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9:28-29_해결되지 않은 문제 앞에서
2024년 09월 11일 수요일
여는 기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며, 주님의 다스리심은 영원무궁 합니다.
28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물어 보았다.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런 부류는 기도로 쫓아내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쫓아낼 수 없다.”
주석
29 절. 귀신 쫓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권능, 혹은 다른 권세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대신 기도를 강조하신다(IVP 성경배경주석).
[오늘의 묵상]
모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물을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적대자가 있는 곳에선 아군의 취약점을 드러내면 안된다.
율법학자들과 논쟁하고, 군중들의 의심을 받고, 예수님의 꾸지람 비슷한 것을 들을 상황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그럼에도 진짜 알고 싶은 것이 있다.
그동안은 잘 되던 것이 왜 갑자기 안 되는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으면 되던 일이 왜 갑자기 먹통이 되는가?
잘 되던 핸드폰이 갑자기 먹통이 될 때 느끼는 의문과도 같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권능을 받아 각 마을로 돌아다니며 귀신을 내어쫓고 병자를 고쳤었다.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오병이어의 기적과 칠병이어의 기적을 직접 경험했다.
그렇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을 가졌던 제자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정서적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전에는 두 명씩 흩어져서도 귀신을 내쫓았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 명의 제자들이 모여 있는데도 그 귀신을 내어쫓지 못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예수님께 묻는다.
염치없지만 그래도 너무 중요하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예수님, 왜 우리는 이미 하던 일들을 갑자기 못하게 된 겁니까?
예수님이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었는데, 왜 오늘은 안 된 겁니까?
우리의 능력이 부족한 겁니까?
귀신의 능력이 탁월한 겁니까?
예수님이 혹시 권능을 다시 가져가신 겁니까?
아님 예수님이 일시적으로 우리의 능력을 제한하신 겁니까?
귀신을 내쫓는 다른 메커니즘이 있습니까?
하늘의 군대나 천사들의 도움이 없었습니까?
우리가 사용했던 축귀의 말에 문제가 있었나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나요?
도대체 왜 오늘 갑자기 그 능력이 발휘되지 않았나요?
많은 질문들이 그들에게 있었을 것이다.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이런 부류는 기도로 쫓아내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쫓아낼 수 없다.”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 그동안 썼던 축귀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예상컨대 예수님의 권능을 힘입어 내뱉는 명령의 말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주로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귀신에게 명령을 내리셨다.
그러면 그 권위에 의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다.
아마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라 명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기도의 방법은 무엇인가?
기도는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이다.
명령은 자신에게 있는 대리적 권위를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상대의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 행위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고 역사하시도록 부탁하고 의탁하는 행위다.
귀신 중에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리적 권위로는 움직이지 않는 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귀신들의 부류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 말씀을 놓고 볼 때,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이는, 즉 인간의 대리적 권위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영적 존재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직접 도우셔야 하며, 하나님께서 직접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아무리 그가 예수님의 제자, 사도라 하더라도, 그래서 능력이 출중하다하더라도 그 자신이 하나님이 될 수 없다.
은사가 있어도 그 은사의 진정한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기도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행위다.
자기가 가진 영적 권위가 아닌, 하나님의 영적 권위가 직접 드러나야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대리통치자는 원본통치자가 아니다.
대신 권한을 행사한다고 해서 진짜 왕이 된 것은 아니다.
진짜 왕이 계시다.
그분께 도움을 구하고 그분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대리통치자가 해야 할 일이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남기 위함이다.
사람은 하나님이 될 수 없다.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를 위협하는 수많은 영적 존재들이 있습니다.
유혹하며 거짓으로 우리의 자아를 망가뜨리려는 영적 존재들이 있습니다.
주께서 제게 주신 권한과 은사로 그들에게 명령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이 주님되시는 겁니다.
주님께서 영광받으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걸 위해 겸손히 섬기길 원합니다.
주님, 도우소서.
주님께 기도합니다.
제 마음의 여러 복잡한 목소리로부터 저를 구출하소서.
때로는 세상의 음성이, 제 자신의 욕망의 음성이, 혹은 사탄과 귀신의 음성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도록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