사무엘과 사울에게 언질을 주셨다. 

누가 보기에는 불공평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다. 

한 나라의 왕을 뽑는 일에 공정한 절차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여겨 질 수 있다. 

그렇지만 현대와 고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엄밀히 말하면 신정국가이다. 

하나님이 왕인 나라인 것이다. 

그러니 민주적 절차를 운운하는 것은 그 전제를 놓친 생각과 논리다. 

우리는 언제나 그 시대의 배경과 문화적 전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짜고 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이나 사울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키신 측면도 있다. 

그냥 왕을 하라고 하면 누가 감히 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현 지도자 사무엘의 아들들은 왕의 깜냥이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 중에 왕이 나와야 하는데, 그걸 마음 준비 없이 누가 선뜻 나설 수 있단 말인가?

그런면에서 하나님의 계획이 이해가 된다. 

하나님의 영을 사울에게 부어 주심으로서 왕으로서의 마음을 준비시킨 것이다. 

 

2. 사울의 겸손? 두려움?  

사울은 왜 숨었는가? 

그가 겸손하기 때문인가? 아님 두려워하기 때문인가?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아버지의 암나귀도 못 찾아서 헤매다가 종의 이야기를 듣고 사무엘을 찾아간 사람이다. 

그것도 사무엘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었다. 

그만큼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알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갑작스레 기름 부음을 받고, 하나님의 영의 감동으로 예언을 하고 춤을 췄다. 

그 일도 그에게는 기쁨과 자신감을 줬다기보다는 부끄러움과 어색함과 놀라움을 줬을 수도 있다. 

미스바로 모이라는 집안 어른들의 말을 듣고 미스바로 갔지만, 가는 길 내내 불편했을 것이다. 

혹시 이 자리에서 자신이 진짜 왕으로 추대되면 어떡하지… 

과연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왕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이 있지? 

두려움에 휩싸여 그는 짐짝 뒤에 숨어 있었다. 

베냐민 지파가 뽑힐 때도, 자신의 집안이 선정될 때도, 그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사무엘이 왕을 선정하는 과정 가운데 하는 모든 말들은 사실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스라엘이 왕을 원하는 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란다. 

사무엘이 왕을 뽑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백성들이 그토록 원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싫어하시면 어떻게 되는가? 

게다가 처음에 왕을 요구했던 장로들은 대체로 거대 지파의 장로들이었을 것이다. 

소수 지파인 베냐민은 그런 발언권도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거대 지파에서 왕이 나와야 하는데, 사울 자신은 소수 지파 출신이니 백성들을 통솔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나님에게도 미움 받고 백성들에게도 부정당하는 왕을 왜 하고 싶겠는가? 

숨는 것이 당연하고 끝까지 자신은 안 한다고 해야 하는 게 맞다. 

 

겸손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지금 현실에도 가득하다. 

모두가 두려워한다. 

미래가 두렵고, 그 두려운 미래에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는 것도 두렵다. 

쉬는 것도 두렵고, 뭔가를 시도하는 것도 두렵다. 

가만히 있는 것도 두렵고, 책임을 맡는 것도 두렵다. 

그러니 무당을 찾는 사람들이 그렇게 느는 것이다. 

 

사울의 두려움이 이해된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세우셔서 당신의 이야기를 끌고 가시는 하나님이 떄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세계의 역사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는가? 

정말 뜬금없이 이 세상의 끝이 별의 역사 마지막 장에 나오는 중성자별 폭발같은 것으로 사라지는 건가? 

정말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셔서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작정이신가? 

성경의 그 계획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신가? 

하나님은 정말 변하지 않는 분인가? 

두려움이 온갖 상상을 동반한다. 

 

끝까지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삶은 어떤 삶인가? 

요새 자꾸 묻게 되는 질문이다. 

 

사울의 두려움이 이해되는 오늘, 

그저 이 두려움을 주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낫겠다. 

 

[오늘의 기도]

사람의 두려움을 아시는 주님, 

부끄러움과 수치 속에 살아가는 저를 잘 아시는 주님, 

잘하고 싶은 마음, 혹은 잘 나가고 싶은 마음과 그 반대로 부족하고, 노력하지 않고, 형편없는 실력에 실망하고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제 자신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사울이 이해됩니다. 

짐짝 뒤에 숨은 그가 십분 이해 됩니다. 

저도 그저 조용히 숨어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는 것도 부족하고, 알고 있는 것 마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를 마주하기가 항상 두렵습니다. 

그 두려움을 주님께 보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 Collusion in the Game 
There is a saying about colluding in Go-Stop. It refers to the act of a group of people secretly teaming up to manipulate the game in order to trick one individual. The key is that this must be done secretly. In everyday life, such tense and thrilling situations are rarely encountered. As a result, a special camaraderie forms among those who collude, creating an inner circle.
God, Samuel, and Saul had already devised a plan to appoint Saul as king.
Samuel had already anointed Saul with oil.
He had informed him that he would become king.
This was done secretly, even hiding it from Saul's servant.
Saul also kept what had happened to him a secret from his uncle.
It seems he kept it a secret from his entire family.
Thus, a secret developed between God, Samuel, and Saul.
Samuel called the people to Mizpah to choose a king.
Representatives from each tribe and family were gathered.
And God had already decided to select the tribe of Benjamin, the family of Matri, and the household of Kish.
What was predetermined was merely following formal procedures.
In a way, it feels like collusion.
Ideally, it might have been better not to announce it in advance and just choose on the spot.
However, God had already given Samuel and Saul prior notice.
To some, this might seem unfair.
It could be disappointing that there was no fair procedure in choosing the king of a nation.
However, we must not confuse modern times with ancient ones.
Moreover, Israel is, strictly speaking, a theocracy.
It is a nation where God is the king.
Thus, discussing democratic procedures is a flawed thought and logic that misses this premise.
We must always keep in mind the historical context and cultural assumptions of the time.
While it seems like collusion, God also prepared Samuel and Saul in their hearts.
Who would dare to be told to just be a king?
Everyone knew that the current leader Samuel's sons were not fit to be kings.
Thus, a king had to emerge from among others, but who could step forward without being prepared in their heart?
In this aspect, God's plan is understandable.
By pouring His spirit into Saul, He prepared him for kingship.

2. Saul’s Humility? Fear? 
Why did Saul hide? Is it because he was humble? Or is it because he was afraid? It leans more toward fear. He was a person who could not even find his father's lost she-donkey and ended up seeking Samuel after hearing his servant's words. He didn't even know Samuel's presence properly. This can be seen as a sign that he was not well aware of the world around him. Suddenly anointed, he prophesied and danced under the inspiration of God's spirit. That event may have brought him more embarrassment, awkwardness, and surprise than joy and confidence. He went to Mizpah as instructed by the elders of his family, but he must have felt uncomfortable throughout the journey. What if he is actually proclaimed as king in this gathering… Can he really lead this nation properly… What am I good at? Overwhelmed by fear, he hid behind the baggage. Even when the tribe of Benjamin was chosen, and when his household was selected, he could not step forward.
All of Samuel's words during the process of selecting a king were quite negative.
The desire for a king by Israel is abandoning God.
Samuel's selection of a king was, unfortunately, because the people wanted it so much.
What would happen if God disliked the king once he was appointed?
Moreover, the elders who initially requested a king were likely from the larger tribes.
The small tribe of Benjamin probably did not have much of a voice in that.
A king was expected to come from those larger tribes, but Saul himself was from a smaller tribe, making it obvious that leading the people would be difficult.
Who would want to be a king who is disliked by God and rejected by the people?
It would be natural to hide and declare that he wouldn’t do it until the end.
It’s not humility; it’s fear.
And that fear is prevalent in the current reality as well.
Everyone is afraid.
They fear the future, and they fear believing that they can do something in that frightening future.
Resting is scary, and trying something new is scary.
Staying still is scary, and taking on responsibility is scary.
That’s why the number of people seeking fortune-tellers is increasing.
Saul's fear is understandable.
And it is sometimes pitiful and strange that God raises people who live with such fears to carry out His story.
Where is the history of the world headed?
Is the end of the world really going to vanish like a neutron star explosion mentioned in the last chapter of stellar history?
Is God truly planning to send Jesus to establish His kingdom on this earth?
Does the plan in the Bible remain unchanged?
Is God really unchanging?
Fear accompanies all kinds of imaginations.
What is a life that fully trusts in the Lord's word until the end?
What is a life that follows the Lord until the end?
These are questions I find myself asking increasingly.
Today, as I understand Saul's fear,
I would rather just share this fear with the Lord.

 

[Today’s Prayer]
Lord, who knows the fears of man,
You know me well, living in shame and disgrace,
I confess to You my desire to do well and to succeed, as well as my shortcomings, lack of effort, and despair in my poor abilities that lead to fear.
I understand Saul.
I fully understand him hiding behind the baggage.
I also feel like I just want to live quietly in hiding.
I am always afraid to face my lack of knowledge and my inability to express what I do know.
I show this fear to You, Lord.

I pray in Jesus' name.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