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3:31-35_새로운 가족
2024년 07월 24일 수요일
여는 기도
그릇된 길로 가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십시오. 주님의 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바깥에 서서, 사람을 들여보내어 예수를 불렀다.
32 무리가 예수의 주위에 둘러앉아 있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바깥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3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34 그리고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오늘의 묵상]
#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하실 일인가?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동생들이 찾아왔다.
몇달 전까지만해도 함께 지냈던 가족이다.
그럼 친절하게 맞이하면 그만이다.
사람들이 많으면 예수님이 밖으로 나오면 된다.
가족에 대한 그분의 태도는 불경할 지경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그분을 돌보는 동생들,
이들을 생각하면 버선발로 뛰어 나와 봐야 할 것을.
문전박대.
누가 나의 어머니고 동생이냐!
이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건 폐륜적 언어다.
종교적 이유가 아니었으면, 이런 폐륜 때문에라도 비난과 비판을 받을 만했던 말들이다.
이렇게까지 하실 일이 아니었다!
# 새가족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예수님은 아주 분명한 확신과 그에 따른 가르침을 보여 주신다.
그것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정의다.
예수님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전문맥(3:16-19)을 보면, 예수님은 12 제자를 세우신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예수님의 일정에 동화되어 간다(3:20).
그들은 유대교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능력을 모독하는 소리를 들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령님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셨다.
예수님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업과 직업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성령님을 모독하지 않고 예수님의 능력을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예수님 주변에 앉아 있었다.
예수님 주변에는 예수님을 따르는 여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사역 초기라 몇명의 여인이 있었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세배대의 아들들의 어머니, 그러니까 세베대의 아내는 아마도 예수님의 사역초기부터 따라다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들이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이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었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예수님의 친가족은 형님이 미쳤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예수님이 가족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을까?
자신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말을 안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도 다양한 방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어머니에게도 말했고, 함께 자란 동생 야고보에게도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의 행동은 없었다.
예수님의 동생 가운데 12 제자가 된 사람이 없다.
이상한 일이다.
예수님은 가족을 새로이 규정하셨다.
하나님을 뜻을 행하는 사람, 즉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들을 맡은 사람들, 그들이 예수님의 가족이 된다.
12제자, 70제자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예수님의 시각은 혈육에 그치지 않았다.
그분의 시각은 전 지구적이었다.
어떤 민족이라도 그분의 가족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만 하면 된다.
삼위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어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요한복음 17장)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하시고자, 모두에게 각인시키고자 무리한 방법을 쓰셨다.
확실히 자극적인 방법이다.
기억에 꼭 남는 방법이다.
이런 교회에 소속되고 싶다.
삼위 하나님 안에서 서로 연합하여 예수님을 증언하는 교회.
이런 교회를 이루고 싶다.
예수님이 오롯이 드러나는 교회.
오늘도 그 열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예수님,
예수님이 무엇을 강조하고자 했는지 잘 알겠습니다.
새로 뽑힌 제자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쫓을 때,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가족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삼위 하나님 안에서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
이런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바로 예수님의 가족입니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세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가족들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들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많이 경험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